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 갈등과 불공정, 불평등이 사회 전반에 만연하고 나날이 심해지지만, 이를 폭발적으로 분출하는 비율은 과거에 비해 줄어든 것처럼 보인다. 노동운동의 단일 대오가 깨진 데다 노동운동에 거는 기대도 예전만 못하다.
불평등과 부정의에 대한 저항이 제대로 분출하지 못하는 이유는 통치가 더 정교해졌기 때문일까. 사회가 다원화하고 복잡다단해지면서 저항의 대상이 불명확해지고 대립 전선이 계속 늘어나고 겹치면서, 거대한 적이 하나로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가 클 것이다. 2015년 개봉해 천만 관객을 동원한 <베테랑>은 이러한 사회 변화와 관련이 있다.
명확한 거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