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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150여 개의 환경·시민·종교 단체로 구성된 ‘기후위기 비상행동’은 서울 정도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출범과 대규모 집회 개최 등 내년도 주요 활동 계획을 발표했다.
 11일, 150여 개의 환경·시민·종교 단체로 구성된 ‘기후위기 비상행동’은 서울 정도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출범과 대규모 집회 개최 등 내년도 주요 활동 계획을 발표했다.
ⓒ 정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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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시민·종교 단체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기후 위기에 침묵하는 정부를 규탄하고, 총선 출마자에게 기후 위기 관련 대응 공약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150여 개의 환경·시민·종교 단체로 구성된 '기후위기 비상행동'은 11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도 주요 활동 계획을 발표했다.

기후위기 비상행동은 기자 회견문에서 "미온적이고 안일한 국제사회의 기후 대응이나 한국의 온실가스 감축 정책으로는 당면한 위기를 막을 수 없다"라며 "한시적이었던 '기후위기 비상행동' 조직을 오는 2020년 말까지 유지하고, 내년 3월 14일 대규모 대중 행동을 통해 기후위기를 21대 총선의 중점 의제로 다루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지난 2017년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이 7억t을 넘어서 국제사회에 약속했던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 완전히 실패했다"라며 "정부가 기후위기 비상선언을 실시하고 배출제 계획과 기후 정의에 입각한 정책 수립, 독립적인 범국가기구의 설치 등을 실시하도록 활동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했다.

이날 기후위기 비상행동이 밝힌 주요 사업은 ▲2020년 3월 14일 대규모 대중 집회 추진 ▲전국 각지로 찾아가는 기후행동학교 개최 ▲기후위기 비상선언 촉구와 지방 정부의 비상 선언 확대 견인 ▲ 21대 총선과 새 국회에서 기후위기 대응 활동 ▲정책 워크숍 및 기획 토론회를 통한 기후정책 구체화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및 2050 장기저탄소발전전략(LEDS) 대응 ▲국제 공동행동과 연대 및 한국에서 열리는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P4G) 공동 대응 등이다.

이들은 '한국의 부끄러운 현주소'를 숫자로도 비판했다. 기후위기 비상행동은 기자회견문에서 "한국은 세계 7위의 온실가스 배출 국가이고, 기후변화대응지수(CCPI)는 전체 61개 국가 중 58위로 최하위"라며 "상황이 이런데도 한국은 온실가스 주범 석탄화력발전소 60기를 줄이지 않고 신규로 7기를 더 건설했다. 해외 석탄사업 투자 규모도 세계 2위다. 온갖 불명예스러운 숫자들로 '기후 악당국가'란 수식어가 붙었다"라고 비판했다.

현재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25차 유엔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5)에 참석한 정부를 향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지금까지 각국이 제출한 계획으론 (지난 2015년) 파리협정에서 정한 1.5~2℃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기후 위기 앞에 무책임한 계획을 직시하라"라며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강력한 온실가스 감축 노력과 국제적 논의가 가속돼야 한다. 기후변화정부간패널(IPCC)의 <1.5℃ 특별보고서>를 채택하고 이에 따른 행동을 시작해야 한다"라고 쓴소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청년 세대를 대표해 마이크를 잡은 기후변화청년 모임 빅웨이브 조은별 운영위원은 우리 정부를 향해 일침을 가했다.

"생태계를 지킬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전 지구적 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제한하는 파리협정에 전 세계가 의결했다. 하지만 각 나라들이 계획한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이행한다고 해도 2100년에 3.2℃가 상승한다는 연구결과 있다. 여타 보고서마다 수치가 다르다 말하지 마라.

집에 불이 나서 타고 있는데, 불의 면적이나 확률로 불이 번질지를 계산하는 것이냐. 기후변화로 인해 심해진 미세먼지. 폭염과 한파, 저성장 및 취업난 상황 속에서 기후위기라는 암울한 미래까지 청소년들이 짊어지고 가야 할 짐이 많다. 기후위기라는 뉴노멀(new-normal)에 적응하지 못하고, 경제성만을 운운하며 당장 눈앞의 이익만 따져서는 기후위기의 비용을 지불할 여력이 없다. 단순히 환경단체 활동가로서가 아닌,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청년 개인으로서 촉구한다. 기후위기 대응에 지금 당장 동참하라."


가톨릭 기후행동 운영위원·서울교구 환경사목위원회 위원장인 백종연 신부도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태회칙 '찬미 받으소서'를 바탕으로 기후위기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입장을 설명했다.

백 신부는 "지구는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생물의 공동 집이다"라며 "순리에서 벗어난 인간 행동으로 말미암아 이들을 고통받게 하는 것은 종교의 가르침에 거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대부분의 가난한 이들이 기후위기 현상에 특별한 영향을 받는 지역에 살고 있다. 자연훼손으로 악화한 빈곤 상태에서 벗어나려는 이주도 증가하고 있다"라며 "기후 위기는 시장의 논리로 해결될 수 없다. 정부가 바뀌어도 기후변화, 환경보호와 관련된 정책은 이어져야 한다. 국민과 시민이 정부에 계속 압력을 넣어야 바뀔 수 있다"라고 했다.

양동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위원장은 "우리 모두가 (그레타) 툰베리가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레타 툰베리는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다. 지난 9월 미국 UN 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정상회의에서 연사로 나서 각국 정상들을 향해 "당신들이 빈말로 내 어린 시절과 내 꿈을 앗아갔어요"라고 책임을 추궁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관련기사: 그레타 툰베리의 '경고',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http://omn.kr/1jish).

양 부위원장은 "(지난 9월) 그레타 툰베리의 연설을 생중계로 지켜봤다. 각국 정상들 앞에서 매서운 눈빛으로 '당신들이 어떻게 우리 미래를 망치냐', '이런 권리가 당신들에게 없다'라고 말하는데, 제 평생 가장 무거운 연설이었다"라며 "기후위기에 대한 우리 사회의 체감 온도가 뜨거워지고 있으나 지구 온도가 올라가는 속도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라고 했다.

아울러 "최근 몇 년간 노동자들의 폭염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기후 위기는 가장 취약하고 가난한 노동자들에게 치명적"이라며 "기후위기는 1997년 IMF 경제위기보다 더욱 심각한 경제 문제다. 기후 위기를 시장과 자본, 정부에만 맡길 수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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