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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교육감 선거가 오는 12월 17일 주민 직선으로 치러진다. 현재까지 출마의사를 밝힌 후보는 모두 4명이다. <오마이뉴스>가 각 후보들의 교육 철학 및 주요 공약, 교육 현안에 대한 견해를 들어 보았다. 인터뷰는 현직교사인 시민기자가 함께 참여했다. [편집자말]
▲ 김신호 대전교육감 예비후보가 드리는 '유권자에게 한마디' 대전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김신호 현 대전시교육감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김신호 예비 후보가 유권자에게 드리는 한마디.
ⓒ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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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으로 일한 지난 2년 3개월 동안 한시도 쉴 틈 없이 열심히 일한 결과, 전국 최상위의 학력신장을 이룩했고, 교육 부채를 전액 상환했으며, 2007년도 청렴도 측정에서 광역시교육청 중 1위, 지방혁신종합평가에서 전 부문 우수교육청에 선정되는 등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었습니다. 지난 2년 3개월은 너무 짧은 기간이었습니다. 이제 1년 5개월 임기 동안에, 지난 2년 3개월 간 추진하던 일을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새로운 대전교육발전을 위한 중·장기적인 기반을 완성하기 위해 출마했습니다."

김신호(56·현 대전광역시교육감) 예비후보는 공주교대 및 한남대 선후배 사이인 이명주 예비후보와 질긴 인연(이번까지 교육감 대결 세 번째)에 대한 소회를 묻자 "때로는 쓸데없는 경쟁을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이 후보는 학자니까 대학에서 연구활동을 많이 하고, 내가 그동안 (교육감)했으니 2010년 이후에나 대전교육을 맡아서 하면 나보다 더 훌륭하게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2006년 교육감 당선 때 시교육청 부채가 1410억에 달해 하루 이자만 1800만원이었는데, 이를 탕감한 것은 지도자들의 지도력이고, 아이디어였다"면서 "교육예산을 쓸 데 안 쓰고 절약해서 빚을 갚았다고 하는 것은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소리"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주어진 한정된 예산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써서 어떻게 교육경쟁력을 극대화시킬 것인가가 중요하다. 그렇게 많은 빚을 갚아가면서도 학교운영비를 배가해서 내려줬다. 또  냉난방시설, 영어전용교실, 급식현대화 모두 다 했다"며 자신의 지도력을 강조했다.

"전교조와 단협안 일방적 파기하지 않을 것"

김신호 예비후보는 "서울시교육청이 전교조와 단협안을 파기한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면서 "모두 교육가족이며 서로 신의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전교조대전지부와 체결한 단협안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는 ▲ 사랑 나눔의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학교 특색 살리기와 학력신장 A+정책을 추진 ▲ 교내 취약지역에 CCTV를 100% 설치하고 배움터지킴이를 200% 확대 배치 ▲ 모든 학교에 영어전용교실 설치 및 원어민교사 100% 배치 ▲ 학교환경개선과 School-up 프로젝트, 사교육비 zero학교 운영 ▲ 공정하고 투명한 교육행정으로 신명나는 교직사회 이룩 등을 주요 공약을 내걸었다.

다음은 김신호 예비후보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이 내용은 사전에 서면 질의를 거쳐 직접 인터뷰를 통해 확인하고 보완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김신호 대전교육감 선거 예비후보.
 김신호 대전교육감 선거 예비후보.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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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대전교육의 주요 극복과제를 꼽는다면?
"대전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지역 간 학교 간 교육환경의 격차라고 생각한다. 역사가 오래된 학교의 노후 건물 개선도 시급하다. 2년 3개월 동안 교수학습환경평가와 학교평가 등을 통하여 교육환경이 열악한 학교 환경개선을 위해 95억 원을 지원했다. 아직도 개선해야 할 학교가 많이 있다. 진정한 교육 평준화는 학습 환경의 평준화라고 생각한다. 1년 6개월 임기 동안 교수학습 환경개선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 왜 후보자가 교육감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교육학을 전공한 박사로서 초·중등·대학에 재직하면서 직접 학생들을 가르친 현장 교육 경험과 대전시 교육위원, 교육감으로서 전문적이고 풍부한 교육 경험을 갖고 있다. 더구나 이번 선거로 당선되는 교육감의 임기는 1년 반이다. 2년 3개월 대전교육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했던 내가 1년 6개월 임기의 대전교육을 계속 책임질 적격자라고 생각한다."

