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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방폐장 공사와 관련해 '안전성 확보 불가능' 진단을 내린 내부 보고서가 공개돼 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이 26일 공개한 자료는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지하공동 상세설계용역'(2010. 8)이란 제목의 보고서 사본으로, 상세설계용역을 의뢰받은 A회사가 발주처인 한국전력기술주식회사에 제출한 것으로 되어있다.

 

내부 보고서를 살펴보면 그동안 환경단체에서 끊임없이 제기해 온 경주 방폐장 공사의 위험성을 대부분 사실로 입증하고 있어 그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내부 보고서 2페이지를 보면 "사일로의 경우 대부분 구간에 Ⅲ~Ⅳ등급의 암반이 분포하며 일부 구간에서 Ⅴ등급 암반이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나나 사일로의 특성상 Dome부는 암반 등급에 따른 분할보강이 불가하여 가장 나쁜 암질을 기준으로 Dome 전체를 동일 등급으로 판단하여 보강을 시행해야 한다"면서 6개의 사일로에 대한 시공 암반등급을 아래 그림과 같이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한수원은 작년 3월 작성한 내부자료 '처분동굴 설계최적화 추진현황'(2009. 3)에서 암반등급 "Ⅳ등급의 경우 국·내외 대형 사일로 건설 사례가 없어 취약구간에 대한 지질분포를 고려한 구조적 안전성 재평가 필요"하고, "Ⅴ등급의 경우는 안전성 확보가 불가능함"이라고 확인한 바 있다. 참고로 암반은 Ⅰ~Ⅴ등급으로 분류하고 등급이 높을수록 불량한 암반이다.(아래 사진 참고)

 

내부 보고서는 문제해결 방안으로 "지질조사 자료를 종합하여 검토한 결과 현재 계획된 사일로의 규모 및 형상으로는 안정성 확보가 불가하므로" 사일로의 규모, 형태, 처분동굴 형상 등 기본계획에 대한 재검토가 시행되어야 한다고 결론내리고 있다.

 

조승수 의원은 "방폐장의 규모와 형태 변경에서부터 부지 변경에 이르기까지 방폐장 건설을 백지에서 다시 추진해야 한다"며 "방폐장 건설을 위한 일체의 행위를 중단"하고 이에 대한 정부의 책임 있는 해명을 요구했다.

 

한편, 경주환경운동연합도 즉각적인 공사중단과 함께 시민사회단체 및 학계가 폭넓게 참여하는 방폐장 안전성 재검토를 주장했다.

 

김익중 경주환경운동연합 의장은 "이번 보고서는 환경운동 단체들이 수차례 문제제기한 내용들이 사실임을 입증한 것"이라며 "공사를 중단하고, 시민사회단체가 여러 경로로 한수원과 방폐물관리공단에 요구한 안전성 검증 토론회에 조건없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익중 의장은 지난 5일 방폐장 공사현장을 직접 다녀왔다면서, "방폐장 공사현장은 튼튼한 화강암보다 퇴적암에 가까웠고 하루에 지하수가 3천 톤씩 흘러나오는 등 안전성 확보와는 거리가 먼 공사 현장임을 눈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상홍 기자는 경주환경운동연합 소속입니다. 


태그:#경주 방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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