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 제르맹(프랑스)이 우리 시각으로 19일 새벽 4시 포르투갈 리스본에 있는 에스타디우 두 스포르트 리스보아 에 벤피카에서 열린 2019-2020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서 RB 라이프치히(독일)를 3-0으로 이기고 먼저 결승전에 올랐다.

파리 생 제르맹(프랑스)이 우리 시각으로 19일 새벽 4시 포르투갈 리스본에 있는 에스타디우 두 스포르트 리스보아 에 벤피카에서 열린 2019-2020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서 RB 라이프치히(독일)를 3-0으로 이기고 먼저 결승전에 올랐다. ⓒ AP

 
이제 만 33살 생일이 갓 지난 젊은 감독이 창단 11년 3개월밖에 안 된 축구 클럽 RB 라이프치히의 챔피언스리그 4강 새 역사를 썼다는 것만으로도 놀랄 일이다. 더구나 이 준결승전 상대 팀 감독 토마스 투헬과는 13년 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2군 팀 감독과 선수로 맺은 인연까지 있었으니 게임 결과를 떠나 두 사람이 양 팀 벤치에 앉은 것만으로도 감격적인 축구 이야기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끌고 있는 파리 생 제르맹(프랑스)이 우리 시각으로 19일 새벽 4시 포르투갈 리스본에 있는 에스타디우 두 스포르트 리스보아 에 벤피카에서 열린 2019-2020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서 RB 라이프치히(독일)를 3-0으로 이기고 먼저 결승전에 올랐다.

라이프치히의 돌풍, 어떻게 피할 것인가

유럽 축구 클럽의 오래된 역사를 감안하면 신생 팀이나 다름 없는 RB 라이프치히를 꿈의 무대 챔피언스리그 4강까지 올려놓은 나겔스만 감독의 능력도 놀랍다. 하지만 더 완벽한 게임과 팀의 성공을 위해 선수들을 응집시키는 능력이 탁월한 파리 생 제르맹의 토마스 투헬 감독의 지도력도 높게 평가할 수밖에 없다.

파리 생 제르맹의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도전은 지난 게임 8강에서 멈추는 듯 보였다. 13일 아탈란타(이탈리아)와 맞붙은 게임에서 파리 생 제르맹은 정규 시간 90분이 다 끝날 때까지 0-1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믿기 힘든 동점골도 모자라 기적의 역전 결승골까지 넣으며 후반전 추가 시간에 2-1 대역전승 드라마를 쓴 것이다. 

이번 시즌 프랑스 리그 1, FA컵, 리그 컵까지 이미 세 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최고의 시즌을 마무리하고 있는 파리 생 제르맹이었기에 아탈란타를 쉽게 생각한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결코 포기하지 않고 마르퀴뇨스의 극적인 동점 골(90분)과 추포-모팅의 역전 결승골(90+3분)을 만들어내며 많은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RB 라이프치히와의 준결승도 결코 쉽지 않았다. 상대 팀 선수들이 촘촘한 조직력을 자랑하며 많이 뛰는 팀 컬러를 보이기에 그 빈틈을 어떻게 헤치고 나아갈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했다. 실제 이 게임에서 RB 라이프치히 선수들(모두 뛴 거리 105.5Km)은 파리 생 제르맹 선수들(모두 뛴 거릭 99km)에 비해 6.5km 이상을 더 뛰어다니며 숨 막힐 정도로 압박했다.

하지만 파리 생 제르맹 선수들은 이를 예상하고 좀 더 효율적인 축구 전술을 펼쳐들었다. 보다 정교한 패스로 상대의 압박에서 벗어나는 길이었다. 게임 내내 실행하기 어려워서 그렇지 너무나 단순하면서도 당연한 축구 전술이었다. 이 결과는 선수 개인별 패스 숫자와 성공률에서 극명하게 대조를 이뤘다.

파리 생 제르맹 센터백 티아고 시우바는 무려 98개의 패스를 동료에게 보내면서도 95%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보였고, 단짝 센터백 킴펨베도 92개의 패스(성공률 96%) 기록을 남겼다. 수비수의 빌드 업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놀라운 수치다. 그만큼 파리 생 제르맹은 효율적인 패스 축구를 펼치며 상대의 압박에서 효율적으로 벗어나는 축구를 완성시켰다는 뜻이다.

더 효율적이면서도 섬세한 축구

이 수비수들 이외에도 미드필더 파레데스 75개(성공률 94%), 안데르 에레라 56개(성공률 95%), 마르퀴뇨스 55개(성공률 89%) 기록들을 보면 파리 생 제르맹의 효율적이면서도 섬세한 패스 축구가 완승을 이끌어낸 원동력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비해 RB 라이프치히 선수 중 패스 최고 기록은 수비형 미드필더 사비처(51개, 성공률 91%) 정도였다. 