- 현 교육감 선거 직선제에 대한 견해는?
김신호 예비후보 주요 약력
▲전 초·중등교사
▲전 공주교육대학교 교수
▲제4대 대전광역시 교육위원 역임
▲현재 제6대 대전광역시교육감
"교육감 선거제도가 주민 직선제로 바뀌면서, 교육구성원의 정의는 시민 모두다. 그래서 대전교육 5대 비전을 구상하면서 당연히 시민과 함께 하는 참여교육을 실천하겠다고 생각했다."

- 교육감 인사권 행사에 대하여(인사 투명성 방안) 어떻게 생각하는가?
"2006년 교육감 선거 당시 교육감이 되면 행정 참모와 선거 참모를 구분해서 등용하겠다고 말했고, 능력 중심으로 인사 탕평책을 하겠다고 했다. 나는 그 약속을 지켰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인사 사전예고제, 교직단체와 지역인사가 참여하는 인사위원회 구성, 인사 모니터링제를 실시하여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하겠다."

- 학교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교육의 본질은 참되고 능력 있는 사람을 길러내는 것이다. 따라서 학교교육에서는 바른 인성과 높은 학력을 갖춘 학생을 길러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대전 교육 현안 가운데 뜨거운 감자는 아무래도 '동서간 학력 격차'라고 볼 수 있다. 해결책을 제시하여 달라.
"대전교육의 격차를 말할 땐 동·서 격차라는 말보다 학교 간 격차, 지역 간 격차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2년 3개월 동안, 동부지역 학교환경개선을 위해 95억 원을 지원했다. 교육복지투자 우선지원 학교를 확대하여 교육기회의 실질적 평등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는 공식 선거 기간에 발표하겠다."

- 교원평가제 전면 실시에 대한 입장은?
"교원평가는 기본적으로 찬성한다. 기업인은 경영실적으로 평가를 받고, 정치인은 그들이 한 일을 선거를 통해 평가를 받는다. 지금은 무한경쟁의 시대이고, 실적에 대한 평가의 시대다. 교원도 예외일 수 없다. 교원평가는 교원의 능력을 개발하고,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해야 한다."

- 교육감 후보가 각 정당에 소속되어 정치 세력화되는 것에 관하여 입장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은 헌법 제31조 제4항에서 보장하고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이다. 교육감 선거에 있어 정당이나 정파의 개입은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막아야 한다."

- 교육감이 된다면 인성 교육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인성과 학력이 조화를 이루는 사람만이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바람직한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인성교육은 인간존중교육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인간존중교육을 하는 방법에는 봉사활동이 가장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대전교육연수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지도력 배양 학생교육 프로그램의 경우가 인성과 학력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대표적인 교육 프로그램이다."

- 학력 신장 방안이 있다면?
"교육감 선거 때마다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질문이 사교육비 경감, 교육 격차, 학력증진과 관련된 문제들이다. 결국 공교육을 강화해 달라는 주문이다. 학력신장은 내가 교육감 취임 기간 가장 역점을 둔 사업이다. 전국 최초로 개발한 학력통합관리시스템을 활용하여 학생의 성적 위치를 정확히 진단하고 처방하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학력신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학력증진이 무조건 열심히 가르치기만 해서 될 일은 아니며 과학적인 접근 방법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고교생 야간자율학습은 건강권이 침해될 만큼 가혹하다고 보는데, 밤 9시 정도로 상한제를 시행할 수는 없나?
"0교시 수업 및 우열반 편성은 원칙적으로 반대한다. 0교시 수업은 조기 등교에 따른 학생들의 수면 부족으로 학습 효과가 저하되고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 학교 정책이 학교 자율화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9시까지냐 아니냐는 교육감이 규제할 사항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학생과 학부모의 희망을 고려하여, 학교 구성원이 결정할 문제다."

