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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택 대전시장은 24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갑천지구 개발사업(도안호수공원 조성사업)'에서 '호수 개념'을 지우겠다고 밝혔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24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갑천지구 개발사업(도안호수공원 조성사업)'에서 '호수 개념'을 지우겠다고 밝혔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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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택 대전시장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갑천지구 개발사업'(도안호수공원 조성사업)에서 '호수 개념'을 지워버리겠다고 밝혔다. 지역주민과 환경단체들이 주장하고 있는 '백지화'는 어렵지만, 환경적 문제가 있는 '호수공원'은 조성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권 시장은 24일 오전 대전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갑천지구 개발사업'은 대전시와 사업시행자인 대전도시공사의 강행에 맞서, 지역주민과 시민환경단체로 구성된 '도안갑천지구친수구역개발사업백지화 시민대책위원회'가 두 달 가까이 시청 앞에서 '노숙농성'을 벌이며 '논란'을 거듭하고 있는 사업이다.

이에 대해 권 시장은 대책위의 환경 문제 지적에 대해서는 보완책을 마련한다면서도 '사업 백지화'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최근 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끝낸 권 시장은 이날 다시 한 번 '백지화 불가' 입장을 밝히면서도, '환경 피해'에 대해서는 호수공원 조성으로 시작된 사업에서 '호수 개념을 지우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권 시장은 "갑천지구사업과 관련, 집단 민원으로 이어지고 갈등양상으로 번지게 된 것에 대해 우선 대전시민 여러분께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라면서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린다, 백지화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사업은 민선 6기 사업이 아니고, 민선 5기에서 결정된 사업이다, 제가 이것을 승계해서 추진하는 이유는 두 가지로, 첫째는 호수공원을 전제로 해서 이 지역(도안신도시)도시개발의 틀이 짜여 있다"라며 "이것을 백지화하면 많은 시민들이 피해를 본다, 행정은 일관성과 안정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원칙에서 백지화를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백지화를 할 수 없는 두 번째 이유는 이 지역이 이사업을 전제로 해서 약 9년 동안 개발규제를 해왔다, 만약 이것을 백지화하면 규제를 풀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난개발이 될 것이 뻔하다"라면서 "그래서 백지화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핵심은 '호수' 아냐... 친환경적·저비용 사업 할 것"

그러면서 권 시장은 "다만,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환경 피해'에 대해서는 저도 대폭 동의하고, 또 수용할 의사도 있다"라면서 "이 사업의 핵심은 '호수'가 아니다, (인공호수가) 문제가 있다면 핵심개념에서 '호수'를 지워버리겠다"라고 밝혔다.

권 시장은 또 "호수가 아니라 다른 사업도 가능한 것 아니겠는가, 이런 방안에 대해서는 현재 태스크포스(TF)팀이 구성돼 운영되고 있고, 전문가가 포함된 자문단을 앞으로 운영할 계획이기 때문에 거기에서 충분히 논의해서, 도시발전에 맞고 친환경적이고 저비용적이고 친시민적인 사업을 하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그렇다면 호수공원은 안 하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권 시장은 "호수를 사업의 핵심에 두지 않겠다는 취지다, 예를 들어 호수처럼 가두는 개념이 아니고,  자연유수형 공원이나 생태습지, 습지보호구역 등 최소 면적을 가지고 이러한 친환경적인 공원을 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라면서 "갑천호수공원 개발사업이라고 하면, 마치 호수를 위한 사업 같기 때문에, 이 사업의 핵심키워드에서 '호수'를 지워버리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권 시장은 지난 21일 확정된 '국방기술품질원 신뢰성센터 대전 유치' 성공에 대해 함께 지지해주고 지원해 준 대전시민 및 관련기관, 국회의원 등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대전이 첨단국방산업의 전진기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대덕구 상서동 일원 약 6만4267㎡(약 1만9441평) 부지에 국비 450억 원이 투입돼 건립되는 '국방기술품질원 신뢰성센터'는 유도무기와 군수품 등의 장·단기 성능시험, 신뢰성 검증 등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이 센터는 2016년 착공해 2018년 준공·입주하게 되고, 2019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이 센터가 들어서면 일자리 500여 개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군수품 제조 및 성능과 관련한 산업이 연계되는 효과가 발생,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대전시는 기대하고 있다.


태그:#권선택, #대전시, #도안호수공원, #갑천지구 개발사업, #국방기술신뢰성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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