* 이 기사에는 영화 주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영화 <밀수>는 크게 나무랄 데 없는 오락영화이다. 소재, 구성, 구현, 음악 등 오락성을 전반적으로 고려한 짜임새 있는 작품이다. 오락영화로 그렇다는 뜻이다. 그 이상을 감독이나 관객이 기대하지 않을 테니 성공적인 영화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횟감이 좋으면 회가 좋을 수밖에 없듯이, 영화나 문학에서 소재는 작품의 성패를 좌우하는 기본에 해당한다. 소재가 훌륭하거나 참신하면 반은 먹고 들어간다. 전작 <모가디슈>(2021년)처럼 <밀수> 또한 실화에 바탕했다. 상세한 내용이 많이 남아있는 <모가디슈>와 달리 <밀수>의 주요 내용은 거의 새로 구성됐다. "그때 해녀가 밀수에 가담했다고 하더라" 하는 수준이 확정된 내용이고 나머지는 연출과 각본의 몫으로 넘어온 듯하다.
그러다 보니 <모가디슈>보다 <밀수>에서 상상의 재량이 커진다. 재량은 양날의 칼이어서, 잘못 쓰면 칼을 휘두르는 사람이 베인다. 다행히 류승완이 한국의 대표적인 실력파 감독이다 보니, 그가 기대대로 재량을 잘 활용하여 극의 완성도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오락성에 최적화한 연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