유효 슈팅 적중률(유효 슈팅 수/전체 슈팅 수)만으로도 두 팀의 결과가 보였다. RB 라이프치히는 상대적으로 1개 많은 15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그 중 20%에 해당하는 3개만 유효 슈팅이었고, 파리 생 제르맹은 14개의 슈팅 기록 중 64.3%에 해당하는 9개가 상대 골문 안쪽으로 뻗어가는 유효 슈팅이었다. 패스 기록과 슈팅 기록만으로도 어느 팀이 더 효율적으로 결과를 만들어냈는가를 확인할 수 있다.

게임 시작 후 6분만에 팀 에이스 네이마르의 기습적인 오른발 토 킥으로 날카로움을 자랑한 파리 생 제르맹은 13분에 귀중한 선취골을 프리킥 세트 피스로 만들어 넣었다. 왼쪽 측면에서 왼발잡이 앙헬 디 마리아가 날카롭게 감아올린 얼리 크로스를 동료 미드필더 마르퀴뇨스가 압도적인 점프력을 자랑하며 솟구쳐 이마로 정확하게 돌려넣었다.

파리 생 제르맹의 효율적이면서도 섬세한 축구가 더 분명하게 입증된 순간은 42분 추가골 장면이었다. RB 라이프치히 골키퍼 피터 굴라시의 빌드 업 패스 흐름을 파리 생 제르맹 미드필더 파레데스가 정확하게 읽고 가로채기를 성공시킨 것이다.

그리고는 곧바로 그 공은 골문 앞 위험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네이마르에게 전달됐다. 상대 팀 빌드 업 패스를 효율적으로 끊고 그 다음 역습 패스를 얼마나 정확하고 빠르게 전개하는가를 살피면 그 게임 승리 팀이 어느 정도 보이는데, 바로 여기서 파리 생 제르맹의 승리 기운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 기막힌 순간은 그 역습 전진 패스를 받은 네이마르의 놀라운 패스 기술이었다. 자기 바로 뒤로 따라들어오는 디 마리아를 믿고 왼발 힐킥 노 룩 어시스트를 성공시킨 것이다. 이 완벽한 도움을 받은 디 마리아는 왼발 인사이드 트래핑에 이어 침착한 왼발 마무리 슛으로 추가골을 획득했다. 

아무리 두 골을 먼저 내줬지만 RB 라이프치히도 여기서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나겔스만 감독은 쉬크와 에밀 포르스베리를 함께 들여보내며 중원을 보강했다. 하지만 파리 생 제르맹의 탈압박 패스 수준은 그들을 충분히 뛰어넘었다. '횡 패스, 백 패스'를 적절하게 섞어가며 RB 라이프치히 선수들의 압박에서 벗어나는 파리 생 제르맹의 효율적인 축구는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RB 라이프치히 선수들의 집중력이 흐려진 틈을 노려 56분에 풀백 후안 베르낫의 헤더 쐐기골까지 완성시켰다. RB 라이프치히 선수들은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수 무키엘레가 넘어질 때 반칙 행위가 나온 것이라는 주장을 했지만 VAR(비디오 판독 심판)을 통해 문제 없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제 파리 생 제르맹은 20일(목) 열리는 '바이에른 뮌헨(독일) - 올림피크 리옹(프랑스)' 게임 승리 팀과 오는 24일(월) 오전 4시 마지막 결승전만 남겨놓게 되었다. 그들의 시즌 4관왕 꿈이 눈 앞까지 다가온 셈이다.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결과(19일 오전 4시, 에스타디우 두 스포르트 리스보아 에 벤피카)

파리 생 제르맹 3-0 RB 라이프치히 [득점 : 마르퀴뇨스(13분,도움-디 마리아), 앙헬 디 마리아(42분,도움-네이마르), 후안 베르낫(56분,도움-디 마리아)]

파리 생 제르맹 선수들
FW :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86분↔에릭 막심 추포-모팅), 앙헬 디 마리아(86분↔파블로 사라비아)
MF : 레안드로 파레데스(82분↔율리안 드락슬러), 마르퀴뇨스, 안데르 에레라(82분↔마르코 베라티)
DF : 후안 베르낫, 티아구 시우바, 프레스넬 킴펨베, 틸로 케레르
GK : 세르지오 리코

RB 라이프치히 선수들
FW : 유수프 포울센
AMF : 앙헬리뇨, 크리스토퍼 은쿤쿠(46분↔에밀 포르스베리), 다니 올모(46분↔파트릭 쉬크), 콘라드 라이머(62분↔마르셀 할슈텐베르그)
DMF : 마르셀 사비처, 케빈 캄플(64분↔타일러 애덤스)
DF : 노르디 무키엘레, 다요 우파메카노, 루카스 클로스터만(82분↔윌리 오르반)
GK : 피터 굴라시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일정
★ 파리 생 제르맹 - [바이에른 뮌헨 - 올림피크 리옹] 승리 팀
(8월 24일 오전 4시, 에스타디우 두 스포르트 리스보아 에 벤피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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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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