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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구성하고, 표현할 수 있는 말들은 수없이 많다.

2019년, 올해 열넷, 열둘, 딱 열, 그리고 여섯 살이 된 딸들과 함께 사는 나는 엄마다. 동시에 주로 아들 같고 가끔 남편 같은 사람의 아내이기도 하다. 삼남매의 장녀이며 이젠 홀로 되신 아빠의 딸이기도 하다.

가끔은 직장인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경단녀(경력단절여성)'가 되어 실업급여 조차 받을 수 없는 처지가 됐다. 결국 지금은 딸부잣집 엄마로 통하지만, 그게 끝은 아닐 테다.

몇 해 전 아이들끼리 말로 실랑이가 벌어졌다. 주제는 바로 '엄마가 누굴 가장 사랑하냐.' 서로 질 수 없다는 듯 본인이냐 아니냐 혹은 아빠냐로 힘을 겨루고 있었는데, 결국 마무리는 큰아이가 지었다.

"니들 여태 그것도 몰랐냐? 엄마는 엄마 자신을 제일 사랑해!"

순간 웃음이 터졌지만 우문현답이란 생각이 들었다. 
 
 기본적인 걸 해결해야 여유도 생기고, 미래도 꿈꿀 수 있다
 나의 최애는 바로 나였다.
ⓒ hannaholinger, Unsplash
 

그랬다. 나는 나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큰 아이를 품고 결혼생활을 시작해서 모유수유로 애 넷을 키우며 가끔 나쁜 생각으로 아파트 아래 화단을 내려다 보기도 했지만, 나의 최애는 바로 나였다.

'그걸 왜 잊고 있었지?' 싶다가도 쌓여 있는 집안일과 사춘기에 접어든 딸들, 사춘기를 흉내내는 딸들과 씨름하다 보면 이 사실을 잊는 게 오히려 편하다.

'나를 가장 사랑하는 나.'

그래, 올해는 너로 정했어! 해마다 새해의 다짐을 적어보곤 했는데 올해는 나에게 더 집중해야겠다. 어쩌면 당신은 매해 당신에게 집중해 오지 않았느냐고 옆에서 핀잔을 줄 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하거나 말거나 난 나의 길을 가련다.

애가 넷이어도 육아는 어렵고 살림은 늘 서툴다. 부부관계는 언제나 숙제이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시월드는 벗어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기 때문에 나여서 지금 이 길을 가고 있다. 그 걸음을 기록하는 첫 발을 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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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렇다고 혹은 아니라고 해도 어쩔 수 없는 나, 내 모습을 사랑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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