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뉴진스가 2024년 7월 21일 오후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열린 SBS 2024 가요대전 서머 블루카펫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걸그룹 뉴진스·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와 모기업 하이브의 갈등이 결국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뉴진스는 지난 13일 법률 대리인을 통해 김민지, 하니 팜, 마쉬 다니엘, 강해린, 이혜인 등 멤버 5인의 본명으로 소속사 어도어에 계약 해지와 관련한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채널A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내용증명에는 민 전 대표의 대표지 복귀 요구를 비롯해 ▲하이브가 '뉴(뉴진스를 지칭) 버리고 새로 판 짜면 될 일'이라는 결정을 한 데 대해 뉴진스의 매니지먼트사로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 ▲하니를 '무시해'라고 한 타 레이블 매니저에 대해 어도어는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고 문제를 방치했다 ▲하이브 PR(홍보실장)이 뉴진스의 성과를 폄하한 데 대해 어도어의 조치를 촉구한다 등이 포함됐다.
이밖에 ▲뉴진스가 연습생 시절이던 당시의 사진·동영상 등이 매체를 통해 무단 공개됐고 아직도 삭제되지 않았다 ▲'밀어내기'에 의해 뉴진스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평가 절하된 상황을 해결해 달라 ▲돌고래유괴단 신우석 감독님과의 불필요한 분쟁, 뉴진스의 기존 작업물이 사라지는 문제 등을 즉시 해결해 달라 등 총 6가지 요구 사항이 담겼다.
뉴진스 측은 이 서신을 받은 날로부터 14일 이내에 전속계약의 중대한 위반사항을 모두 시정할 것을 촉구했으며, 기간 내에 위반사항이 시정되지 않을 경우에 계약을 해제 또는 해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진스 내용증명 다음날 민희진 풋옵션 행사 통보
해당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인 14일에는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이사를 비롯해 측근인 A 어도어 전 부대표와 B 전 이사가 어도어 주식에 대한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겠다고 하이브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 전 대표는 과거 하이브와 주주 간 계약을 맺으면서 풋옵션 행사 시 어도어의 직전 2개년도 평균 영업이익에 13배를 곱한 값에서 자신이 보유한 어도어 지분율의 75%만큼의 액수를 하이브로부터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풋옵션이 정상적으로 이행된다면 2022-2023년도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산정할 경 약 260억 원을 받을 수 있지만 현재 이와 둘러싼 법적 다툼이 수개월째 진행중이기 때문에 해당 금액의 수령 가능성은 현재로선 미지수다.
지난 7월 어도어의 모기업 하이브는 신뢰 훼손 등을 이유로 주주 간 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추가로 하이브가 주주 간 계약의 유효성을 확인해달라는 소송을 낸 상태다. 해당 금액을 정상적으로 받을 수 있을지 여부는 향후 법원의 판단이 가름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