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  영화스틸컷

▲ 키친 영화스틸컷 ⓒ (주)수필름

 

  영화는 프랑스의 전원을 옮겨 놓은 듯한 아름다운 배경에 맛깔스런 음식까지 이 영화 한편을 보고 있노라면 근사한 카페에서 눈으로만 먹을 수 있는 프랑스식 퓨전 한국영화다.

 

홍지영 감독의 영상미는 동양적인 배경에 프랑스 요리가 어우러진 퓨전스타일의 영상미를 담아내고 있고, 여기에 현대 여성들의 로망이 담겨진 사랑관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의 첫장면에 보여지는 모래와 두레의 박물관 키스신과 러브신은 이후에 세사람 운명에 발단이 되고 있지만 결코 세사람의 운명을 바꾸지 못할 하나의 에피소드로 남게 된다.

 

어려서 부터 한남자만을 사랑한 순수한 모습의 모래(신민아)가 프랑스에서 날아온 로멘티스트 두레(주지훈)과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서 보여지는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작지만 큰 사건으로 인해 보여지는 세사람의 운명은 동서양의 만남이 잘 어울어진 퓨전요리가 아닌 마치 물과 기름같이 절대로 섞이지 않는 현실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모래역의 신민아는 순결한 이미지와 새로운 사랑에 대해 갈등하는 이중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영화속 김태우와 주지훈의 대립구도는 동서양의 문화적 갈등과 더불어 신구세대 사랑관의 대립을 보여주고 있다.

키친 스틸컷

▲ 키친 스틸컷 ⓒ (주)수필름


영화는 신민아의 청초하면서도 깨끗한 이미지의 연기와 두남자의 모습을 대칭시키면서 사랑의 작은 반란을 그려내고 있다. 하지만 결혼과 연애는 별개라는 요즘 세태를 잘 반영하는 불륜을 아름답게 미화하고 있는 부분에 있어 모래역을 맡은 신민아의 연기 내공이 다소 부족해 보이지 않나 하는 부분이 다소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키친>은 음식과 장면의 깔끔함에 비해 스토리의 긴장감과 디테일은 다소 떨어지는 독립영화 같은 분위기를 주고 있다. 이 영화가 입맛 까다로운 관객들에게 어떠한 평가를 받을지는 영화<키친>속 장면중 한상인(김태우)가 처음 음식평론가들 앞에서 받은 음식에 대한 평가와 일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키친 스틸컷

▲ 키친 스틸컷 ⓒ (주)수필름

덧붙이는 글 | 경기방송 DMB '이동훈의 사운드 오브 무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본 리뷰는 네이버 블로그에도 게재하였습니다.

2009.02.06 09:29 ⓒ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경기방송 DMB '이동훈의 사운드 오브 무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본 리뷰는 네이버 블로그에도 게재하였습니다.
키친 신민아 주지훈 김태우 홍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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