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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계보건기구(WHO) 자금 지원 중단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계보건기구(WHO) 자금 지원 중단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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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응 실패의 책임을 묻겠다면서 세계보건기구(WHO) 자금 지원을 전격 중단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국제사회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각) 유럽연합(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대표는 트위터에 "바이러스와 싸우는 WHO의 역할이 더욱 필요한 시기"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매우 유감스러운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행동을 정당화할 이유가 없다"라며 "국경을 뛰어넘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도 트위터에 "바이러스는 국경이 없다"라며 "유엔과 WHO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국제사회에 보급하는 일을 더 잘하도록 돕는 것이 최고의 투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모두가 긴밀히 협력해야 하고 누구의 잘못을 탓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썼다.

중국의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WHO의 역량과 국제사회의 방역 협력을 약화할 것"이라며 "중국은 이번 결정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거액을 기부한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도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적인 보건 위기가 닥친 시기에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한다는 것은 위험한 소리"라고 지적했다. 

또한 "WHO가 하는 일은 코로나19 확산을 늦추는 것이고, 만약 그 일이 중단된다면 WHO를 이를 대신할 기관은 없다"라며 "세계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WHO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을 내고 "지금은 WHO를 비롯한 인도주의 기구의 바이러스 퇴치 활동에 대한 지원을 줄일 때가 아니다"라며 "코로나19는 전례 없는 사태이기에 전례 없는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충격적인 결과를 막기 위해 국제사회가 협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WHO가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지금의 사태가 끝나고 이 바이러스가 어떻게 생겨났고, 어떻게 빠른 속도로 확산됐고, 어떻게 대응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라고 반박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사태를 심각하게 잘못 대응하고 은폐하는 데 있어 WHO가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검토할 것"이라며 "이 검토가 진행되는 동안 미국의 WHO 자금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은 2019년 기준으로 WHO에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많은 4억 달러(약 4880억 원)를 지원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태그:#코로나19, #코로나바이러스, #세계보건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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