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컵대회 4강팀이 모두 정해졌다. 지난 5일 방영된 <골 때리는 그녀들> 제2회 SBS 컵대회 FC 월드클라쓰 대 FC 불나방의 6강 세 번째 경기에서 월드클라쓰가 승부차기 접전을 펼친 끝에 4대 3 승리를 거두고 막차로 준결승에 합류했다.  

이로써 <골떼녀> 컵대회는 월드클라쓰-개벤져스, 구척장신-스트리밍파이터(스밍파)의 대진을 확정지으며 두 번째 우승 트로피의 주인을 가리기 위한 막판 대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 월드클라쓰와 불나방의 대결은 최근 2개 대회 연속 우승팀 vs. 전력 보강을 통한 상승세를 보이는 팀이 맞붙었다는 점에서 "미리보는 결승전"라는 기대를 모았디.  

예상대로 두 팀은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결정짓지 못할 만큼 팽팽한 대결을 펼쳤다. 양 팀의 희비가 엇갈리게 된 건 작은 실수의 차이에서 기인했다. 눈 깜짝할 사이 벌어진 실수가 곧바로 점수로 연결되면서 흥미진진한 경기를 연출했다.

"즐길 수 없다" 세 번째 우승 도전장 내민 월드클라쓰​
 
 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방영 시점 기준으로 <골때녀> 세계관의 최강팀으로 월드클라쓰를 손꼽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은 편이다. 슈퍼리그, 챔피언매치 등 2개 대회를 연속 우승하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면서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다른 한 쪽에선 "두 번 우승했으니까 이젠 즐기면서 해라"라는 말도 듣고 있다. 이에 대한 공격수 사오리는 단호했다, "즐길 수가 없어요, 오늘"이라는 말로 필승의 의지를 불태웠다. 다른 동료들의 각오 역시 마찬가지였다. 또한 한동안 개인 사정으로 팀을 잠시 떠났던 엘로디도 복귀하면서 월드클라쓰는 더욱 탄탄한 전력 속에 컵대회를 맞이했다.  ​

세 번째 우승 도전을 위해 월드클라쓰 오범석 감독은 일명 'X-체인지' 전술로 6강전에 임했다. 사오리-나티 콤비가 번갈아 위치를 바꾸면서 상대 수비진을 교란해 득점을 노리는 작전을 마련했지만 실전에선 기대만큼의 플레이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월드클라쓰로선 어려움을 겪었다.  

승부차기 돌입... 한 골 차 박빙 접전​
 
 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전반전을 0대 0으로 끝마친 두 팀은 후반 들어 총공세에 돌입했다. 먼저 균형을 깬 건 월드클라쓰였다. 중앙선 부근에서 상대 진영을 향해 사오리가 길게 패스를 찔러 넣았고 나티가 이를 그대로 왼발로 강하게 차 선취골을 만들어냈다. 기습적인 슛에 준비가 미흡했던 불나방 골키퍼 안혜경은 가랑이 사이로 이를 빠뜨리는 범실을 범하기도 했다. 

하지만 월드클라쓰 역시 실수 하나가 뼈아픈 동점골 허용으로 이어졌다. 골대 앞 위험 지역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하면서 페널티킥을 불나방에게 내주고 만 것이다. 한초임은 골문 모서리 방향으로 강하게 킥을 성공시켜 1대 1 동점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이후 두 팀은 5분이 추가된 연장전에서도 승패를 정하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3대 3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순간 마지막 키커였던 불나방 이주리가 아쉽게 실축을 한 데 반해, 월드클라쓰는 애기가 침척하게 성공시켜 4대 3, 어렵게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4강 추가 진출팀 결정 방식의 아쉬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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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준결승 진출 4개팀이 모두 정해진 가운데 일부 시청자들은 추가 진출팀 결정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현재 컵대회는 6강전에서 패한 3개팀 중 다득점한 1팀이 마지막 한 자리를 차지하는 방식으로 진행중이다. 그런데 빼어난 경기력을 보여준 팀들이 이 규정에서 밀려 탈락하는 다소 황당한 상황이 연출되었기 때문이다.  ​

전후반 무승부 끝에  연장 골든골로 패한 탑걸, 승부차기에서 눈물을 삼킨 불나방은 각각 1득점만 기록한 탓에 정작 6강전에서 2대 5로 대패했던 개벤져스(2득점)에게 4강 진출권을 내주고 말았다. 이렇다보니 개벤져스는 컵대회 두 번 연속으로 6강전 패배 후 다득점으로 4강에 오르는 행운의 주인공이 되었다.  

공격적인 축구에 비중을 높인 규정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6강전 승리팀과 전후반 동점을 만들며 대등한 내용을 보여준 팀들이 탈락하고 이에 비해 부족한 경기력을 보여준 팀이 어부지리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평상시 슈퍼리그 및 챌린지리그에서 동률이 발생하면 골득실차로 순위를 정했던 것과 비교할 때 모순된 방식이 아니냐는 것이다.

10개팀 조합이다보니 토너먼트 방식 대회 진행에서 별도의 규정이 필요한 건 누구나 공감하는 사항이다. 하지만 해당 조항으로 인해 우수한 경기력을 지닌 팀이 손해를 보는 것처럼 비춰진 점은 향후 컵대회 운영시 보완이 필요한 부분으로 지목되었다.
덧붙이는 글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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