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극적으로 연패에서 벗어났다. 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연장 11회 혈투 끝에 최주환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5-4로 신승했다. 반복되는 만루 위기를 불펜이 틀어막아 지난 주말 kt 위즈에 당한 2연속 역전패의 후유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두산 양의지

두산 양의지 ⓒ 두산 베어스


시즌 초반 타격 1위인 두산 양의지는 이날 경기에도 3안타를 몰아치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0-0으로 맞선 2회말 선두 타자 김재환이 상대 수비 실책으로 출루하자 양의지가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스플리터를 걷어 올려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선제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발이 빠르지 않은 김재환이 1루에서 홈까지 충분히 들어올 수 있는 큰 타구였다.

두 번째 타석인 3회말에도 양의지의 방망이는 장타를 뿜어냈다. 2사 1루에서 복판에 약간 낮은 속구를 받아쳐 중견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기록했다. 이어진 2사 2, 3루에서 후속타 불발로 추가 득점은 없었지만 양의지의 타격감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4-4 동점으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말 2사 후 양의지는 이날 경기 세 번째 안타인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마무리 정찬헌의 주 무기 커브를 공략했다. 이어 양의지는 오재일 타석 2구에 2루 도루를 감행했다. 대비가 미흡했던 LG 배터리는 저지하지 못해 양의지는 시즌 첫 도루를 성공시켰다.

▲ 두산 양의지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두산 양의지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두산 양의지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양의지의 도루로 2사 2루의 끝내기 위기가 되자 LG는 오재일을 자동 고의사구로 내보냈다. 후속 타자 조수행이 오재일보다는 상대하기 쉽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조수행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2사 1, 2루 기회는 무위에 그쳤다.

양의지의 2루 도루 시도는 끝내기 주자인 자신이 득점권에 진루하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도루가 성공해 2사 2루가 될 경우 장타력을 갖춘 오재일과의 승부를 LG가 피할 가능성은 매우 높았다. 상대의 허를 찌른 도루였지만 결과적으로 상대가 보다 쉬운 타자를 골라 승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셈이다.

시즌 초반 두산 타자들의 타격감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규정 타석을 채운 3할 타자는 타율 0.500을 기록하며 리그 1위를 질주 중인 양의지 외에는 없다. 박건우(0.275), 오재일(0.226), 김재환(0.194) 등 주축 타자들이 타격 페이스를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도 1.360의 양의지와 0.832의 오재일을 제외하면 규정 타석을 채운 다른 타자들은 모두 0.8 미만이다. 양의지가 홀로 타선을 이끄는 것이 두산의 현실이다.

 두산 양의지

두산 양의지 ⓒ 두산 베어스


주전 포수로서 양의지의 팀 내 비중은 절대적인 가운데 백업 포수 박세혁의 이탈은 더욱 뼈아프다. 시범경기에서 사구를 종아리에 맞아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한 박세혁은 일본에서 치료를 받고 돌아오는 등 재활 중이다. 양의지는 사실상 백업 포수 없이 경기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두산은 공수에서 '의지 베어스'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3일 경기 연장 10회말 양의지의 도루 시도는 작은 아쉬움을 남겼다. 다행히 두산은 11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둬 한숨을 돌렸다. 양의지가 절정의 타격감을 유지하며 두산의 상승세를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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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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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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