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 제르맹이 6일 전 안방에서 당한 재역전패의 아픔을 놀라운 집중력으로 씻어냈다. FC 바르셀로나 센터백 로날드 아라우호의 퇴장 변수가 결정적인 변곡점이 되었지만 후반에 보여준 파리 생 제르맹 선수들의 결정력은 실로 놀라웠다. 홈 팀 FC 바르셀로나가 3개의 유효슛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파리 생 제르맹의 유효슛 9개의 기록이 모든 상황을 말해준 셈이다.

FC 바르셀로나 출신 레전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끌고 있는 파리 생 제르맹(프랑스)이 우리 시각으로 17일(수) 오전 4시 바르셀로나에 있는 에스타디 올림픽 루이스 콤파니스에서 벌어진 2023-24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두 번째 게임에서 홈 팀 FC 바르셀로나(스페인)를 상대로 4-1로 대역전승을 거두고 합산 점수 6-4로 4강에 올라섰다.

음바페 후반 2골, 이강인은 77분 교체 in

보수 공사중인 깜 노우를 대신하여 임시 홈 구장으로 쓰고 있는 올림픽 루이스 콤파니스 관중석에 5만 명이 넘는 홈팬들이 몰려들었다. 지난 11일 파리 어웨이 게임에서 3-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돌아왔으니 바르셀로나 팬들의 챔피언스리그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도 컸다.

시작 후 12분 만에 라민 야말의 반 박자 빠른 도움으로 하피냐의 멋진 골까지 터졌으니 FC 바르셀로나는 가볍게 4강 진출을 확정하는 듯보였다. 하지만 29분에 FC 바르셀로나 팬들이 외면하고 싶은 상황이 벌어졌다. 센터백 아라우호가 바르콜라의 빠른 드리블을 막으려다가 퇴장 당했다. 이스트반 코박스(루마니아) 주심은 골문 앞으로 향하는 마지막 과정이었기 때문에 곧바로 레드 카드를 꺼내든 것이었다. FC 바르셀로나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을 비롯한 구성원들은 주심에게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카드 색깔이 바뀌지는 않았다.

이 변수는 전반은 물론 후반에 더 큰 여파를 만들어내고 말았다. 40분에 파리 생 제르맹의 동점골이 나왔다. 아라우호를 쫓아내는 빠른 드리블 돌파 실력을 자랑했던 바르콜라가 왼쪽 측면에서 얼리 크로스를 날카롭게 보내줘 반대쪽에서 달려든 우스만 뎀벨레가 그 공을 밀어넣은 것이다. 전반이 끝나기 전에 반전 기틀을 다진 파리 생 제르맹은 후반에 공간을 더 넓게 활용하며 홈 팀을 완전히 주저앉혔다.

54분에 비티냐의 오른발 역전 골이 코너킥 세트피스로 나왔다. 하키미의 패스 타이밍도 좋았고 비티냐의 오른발 슛이 낮게 깔려 들어가는 궤적도 완벽했다. 이 역전골이 나온 뒤 2분 만에 FC 바르셀로나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퇴장 명령을 받았다. 분노의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중앙선 가까이에 놓인 구조물을 발로 걷어차며 항의한 것 때문이었다.

감독까지 쫓겨난 FC 바르셀로나는 그로부터 3분 뒤에 페널티킥을 내주며 완전히 무너졌다. 수비수 주앙 칸셀루가 우스만 뎀벨레를 거친 태클로 넘어뜨린 것이다. 이 절호의 기회를 킬리안 음바페가 오른발 페널티킥(61분)으로 정확하게 차 넣었다. 

파리 생 제르맹 벤치에서도 3-1 점수판을 만든 뒤 이강인과 마르코 아센시오를 77분에 함께 들여보냈다. 그리고 89분에 놀라운 역습 속도를 자랑하며 음바페의 쐐기골까지 보탰다. 음바페의 역습 대각선 슛과 아센시오의 논스톱 슛까지 FC 바르셀로나 테어 슈테겐이 잘 막아냈지만 바로 앞에 떨어진 공을 수비수 쥘 쿤데가 잘못 걷어내는 바람에 음바페의 왼발에 쉽게 걸린 것이다.

이 쐐기골 1분 전에 FC 바르셀로나 골잡이 레반도프스키의 오른발 슛을 파리 생 제르맹 수비수 마르퀴뇨스가 기막히게 막아낸 순간이 FC 바르셀로나의 마지막 기회였다고 말할 수 있다.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결과
(4월 17일 오전 4시, 에스타디 올림픽 루이스 콤파니스 - 바르셀로나)

FC 바르셀로나 1- 4 파리 생 제르맹 [골-도움 : 하피냐(12분,도움-라민 야말) / 우스만 뎀벨레(40분,도움-브래들리 바르콜라), 비티냐(54분,도움-아치라프 하키미), 킬리안 음바페(61분,PK), 킬리안 음바페(89분)]
- 1, 2차전 합산 점수 6-4로 파리 생 제르맹 4강 진출!

FC 바르셀로나 선수들(4-3-3 포메이션)
FW : 하피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라민 야말(34분↔이니고 마르티네스)
MF : 페드리(61분↔페란 토레스), 일카이 귄도안, 프렝키 데 용(82분↔페르민)
DF : 주앙 칸셀루(82분↔주앙 펠릭스), 파우 쿠바르시, 로날드 아라우호(29분-퇴장), 쥘 쿤
GK : 테어 슈테겐

파리 생 제르맹 선수들(4-3-3 포메이션)
FW : 브래들리 바르콜라(77분↔이강인), 킬리안 음바페, 우스만 뎀벨레(88분↔랑달 콜로 무아니)
MF : 파비앙 루이스(77분↔마르코 아센시오), 비티냐, 워렌 자이르-에메리(80분↔마누엘 우가르테)
DF : 누누 멘데스, 뤼카 에르난데스, 마르퀴뇨스, 아치라프 하키미
GK : 지안뤼지 돈나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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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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