- 학교급식 무상지원에 대한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전체 학생에게 학교급식을 무상지원한다는 것은 우리 대전교육 재정으로 볼 때 아직은 무리다. 대전의 총 학생 수가 25만여 명인데, 1식 기준 2000원씩 따져서 하루 한 끼만 공급할 때, 하루 예산 경비가 5억 원이다. 그러나 저소득층 자녀나 결식아동은 밥을 굶지 않도록 교육청에서 지원해야 하며, 지금도 2만 명이 넘는 학생들의 급식을 무상 지원하고 있다."

"예산절감으로 빚 갚아... 쓸 데는 다 써"

- 지난 2006년에 대전 교육감직을 맡게 될 당시 부채 규모는 얼마였나?
"약 1410억이었다. 내 알기로 하루 이자가 1800만원씩 나왔었다. 과연 교육공무원 봉급을 줄 수 있느냐 하는 말까지 나왔다. 외부 예산 재정 전문가들을 모셔서 전문팀을 구성했다. 예산을 확보하고, 뭔가 덜 쓸 수 있는 소스를 찾아냈다. 그러면서도 학교운영비를 배가해서 내려 줬다. 또 냉난방시설, 영어전용교실, 급식현대화 등 모두 다 했다."

김신호 대전교육감 선거 예비후보.
 김신호 대전교육감 선거 예비후보.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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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적 중 하나가 '부채 제로화'라고 하는데, 서남부권 학교부지 확보는 왜 못했나?
"그 부분은 교육청과 아무 상관이 없다. 지자체에서 하는 것이다. 교육청은 수익사업기관이 아니다. 교육을 대행하는 기관이다. 도시 개발이 되면 학교부지가 생긴다. 지금은 법적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부담한다."

- 그렇다면 학교 용지 확보하는 데 있어서 교육감 역할은 없나?
"없다. 확보가 문제가 아니라, 돈을 안 주니까 문제다. 그 사람들은 외상으로 지으라고 한다. 그런 식으로 해서 못 받고 있는 돈이 480억 원이다. 우리는 중앙정부에서 예산을 받아서 대행하는 것뿐이다."

- 다른 교육예산을 절약하면서 부채 탕감에 매달리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도 있는데?
"몰라서 그런 것이다. 탕감은 잘한 것 아닌가? 그렇다면 칭찬할 줄 알아야 한다. 교육감이 쓸 돈 안 쓰면서 한 게 아니다. 교장이나 학부모에게 물어보라. 얼마나 교육감이 학교현장에 돈을 많이 썼는지 물어보라. 칭찬에 너무 인색하다. 투자한 돈에 대해서 교육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예산낭비의 요소나 근원을 없앴다. 전혀 쓸 돈을 안 쓰고 빚 갚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 사적으로 교육감을 수행하면서 예산 절감을 했다는데 무엇인가?
"나부터 솔선수범하자 그런 생각으로 60평짜리 관사를 매각했다. 개인적으로는 힘든 일이다. 관사로 가서 살면 내 집에는 세 주면서 세를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관사 팔고 집에서 살았다. 내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천명한 것이다."

- 사조직도 많이 정리했다는데?
"다 없앴다. 과거 고루한 관행 등 관 냄새 다 빼도록 했다. 고객이 여기 교육청에 와서 나갈 때 감동하게 나가도록 하라고 했다. 그렇게 하면 결국 우리에게 돌아온다. 우리를 신뢰하면 그것이 우리의 힘이 된다. 교육청 문턱을 낮추도록 했다. 회식문화, 축하문화, 재래 문화 등을 간소화시켰다."

- 대전에 영재가 많다고 한다. 영재교육을 강조하는 이유는?
"우리나라는 아무것도 없다. 우리가 가진 것은 인적자원뿐이고, 교육밖에 희망이 없다. 그러므로 가장 큰 부가가치 창출은 교육이다. 1%의 영재가 100만 명을 먹여 살린다고 했다. 특히 대전은 대덕연구단지가 있고, 그 자녀들이 있고 그래서 과학이나 영재교육에 많이 신경을 써왔다."

