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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장동건씨가 나온 닌텐도 뇌단련 게임 광고.
ⓒ 닌텐도코리아
'장동건의 뇌 나이는 58살이라는데, 내 뇌 나이는 몇살이지?'

'뇌'가 떠오르고 있다. 과학과 의학분야를 넘어 생활 전반 곳곳에 21세기의 화두로서, 새로운 세기를 관통하는 키워드로서'뇌'가 스며들고 있는 것이다. 과학분야에서 불리우던 '뇌의 시대'라는 용어가 이제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과학에서 밝혀내고 있는 뇌의 신비들이 대중과 가까워지면서, 사랑을 할 때 나오는 호르몬작용에 관한 얘기는 더이상 화제거리도 아니다. '영재는 어려운 문제를 풀 때 사용하는 두뇌영역이 틀리다'는 설도 회자되는 등 일반인에게도 더 이상 '뇌'는 미지의 대상이 아니다.

재미난 것은 이같은 흐름이 과학분야만이 아닌 건강·교육·문화 분야에서 나타난다는 것이다.

'뇌단련 게임'에서 '머리 좋아지는 음식'까지

▲ 두뇌컨설팅 모바일게임 '두뇌활용 120%'
ⓒ (주)큐앤솔브
특히 일본에서는 세계적 게임업체 닌텐도가 '뇌단련 게임'을 출시한 뒤 이 흐름은 일본 사회 각 분야로 퍼져나갔다. 이 게임은 지난해 미국에서 두뇌열풍을 이어나갔고, 최근 전세계 IT분야의 방향타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에도 상륙했다.

2006년 일본의 화두는 바로 '두뇌단련'. 이전 해인 2005년 닌텐도가 출시한 뇌단련 게임기가 700만개 이상 팔려나가고, 이 게임의 바탕이 된 일본의 두뇌연구학자 가와시마 교수의 책도 200만부 이상 판매되었다.

이어 공중파 방송들이 퍼즐·퀴즈프로그램을 주요시간대에 배정했고, 외식산업에서는 '머리가 좋아지는 음식' 메뉴가 선보이기도 했다. 게임을 통해 불씨를 당겨진 뇌과학 연구가 사회 전반의 트렌드를 바꾼 것이다.

닌텐도의 공세에 맞서, 우리나라 업체들도 속속 두뇌개발게임을 내놓고 있다.

이동형게임기보다는 휴대폰 게임에 익숙한 한국인의 특성에 맞춰 모바일게임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되어 대표적인 뇌단련게임으로 손꼽히는 '두뇌활용 120%(큐앤솔브)'를 비롯, '눌러라 좌뇌천재(게임빌)', '우뇌 트레이닝(AK커뮤니케이션)' 등이 있다.

출판시장에서의 뇌 바람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2006년 한해에만 새로운 시각으로 '뇌'를 조명한 책들이 70여종 출판됐고, 해가 바뀌어도 그 여세가 식지않고 있다.

주목할 것은 최근의 뇌서적이 딱딱한 과학서적이 아니라, 사랑·건강·심리·문화 등 다양한 분야로 등장해 독자의 탐구심을 자극하고 있다는 점이다. 뇌를 과학과 의학의 대상으로만 인식했던 전통이 깨지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뇌 바람'은 1990년대 들어 선진국들이 앞다투어 투자한 뇌과학 연구의 결과에서 시작된 것이다. 21세기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분명 '뇌'이며, 그 중요성과 가치가 시간이 흐를수록 커져갈 것이다.

중요한 것은, 뇌가 과학·의학적 대상만이 아니라, 우리가 온 힘을 기울여 활용하고 개발해야 할 존재라는 점이다. 상상을 현실로 바꾸는 위대한 창조성을 지닌 것이 바로 뇌라는 인식이 함께 커져가야 한다.

최근 사회전반에 걸쳐 불고 있는 두뇌바람이, 뇌의 진정한 가치를 자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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