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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화원들도 휴가를 간다. 이들을 응원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환경미화원들도 휴가를 간다. 이들을 응원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 이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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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삼복더위 염천(炎天)이다. 산으로 바다로 휴가를 떠나는 '피서시즌'이다. 동네 '환경미화원'들도 하계휴가를 계획 중이다. 열심히 일한 모두에게 필요하지만 미화원들의 휴가에 특히 눈길이 가고 응원을 보내고 싶다.

우리 집에서 쓰레기 배출은 내가 전담하고 있다. 오래 하다 보니 각종 쓰레기 버리는 요령이 몸에 뱄다. 신문, 서적, 포장지 등은 별도로 모았다가 폐지 줍는 노인에게 전달하고 있다. 자연히 쓰레기 처리와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특히 재활용품 분리배출의 경우 종류가 다양하고 각기 배출방법이 달라 이를 지키는 건 말처럼 쉽지 않다. 일례로 음료수 페트병은 라벨을 먼저 때어내고 압축해 뚜껑을 닫아 배출해야 하는데 제대로 실천하는 가정이 많지 않다.

골목에서 가까운 쓰레기 지정장소에서 만나는 주민의 쓰레기 배출 상태를 살펴보면 대강 환경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 새로 이사 온 사람이 쓰레기 지정장소의 쓰레기 상태를 보고 그대로 따라하는 걸 자주 목격했다.

수고하는 미화원에게 왠지 반가운 마음에 수인사를 건네는 편이다. 그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쓰레기 배출 방식을 잘 지키는 곳이 쓰레기양도 비교적 적고 주민이 서로 감시하는 등 '환경의식'이 높다.

그러나 쓰레기를 함부로 처리하는 주민도 많다. 특히 이사 가는 사람이 제멋대로 쓰레기를 버리고 양심을 져버리는 행위가 많다는 지적이다. 쓰레기 배출 장소와 관리가 비교적 잘 이뤄지는 아파트와 달리 골목길 주택이 산재한 우리 동네의 쓰레기 배출 상태는 천차만별이다. 가장 시급한 동네 과제는 늘 '쓰레기' 문제가 차지하는 배경이다.

'깨진 유리창 이론'대로 쓰레기 지정장소 외 투기되는 쓰레기는 방치되기 일쑤다. 이곳에 CCTV를 설치하고 과태료 경고 안내판이 있어 어느 정도 효과를 보지만 근본적인 투기근절은 한계가 있다고 한다.
 
쓰레기 버리는 지정장소가 있지만 지켜지지 않는 곳이 많다.
 쓰레기 버리는 지정장소가 있지만 지켜지지 않는 곳이 많다.
ⓒ 이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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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쓰레기 처리가 힘든 가운데 미담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 주 현장에서 일하는 환경미화원에게 시원한 음료수를 건네는 동네 주민을 봤다. 나도 아는 그분의 훈훈한 마음에 절로 머리가 숙여졌다. 이어지는 이들 대화는 더욱 인상적이었다.

"조만간 휴가기간이 다가오는데 잘 다녀오세요."
"감사합니다."
"갔다 오면 또 고생이 많겠네요."
"그래도 이곳은 잘 배출해주시니 감사할 뿐입니다."


오가는 덕담에 미화원은 주억거렸다. 사실 이처럼 동네주민과 미화원과의 정감어린 대화는 흔치 않다. 미화원에 대한 인식이 낮고 미화원 그들대로 바쁘게 묵묵히 일할 뿐이어서 소통이 쉽지 않은 것이다. 위 사례처럼 미화원에게 따뜻한 인사와 음료수라도 전하는 주민이 가까이 있어 허름한 동네가 아직은 살만한 공동체라는 느낌이 든다.

나는 여기서 쓰레기 처리 등 환경문제 개선의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환경미화원을 우리 동네 구성원으로 극진히 대우하고 이들과의 대화와 관심이 동네 쓰레기를 줄이고 깨끗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미화원들간에는 동네 어디가 쓰레기 '취약장소'인지 잘 안다. 이들은 이곳에 쓰레기 관리에 일손을 더 보태고 있지만 주민들도 미화원의 고충을 십분 이해하고 협조하는 자세가 절실하다.

쓰레기 배출 상태를 보고 동네 환경의식과 문화수준을 가늠한다고 한다. 결코 틀린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동네 쓰레기 처리 상황이 이를 잘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미화원에게 나도 휴가덕담을 전하고 싶다.

"그간 우리 동네 환경을 깨끗이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모처럼 갖는 휴가인데 편안히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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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메모와 기록으로 남기는 습관이 몸에 밴 것 같습니다. 어쩌다 그것이 언론과 신문에 발표되고 이를 계기로 글쓰기 지평을 넓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습작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기존 언론과 다른 오마이뉴스 기사를 통해 영감을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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