- 지난 선거공약 중 하나가 투명한 인사권 행사였는데, 재직 중에 실시한 실·국장 인사가 보은인사라는 비판여론이 있는데?
"그런 사례를 대보라.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능력과 실적 순으로 하지 않으면 조직이 죽는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승진하지 못하면 아부만 남는다. 그러면 조직이 죽는다. 조직이 죽으면 지도자가 죽는다. 그런데 능력으로만 인사를 할 것인가? 연구경력과 경험을 전혀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교육감이 사심으로 인사하겠나? 어떤 인사와 관련해 이의제기하면 다 설명해 줄 수 있다."

- 전교조대전지부와 단체협약을 체결했는데, 당선되면 파기계획이 있는가?
"나는 그렇게 얘기한 바 없고, 그런 생각도 없다. 서로가 잘못된 것이나 교섭을 했다고 하더라도 세상이 바뀌면 다시 교섭을 할 수는 있겠지만, 왜 일방적 파기하나? 말이 안 된다."

- 서울시교육청은 전교조와의 단협안을 파기했는데?
"그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모두 교육가족이다. 서로 신의를 지켜야 한다. 그렇게는 안 되는 것이다."

- 영어교육, 영재교육, 과학교육 등 상위권 학생들의 교육만 너무 강조해서 사교육비가 오히려 증가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사교육비 증가와 수월성 차원의 영재교육은 전혀 무관하다. 중요한 것은 수월성 교육과 평등교육은 (보상교육)같이 가야 한다. 나는 우수한 학생들만 강조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렇기에 사교육비 증가와는 전혀 무관하다. 그것의 우려를 감안해서 정책을 펼 것이다. 소외된 계층을 위한 교육을 대폭 강화할 것이다."

- 현재 네 명의 예비후보자 판세분석을 어떻게 하고 있나?
"사실상 나머지 세분과 개인적으로 호형호제하거나 후배 교수도 있다. 모두 가깝다. 모두 장점을 가진 훌륭한 분들이다. 경륜도 많은 분들이다. 단지 내가 당선됐으면 하는 것은 이번 선거는 1년 5개월 정도 밖에 임기가 없다. 대전교육경영을 원한다면 2010년에 나오는 게 좋지 않겠나? 내가 그 동안 큰 무리 없이 해왔다고 한다면, 나머지 1년 6개월 정도는 계속해서 잘 이끌어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런 차원에서 설득력을 가지고 있고, 명분이 있다고 본다."

- 이명주 후보와는 대학선후배로서 벌써 3회째 대결을 한다. 질긴 대결구도에 대한 개인적 소회는?
"이명주 후보는 개인적으로 장점이 많은 분이다. 학자니까 연구활동 많이 하고, 내가 하는 동안 경륜도 쌓고 연구도 많이 하고, 그런 다음에 대전교육을 맡아서 하면 나보다 더 훌륭하게 할 것으로 생각한다. 선후배지간이니까 그렇게 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같은 학교 같은 과 교수이기에 지금도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다. 때로는 쓸데없는 경쟁을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교육자치에 정당정치가 개입돼선 안돼"

- 교육자치가 정치와 통합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나라 헌법에 교육의 자주성, 중립성, 독립성을 보장하고 있다. 교육은 어떤 이념이나 사상에 가치중립적이어야 한다. 사실에 입각한 진리만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그렇게 하고 확실치 않는 것은 확실치 않다고 가르쳐야 한다. 그런 면에서 정당공천제나 런닝메이트제 하면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시킬 가능성이 크다."

- 예비후보 네 분 중 선거판이 교육공약 쟁점은 없고, 정치논리로 가고 정당짝짓기를 했다는 비판이 있다. 입장은?
김신호 대전교육감 선거 예비후보.
 김신호 대전교육감 선거 예비후보.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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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어떤 정당이나 정파나 어떤 사회 일부 부류와 관계해서는 안 된다. 모두가 교육가족이다. 교육은 정당, 정파, 단체를 초월해야 한다. 정당과 내외부적으로 손잡아서는 안 된다. 그런 순간 예속되게 되어 있다. 혹시라도 특정 정당의 힘을 빌리고 이름을 빌리고 해야 득을 볼까하는 그런 분들이 있다면 그럴지 모르겠는데 절대 그러면 안 된다. 또 정당이 개입해서는 안 된다. 나도 절대 그러지 않겠다."

