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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파인텍지회 박준호, 홍기탁 고공농성 402일, 차광호 지회장 무기한 단식농성 9일째인 18일 오전 농성장이 설치된 서울 목동 스타플렉스(파인텍) 서울사무소앞에서 사회단체 대표자 나승구 신부, 박래군 인권재단사람 소장, 박승렬 목사, 송경동 시인 무기한 동조단식 돌입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왼쪽부터) 송경동 시인, 차광호 지회장, 박래군 인권재단사람 소장, 박승렬 목사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권우성
 6일.
 
세계 최장기 굴뚝 고공농성 기록까지 남은 시간이다. 이 기록을 깨지 않으려고 18일 송경동 시인,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 박승렬 목사, 나승구 신부가 곡기를 끊었다.
 
이날 '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아래 공동행동)'은 서울시 양천구 목동 CBS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들의 단식 농성 돌입을 알렸다. 이 건물 17층에는 스타플렉스 사무실이 있다. 
 
이들은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박준호, 홍기탁 노동자의 고공농성이 오는 12월 24일이면, 차광호 노동자의 구미 굴뚝고공농성 기록인 408일이 된다"라며 "한국 사회를 야만으로 몰아가는 스타플렉스 자본과 정부가 책임지고 이 문제를 해결하라"라고 했다.
 
2014년 5월, 금속노조 파인텍 차광호 지회장(구 스타케미칼)은 경상북도 구미시 스타케미칼 공장 안 굴뚝에 올라 408일간 '고용 승계와 노동조합, 단체협약(3승계)'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했다. 이때 차광호 지회장에게 붙은 별명이 '슬픈 기록자'다. 그가 세계 최장 기간 동안 굴뚝 고공농성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5년 노사가 어렵게 맺은 합의를 스타케미칼의 모기업 스타플렉스가 이행하지 않으면서 갈등의 불이 다시 지펴졌다. 지난해 11월 12일 박준호, 홍기탁 두 명의 노동자는 서울 양천구 열병합발전소 75m 굴뚝에 올라 지금까지 402일째 스타플렉스가 약속했던 '3승계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관련 기사: "굴뚝에 올라가고 싶어 간 게 아니다").
 
(왼쪽부터) 송경동 시인, 차광호 지회장, 박래군 인권재단사람 소장, 박승렬 목사. ⓒ 권우성

공동행동은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들의 권리가 75m 굴뚝 위에 함부로 버려진 지 402일째"라며 "두 번씩이나 정상적인 고용에 대한 약속을 어겨 온 스타플렉스 김세권 사장은 결단하고, 문재인 대통령도 답을 내놓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스타플렉스가) 노조는 안 된다. 강성이어서 안된다고 하는데, 위장폐업 먹튀한 공장을 지키다 저 높은 굴뚝 위에 2년 두달 여를 하늘 감옥에 갇혀 호소해야 하는 저들이 강성이냐"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박근혜 정권에서 세워진 기록이 문재인 정권에서 깨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공동행동은 "박근혜 때도 고용과 노동조합, 단체협약 승계 약속을 받고 내려오기까지 408일이라는 잔인한 시간이 필요했다"라며 "그 야만의 기록이 우리 모두가 촛불 항쟁으로 세워진 나라에서 무책임하게 갱신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도 거듭 비판했다. 이들은 "김세권씨는 408+402일(18일 기준)이 되도록 자신의 이윤만을 위해 사회적 행패를 지속해 왔다"라며 "(402일째 굴뚝 농성에) 한국 사회 전체가 아파하고 있으며, 마지막 경고에도 불구하고 반노동, 반인권적 사회적 행패를 계속할 시 한국 사회, 시민사회, 민중운동 전체가 제2의 홍기탁, 박준호가 되어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동행동은 또 12월 24일 대규모 집회를 열고, 국제기구와 함께 스타플렉스의 해외 고객 43개 회사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는 등 비상결의 투쟁계획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박준호, 홍기탁 고공농성 402일, 차광호 지회장 무기한 단식농성 9일째인 18일 오전 농성장이 설치된 서울 목동 스타플렉스(파인텍) 서울사무소앞에서 사회단체 대표자 나승구 신부, 박래군 인권재단사람 소장, 박승렬 목사, 송경동 시인 무기한 동조단식 돌입 기자회견이 열렸다. ⓒ 권우성
태그:#굴뚝농성, #파인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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