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대안영화와 비디오아트, 그리고 미디어 퍼포먼스 및 다큐멘터리 등 문화융합의 영상 예술축제가 다시 돌아왔다.
 
네마프  제22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네마프)가 18일 메가박스 홍대에서 개막식을 개최했다.

▲ 네마프 제22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네마프)가 18일 메가박스 홍대에서 개막식을 개최했다. ⓒ 임효준

 
뉴미디어아트 영화제인 제22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네마프)가 18일 오후 5시 30분 메가박스 홍대에서 개막식을 개최했다.

김석범 교수(수원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전 EBS 시네마천국 진행)와 영화배우 김해나가 공동 사회로 진행한 이날 개막식 행사는 영상과 음악이 곁들여진 김성완X안정윤 프로젝트 <하늘의 둘레> 퍼포먼스 공연으로 시작됐다. 그동안 코로나로 멈춰 있던 영상 예술가들과 관객들을 단절의 시간에서 소통의 시네마로 연결시키는 문을 연 것이다. 
   
네마프 김성완X안정윤 프로젝트 <하늘의 둘레> 퍼포먼스 개막 공연

▲ 네마프 김성완X안정윤 프로젝트 <하늘의 둘레> 퍼포먼스 개막 공연 ⓒ 임효준

   
네마프2022의 홍보대사인 배우 강말금은 "영화와 예술을 허무는 네마프 축제에 칠레 비디오 예술특별전이 소개돼 더욱 뜻깊다"라며 "만나기 힘든 소중한 작품들에 감사하며 좋은 시간으로 기억되기 바란다"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22회 네마프 네마프2022의 홍보대사인 배우 강말금.

▲ 22회 네마프 네마프2022의 홍보대사인 배우 강말금. ⓒ 임효준

 
곧 이어 설경숙 프로그래머가 이날 개막식 참석을 못한 페스티벌 아이덴티티 작가 스페인 출신 로이스 파티뇨의 포스터와 트레일러의 소개와 함께 올해의 주제인 '자연이 미디어다: 작용'에 맞춘 주제전 Always & Never(항상 있었던, 한번도 오지 않은)에 대해 설명했다.

설경숙 프로그래머는 "우리가 '자연', '환경' 등으로 칭하는 타자와 우리 사이를 탐구하는 여러 방식을 소개한다"며 "의식과 무의식, 언어와 비언어, 물질과 빗물질의 관계로 재현되는 중간지대의 탐구는 의식의 확장, 인간 사회에서의 관계를 투영하는 성찰 등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내며 영상예술의 지평을 넓혀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융합을 꿈꾸지만 실제로서 포착되지 않았던, 포착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무형으로 돌아가는 그것과 예술가들의 상호작용의 경험을 공유해 본다"라고 밝혔다.
 
그는 2020년 비인간 타자의 존재를 환기시키는 작품들을 소개하며 시선의 확장을 시도했던 '뒷산의 괴물들'과의 연장선상에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앞서 지적했다.
 
네마프 조직위원 및 집행위원 소개를 하고 있다.

▲ 네마프 조직위원 및 집행위원 소개를 하고 있다. ⓒ 임효준

 
개막작으로 독일 감독 플로리안 피셔와 요하네스 크렐 두 감독의 자연을 소재로 만든 작품인 <스틸 라이프>와 <칼테스 탈>, 베를린 국제영화제 금곰상 단편영화상(2019)을 수상한 <암부(Umbra)> 3부작이 차례로 상영됐다.
 
스틸 라이프 개막작 3부작의 첫번째 작품 <스틸 라이프>

▲ 스틸 라이프 개막작 3부작의 첫번째 작품 <스틸 라이프> ⓒ 네마프2022

 
<스틸 라이프>(2014)은 하르즈 산맥의 숲과 안개, 청록색 자연의 호수, 동식물과 바람, 그 자연 공간에 흔들리는 작은 풀잎까지 깊숙이 들어간다. 움직임은 물론이고 때로는 호수 위 잠든 새들 속으로 카메라가 깊숙이 이동하면서 전지적 관찰자가 되어버리는 영상을 통해 관객들까지 인간이 아닌 자연으로 동화시켜 마치 바람처럼 다가가게 만든다.   

<칼테스 탈>(2016)은 <스틸 라이프>의 하르츠산맥의 노천 광산 석회 채굴 과정을 보여주며 아름다운 자연숲이 백색의 산림 석회가루가 뒤덮이는 녹색의 종말을 그려낸다. 이 지구상에 인간의 존재가 숲과 많은 동식물, 심지어 바람까지 백색으로 물들이며 어디까지 붕괴시킬 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아낸다.

<암부(Umbra)>(2019)는 자연 속에 있지만 새로운 시각에서 파생되는 인식의 흔적을 포착해내려는 작가의 의지가 담긴 작품이다. 작가 스스로가 "자각적인 꿈과 매우 유사한 시청각 경험을 만들어 우리 자신 인식의 경계에 의문을 제기한다"라고 밝힌 만큼 작품은 수면의 그림자와 일식 과정에서 생긴 기이한 그림자 효과 등 자연 현상에서 비롯된 특이한 현상들을 영상에 담았다. 인간의 '뇌'를 자극하며 인간만의 고유한 지적활동으로 자연의 공간을 인간세계로 이동시키는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든다.
 
22회 네마프  공식 포스터

▲ 22회 네마프 공식 포스터 ⓒ 네마프2022

 
제22회 네마프는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26일까지 9일간 메가박스 홍대, 서울아트시네마, 서교예술실험센터, 언더독뮤지엄 등에서 30개국 130편의 작품이 다채롭게 상영 및 전시될 예정이다.
 
네마프 개막식 선포

▲ 네마프 개막식 선포 ⓒ 임효준

   
네마프 칠레 대사관 관게자 인사말

▲ 네마프 칠레 대사관 관게자 인사말 ⓒ 임효준

   
네마프 스페인 대사관 관계자 인사말

▲ 네마프 스페인 대사관 관계자 인사말 ⓒ 임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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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사물에 대한 본질적 시각 및 인간 본성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통해 옳고 그름을 좋고 싫음을 진검승부 펼칠 수 있어야하지 않을까... 살아있다는 증거가, 단 한순간의 아쉬움도 없게 그것이 나만의 존재방식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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