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 월드투어 'SYNK : PARALLEL LINE'

에스파 월드투어 'SYNK : PARALLEL LINE' ⓒ SM엔터테인먼트

 
인기 케이팝 그룹 에스파(aespa, 카리나-윈터-닝닝-지젤)가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두번째 월드 투어에 돌입했다.  

지난달 29-30일 양일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거행된 'SYNK : PARALLEL LINE'은 이틀에 걸쳐 약 1만 2천여 명의 관객들이 현장을 빼곡히 채울 만큼 뜨거운 열기의 현장으로 꾸며졌다.  

​최근 발표한 정규 음빈의 머릿곡 'Supernova'가 음원 순위를 석권하면서 절정의 인기를 과시 중인 에스파답게, 약 150분가량 꾸며진 단독 콘서트 또한 화려했다. 3층까지 가득 들어찬 '마이'(에스파 팬덤)들과 온라인 생중계로 이를 지켜본 전 세계 팬들을 매료시켰다.

​데뷔곡 'Black Mamba'를 필두로 4인 멤버들의 미발표 솔로곡, 각종 OST 삽입곡 등 다채로운 선곡, 밴드 편곡으로 재해석된 히트곡들의 대향연이 어울어지면서 데뷔 4주년을 앞둔 대세 그룹의 위상에 걸맞은 월드 투어의 서막을 멋지게 장식했다.  

협소한 공연장 아쉽지 않았다... 세트 조합 극대화, 떼창의 향연
     
요즘 에스파의 위상을 감안하면 잠실실내체육관이라는 장소 마련은 팬들 입장에선 다소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공연 전문 시설도 아닌데다 국내외 많은 팬들을 수용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규모여서다.

인근 잠실 주경기장이 리모델링에 돌입했고 기타 스타디움 및 체육관조차도 거의 전쟁 수준에 가까운 대관 경쟁이 벌어지는 요즘, 공연장 확보는 하늘의 별따기 수준으로 치열해졌다.  

​이렇다 보니 에스파 역시 상대적으로 협소한 장소를 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지만, 주최 측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장 세트를 최대한 수직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약점을 보완했다. 때론 총천연색 디자인의 미국 패션 잡지 같은 배경으로 멤버들의 퍼포먼스를 채워 넣는 등 체육관 공연의 단점을 오히려 장점으로 만들어 놓았다.
 
 에스파 월드투어 'SYNK : PARALLEL LINE'.

에스파 월드투어 'SYNK : PARALLEL LINE'. ⓒ SM엔터테인먼트

      
일반적인 직사각형 무대 뒷편을 화려하게 장식한 대형 스크린은 쉴 틈 없이 화려한 색채로 꾸며진 영상물과 CG 조합으로 채워져 마치 공연의 백업 댄서 혹은 밴드 같은 역할을 든든히 담당해줬다. 현장 공간을 관통하는 화려한 불빛의 레이저 조명과 적재적소에 폭발하는 폭죽 효과까지 맞물리면서 기존 방송 무대와는 차별화된 단독 공연의 맛을 제대로 살려줬다.

​콘서트의 선곡 측면에서도 합격점을 부여할 만했다. 일반적인 음악 팬들도 충분히 흥얼거릴 만큼 인기곡을 다수 보유한 팀답게 쉴새 없이 연주되는 '히트곡 퍼레이드'는 자연스럽게 떼창을 유도하는 효과로 연결됐다.  

​'Dopamine'(지젤), 'Up'(카리나), 'Spark'(윈터) 등 공연 중반부를 통해 최초 공개된 멤버 4인의 솔로 신곡은 힙합, 트렌디한 팝 등 각자 개성을 최대한 살리는 장르의 조합이었다. 싱글 발표를 기대해도 좋을 만큼 단체곡 못잖게 탄탄한 완성도를 자랑했다.  

​이날 콘서트의 백미는 밴드 편곡으로 재해석한 인기곡들의 대향연이었다. 지금의 에스파를 있게 만든 명곡 'NEXT LEVEL', 'Armageddon' 등이 콘서트 후반부를 장식한 것이다. 격정적인 드럼 비트와 일렉트릭 기타 리프로 원곡 이상의 박진감을 현장 관중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했다.  
 
 에스파 월드투어 'SYNK : PARALLEL LINE'. 사진 맨 위부터 윈터, 카리나

에스파 월드투어 'SYNK : PARALLEL LINE'. 사진 맨 위부터 윈터, 카리나 ⓒ SM엔터테인먼트

 
 에스파 월드투어 'SYNK : PARALLEL LINE'. 사진 맨위부터 닝닝, 지젤.

에스파 월드투어 'SYNK : PARALLEL LINE'. 사진 맨위부터 닝닝, 지젤. ⓒ SM엔터테인먼트

 
'쇠맛' 공연이란 이런 것... 본격적인 월드 투어 돌입
     
다중우주, AI 등 다채로운 세계관을 내놓는 작품마다 녹여냈던 팀답게 이번 공연에서도 이와 같은 요소가 대거 삽입돼 눈길을 끌었다. 조만간 솔로 데뷔(?)를 앞두고 있는 에스파의 또 다른 조력자 캐릭터 나이비스가 단독 퍼포먼스 무대를 꾸며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일명 '쇠맛'이라는 표현답게 언제나 단단하고 강인한 인상을 심어줬던 에스파는 두번째 월드투어의 첫 공연 역시 금속성 질감 강한 사운드로 현장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멤버들을 대표해 마이크를 잡은 리더 카리나는 "여러분이 있기에 저희가 비로소 완성되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객석을 가득 채워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편, 이틀에 걸친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에스파는 7월부터 일본과 홍콩, 호주 등으로 이어지는 월드투어 일정에 돌입, 바쁜 나날을 보낼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에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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