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의 전개와 결말을 알 수 있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어느 정도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란 이름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만일 영화를 예술로 부를 수 있다면, 그건 타르코프스키 같은 감독 덕분일 것이다"(잉마르 베리만), "그의 영화를 본다는 것은 기적으로서 영화 체험"(장 뤽 고다르) 같은 평가를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타르코프스키 감독은 세계영화사에서 한 획을 그은 거장이다.
그의 마지막 작품인 영화 <희생>이 다시 개봉한다. 스웨덴 등 유럽에서는 1986년 5월에, 우리나라에선 1995년 2월에 개봉했다. 당시 국내 개봉에서 예술영화라 보는 사람이 얼마 없을 것이란 걱정과 달리 관객이 11만 명이나 들었다.
이해하기 어려운 영화
"도대체 이해되지 않는다."
인터넷에 있는 관객 감상평이다. 할리우드 문법에 익숙한 관객 사이에서 나올 법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흐름은 느리고 줄거리가 모호한 가운데 감독이 뭔가 심오한 얘기를 하는 듯하지만, 친절하지 않아 이해하기 어렵다. 대단한 감독의 대단한 작품이란 말을 들어서 간단히 망작이라고 단정하기도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