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수도권 영화팬들에게 ‘전철 영화제’로 불리는 제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개막식이 15일 오후 5시 부천 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한국영화계의 원로 유현목 감독의 <춘몽>을 복원 상영하는 개막 공연으로 시작된 개막식은 여느 해와 달리 김홍준 집행위원장 단독으로 사회를 맡아 불필요한 격식을 줄이는 데 애를 쓴 모습이었다.

▲ 개막식이 열린 부천시민회관
ⓒ pifan
특히 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개막 공연은 13분 가량의 사운드 필름이 유실되어 일반 상영이 어려웠던 유현목 감독의 <춘몽> 프린트를 조성우 음악감독(<8월의 크리스마스>, <해적, 디스코왕 되다>, <인어공주> 등)의 새로운 작곡과 기술적인 복원 과정을 거쳐 특별 상영,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개막식에 앞서 <춘몽>이 상영되는 동안 무대 후면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동시에 이루어져 스크린과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출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내빈으로는 이미경 국회문화관광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하여 장편심사위원장이자 개막작 감독인 <개미들의 왕>의 스튜어트 고든, 심사위원인 요르그 부트게라이트 감독, 단편심사위원장인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 영화배우 임은경 등 장·단편 심사위원단이 참석했다.

또한 우리에게 '깡따위'로 알려진 홍콩 배우 강대위, 그리고 한국의 안성기, 김성택, 윤진서, 김보연, 전재룡, 임권택 감독, 정일성 촬영감독, 이태원 태흥영화사 대표,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민병록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이혜경 서울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영화계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개막작 <개미들의 왕>의 감독이자 장편심사위원장인 스튜어드 고든 감독은 무대 인사를 통해 30년 김치 맛을 맛 본 후 한국에 오기를 기다렸는데 이제야 그 꿈이 이루어졌다며 한국에 대한 친근감을 나타냈다. 아시아에서는 처음 상영되는 <개미들의 왕>에 대해 사람을 죽이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상상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집에 가서 그 상상을 실행해 보지는 말라는 조크를 던져 관객들의 큰 웃음을 자아냈다.

올해로 여덟 번째로 열리는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는 오는 7월 22일 목요일 폐막식 이후 24일 토요일까지 열흘 간 부천일대에서 진행된다.
2004-07-16 17:03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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