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한 사진수리공의 이야기가 단초가 되어 마련된 <한 사진기 수리공, 여섯 명의 수공업자>에 대한 사진전시회가 10일 경북대학교 KNU아트갤러리 스페이스9(대강당 전시실)에서 열렸다.

 

이번 사진전은 대구민예총(회장 김사열)이 평범하지만 힘들게 일하면서도 자신의 일에 긍지를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표현해 냈다는 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사진전은 카메라 사진수리공(고 김성민)으로 일하던 그의 삶의 모습과 마치 일터를 옮겨놓은 듯 그가 생전에 작업하던 환경, 소장한 사진들과 수리된 사진기 진열, 생전 모습 앨범 등으로 꾸며졌다. 

 

이번 작품전에는 일반 시민들이 직접 찍은 평범한 사람들의 일하는 모습과 보통 사람들의 인간미 넘치는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사진 속에 투영이 된다.

 

이번 작품에는 조성기 사진작가를 비롯한 5명(강제욱, 안성용, 안중훈, 정윤제, 장석주)의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에 의해 디지털 세상 속에서도 아날로그만을 고집하며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일터와 그들의 모습을 진솔하게 사진 속에 담아낸 것이 특색이다.

 

이곳 사진전이 펼쳐지는 현장에서는 이색적으로 연극, 조각, 체험 등의 예술적 활동을 경험하고 느낄 수 있다.

 

첫날 연극 공연에는 극단 가인에서 배우 장종호씨가 고 김성민씨의 생전 모습을 재현한 ‘한 젊은이의 꿈’을 1인극으로 펼쳐냈다.

 

철구조물 제작하는 모습을 사진 속에 담아 작품을 전시한 정윤제 다큐멘터리 사진가는 “사진을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인생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가장 보람된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밀리미터(mm)와 싸우는 철구조물 제작자 김기용씨가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자신의 사진이 걸린 것에 대해 어떠한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김기용씨는 “저보다도 더 어려운 사람, 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하는 사람이 많은데… 쑥스럽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학교에 걸린 현수막을 보고 구경을 왔다는 박의현(대학생)씨는 “사진전조차 본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색다르고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모습을 담아낸 것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친구와 함께 사진전을 둘러본 김나리씨도 “그다지 세련되고 고급스런 느낌은 아니지만 인간미 넘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느낌이 좋다”고 하였다. 그의 친구 문정이씨도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사진기술, 구도 등에 대해 알 수 있었고 사람들의 진솔한 모습이 담긴 독특한 사진전을 본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일반 시민들이 직접 찍은 사진 2장을 전시해 놓는 이색적인 체험행사도 가졌고 전시기간 중 15일, 22일(토, 오후 3시)에 한해 전시장을 함께 둘러보면서 사진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또 12일, 14일, 15일에는 극단 가인의 연극 무대와 17일, 19일, 21일에는 극단 함께사는세상의 연극 공연도 펼쳐진다.

 

 

이번 행사를 총괄 감독한 서태영 디지털문화위원장(대구민예총)은 “감동이라는 것을 말로 강요할 수 없듯이 문화 또한 그러한 것 같다”고 강조하면서 “인간미와 감동이 넘치는 문화를 만들고 싶어서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서 디지털문화위원장은 “고 김성민씨가 낮은 위치에서 사진수리공으로서 최고의 자리에 오를 정도로 인정을 받았듯이 많은 사람들이 하찮은 일일지라도 자신에 일에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큐사진가들이 찍은 수공업자 여섯 사람의 삶과 인생이야기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세공 김광주, 제과제빵 이학철, 선반 수리공 황인철, 이발사 문동식, 철물구조물제작 김기용, 자전거 수리 임병원씨에 대한 인생이야기 사진과 글로 파노라마식으로 소개되고 있다.

 

 

한 사진수리공의 주인공인 고 김성민씨는 2006년 9월 29일 대구가톨릭병원에서 향년 35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당시 그가 투병한 병원 복도에서는 전국각지에서 모여든 40여명의 사진가들이 그가 고쳐 부활한 사진기로 찍은 100여점의 사진을 걸어 경의를 표했다.

 

사진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첫날 그의 모친은 먼저 간 자식의 사진 앞에서 말없이 눈물을 훔치며 한참 동안 앨범을 뒤척이며 그리움을 달랬다.

 

이번 사진전시회는 오는 23일(14일간) 오전 10시에서 오후 9시까지 전시된다. 사진전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053)426-2809로 하면 된다.

덧붙이는 글 |  <사진전 찾아오시는 길>

1. 전시장은 경북대학교 북문에서 20미터 안쪽(대강당에 위치)에 위치하고 있다.
2. 전시장으로 오는 교통편은 버스를 이용하면 300, 305, 323, 323-1, 410, 410-1. 706, 719번을 타고 오시면 됨. 지하철 이용시에는 1호선 칠성역이나 신천역에서 내려 도보로 15분 정도 소요됨.


태그:#일하는 사람, #사진전, #대구민예총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모든 사람이 기자가 될 수 있다"는 말에 용기를 얻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우리가 바로 이곳의 권력이며 주인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