- 교사들을 위한 필독서가 있다면?
"법정 스님의 잠언집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는 책이 있다. 바라보는 것으로도 족한 것인데, 인간이 그것을 소유하려 하니 번민과 고통이 따른다. 사랑도 인간관계도 이 세상 어떤 것도 다 마찬가지다. 이 세상 사람들은 자기가 필요한 것 보다 더 많이 소유하려고 하니 이 세상이 소란스러워지는 것이다."

- 수능 이후 고3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금광에서 금광석을 캐낸 다음에 금광석을 불에 넣어 정련해서 순금을 캐내는데, 이때 14K, 18K, 24K가 나온다. 불에 많이 들어갈수록 순도가 높아진다. 지금까지 공부만 했다면, 이제부터는 사회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찾아가서 봉사하고, 헌신하여 가치 있는 사람이 되라는 말을 하고 싶다."

"특정교과서 바꾸라고 해선 안 돼...학교에 맡겨야"

- 교육감직을 수행하면서 단위학교에 근현대사 역사교과서를 바꾸라고 지시한 적 있나?
"없다."

- 다른 시도교육청은 바꾸라고 하던데?
"금성교과서는 국가가 검인정했다. 그런데 어떻게 바꾸라고 하나? 특정교과서를 바꾸라고 하면 안 된다. 상식이다. 그런 것이 법치주의다. 교과서를 누가 선정하나? 학교에서 한다. 교장과 교사, 학부모가 할 일이다. 그러나 어떤 교과서든 시대변화와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바꿀 수는 있다. 진리는 변한다. 시간이 흘러 세대가 바뀌면 검정했다고 하더라도 수정 권고를 할 수는 있는 것이다."

- 서울시교육청이 145명 극우인사를 동원하여 고3학생들에게 특강을 실시했다. 알고 있나?
"잘 몰랐다. 극우인사들인가? 극우도 바람직하지 않다. 극좌도 바람직하지 않다. 극우의 대표는 나치다. 극좌를 표방한 나라는 패망했다. 어떤 것이든 극이라는 것은 다 안 좋은 것이다."

- 서울대 이영훈 교수, 식민지 근대화론에 대해서는?
"내가 아는 상식과 지식으로는 반대한다."

- 대전교육 수장으로 학력신장을 너무 우선해서 인성교육이 실종됐다 그런 지적이 있는데, 입장은?
"학습을 통해서 경험을 성취하는데, 3가지 영역이 있다. 지적영역, 정의적, 심동적 영역이다. 이것 모두가 학력이다. 인성과 학력을 따로 떼어서 얘기하는 것은 잘못이다. 어떤 사람은 효를 강조하는데 효만 인성인가? 기본적 습관, 윤리, 도덕, 공중도덕, 에티켓, 예절, 태도 등 모두가 인성이다. 이것을 따로 가르치나? 이 영역들은 모든 교육과정 안에 다 들어 있는 것이다. 일어나서 취침할 때까지 모든 생활이 다 인성교육의 장이 되어야 한다."

- 대전교육이 너무 입시위주정책으로 가는 것 아닌가?
"아이들 실력이 있는 게 좋은 것이다. 그 애들 스스로 능력을 갖춰야 하는 것 아닌가? 학교나 교육청은 교육 수요자의 욕구를 수용할 때도 있고, 때로는 그들을 선도해 나갈 기능이 있다. 그래서 학부모들이 다른 시도보다 떨어지면 화가 난다. 학력 신장 당연한 것 아닌가?"

- 공교육정상화의 개념은 무엇이라 보나?
"모든 시민들이 국가의 세금을 내고 자기 자녀를 스스로 교육시킬 수 없기 때문에 국가공공교육기관에 위탁한다. 그러면 공교육기관에서 아이들을 학부모들이 바라는 올바른 인간, 지덕체가 바르게 발달한 인간으로 키워내는 것이다. 성숙한 민주시민을 잘 길러내는 것이 정상적인 공교육이다. 우리나라 선생님들 세계에서 최고로 우수하다. 우리나라 교육환경도 매우 우수하다. 문제는 교육내용과 방법 면에서 교육의 본질에 과연 얼마만큼 접근해 있는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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