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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변호인'은 2014년 1월 한국영화에 새해 첫 1000만 관객 돌파 소식을 알리며 순조로운 청말띠 해를 시작했다. 현재는 1111만을 넘어 실미도를 재치고 한국영화 역대 관객수 8위에 올랐다.

영화 '변호인'은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었다. 노 전 대통령의 일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로, 그간 정치성이 있는 영화들의 한계가 아쉬웠던 대중들에게 배우 송강호라는 네임벨류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평가 될지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일명 '일배충'들의 인심공격성 포탈 사이트 영화 평점 흠집내기가 개봉도 전에 시작되었지만 오히려 포탈사이트 검색어에 오르내리게 하여 관심을 더 증폭 시키는 일도 있었다. 이런 기대감 속에 언론인 시사회를 시작으로 베일을 벗은 영화 '변호인'의 평가는 예상 이상의 호평일색이었다.

일반 관객들의 시사회도 전국적으로 실시하며, 많은 호응으로 '전야개봉'이라는 예고했던 개봉일 하루 전날 저녁 일찍 관객들을 만나게 되면서, 빠른 속도로 천만을 돌파 하였다. 1회 이상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도 많은 것으로 예상 되고 있다.

그러나 이렇듯 화제가 되고 있는 신들린 듯한 '송강호 연기'와 전직 대통령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것으로 묻혀 버기엔 아쉬운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한다.

순애가 송변호사 사무실로 찾아옴
▲ 영화 '변호인' 순애가 송변호사 사무실로 찾아옴
ⓒ 위더스 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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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한민국의 강한 어머니 모습의 배우 '김영애'

국밥집에 빚을 갚기 위해 온 송우석 변호사에게 호탕하게 웃으며 맞아주는 모습이 어느 집 자식이라도 밥은 굶지 않을 것을 바라는 한국의 어머니의 모습이다. 행방불명된 아들을 찾는 절실한 어머니의 모습, 따뜻하기만 한 어머니가 아니다. 특히 접견실에서 건장한 장정 구치소 간수를 단번에 쓰러트리며 몸싸움을 하는 어머니의 모습은 그동안 뒤에서 묵묵히 응원했던 어머니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재판정에서의 모습은 겁에 질린 아들을 향해 의연하게 미소를 지어주는 표정에서, 변변한 대사 하나 없이 눈빛 하나로 강한 어머니의 마음이 관객들에게 전해졌다. 더 나아가서는 법정에 우뚝서서 아들에게 직접 얘기하는 모습까지 보여진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처음 보는 영상 안에서는 긴장감 속에 쉽게 인식되지 못한다.

2. 영화 '변호인'의 배우들 의상 변화 모습.

80년대를 재현하기 위한 의상팀의 노고가 보인다. 다소 딱딱하고 어두운 주제와 달리 초반에 배우들의 의상은 원색에 가까운 색상, 디자인도 현란한 하다. 송우석 변호사의 넥타이 패던의 변화로 극의 진행이 변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특히 변호사 사무실의 미스문의 의상 변화가 볼만 하다.

언론인 '이윤택'의 고뇌
▲ 영화 '변호인' 언론인 '이윤택'의 고뇌
ⓒ 위더스 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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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언론인 '이윤택'과 법조인 '송우석'의 화해.

시국의 모습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 하고, 언론인으로서 괴로워하던 이윤택 기자와 돈이 우선이던 송우석 변호사는 동창회 모임 중 한 국밥집에서 몸싸움을 할 정도로 서로의 입장차이로 대화가 힘든 모습이었다. 대립되는 대사들 하나하나 곱씹게 될 만큼 명장면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다시는 안볼 것 같던 그들이 같은 사건에서 만나게 되고 조금씩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법원 화장실에서 재회 하는 모습은 잊을 수가 없다. 그 장면은 서로 말도 없이 눈빛 만으로 통하며, 언제 싸웠었냐는 듯이 자연스럽게 서로를 용서한다. 이런 화해의 모습이 언론인 시사회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에 한몫하지 않았나 싶다.

이 밖에도 빗나간 애국심의 차동영 형사, 해동건설 회장의 아들 부회장 이창준 등등 매력적인 역할들이 많다. 배우 송강호라는 큰 빛에 가려 다소 소소하게 넘어가는 것이 아닐까 하여, 영화 '변호인' 다시 보기를 추천한다.


태그:#영화, #변호인, #김영애, #송강호, #이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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