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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서울 주요대학이 온라인 강의를 실시한 지 이틀 째인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 한 카페에서 대학생 및 시민들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서울 주요대학이 온라인 강의를 실시한 지 이틀 째인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 한 카페에서 대학생 및 시민들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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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을 2주 연기했던 대학들이 지난 16일부터 사이버강의(대학생들은 '싸강'이라 부른다)를 시작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다(관련기사 : 새터도 미터도 취소... '인강'을 또 들어야 하다니).

나는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이지만 크게 두렵진 않았다. 고등학교 3년간 수험생활을 하며 인터넷강의를 많이 들어봤기에 수강 과정에서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현재, 사이버강의가 나의 첫 대학생활에 예상치 못했던 복병이 되고 있다.

'싸강'의 천태만상
 

내가 다니는 대학의 경우 사이버강의가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실시간 화상강의, 온라인 녹화강의, 과제 중심 강의다.

실시간 화상강의는 기존 수강신청에 따라 계획된 시간표에 맞춰 교수와 학생이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진행되는 방식이다. 온라인 녹화강의는 교수가 미리 녹화해 업로드한 강의를 교수가 제시한 기간 내에 학생이 수강해야 한다. 과제 중심 강의는 교수가 강의 대신 제시한 과제를 학생들이 수행 후 제출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학생들은 온라인 강의 시스템인 블랙보드에 접속해 과목별 강의방식과 과제, 출석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블랙보드 이용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은 약간의 혼란을 겪기도 한다. 

대학은 학부별로 학생이 많다 보니 동일한 과목을 몇 명의 교수들이 나눠 가르치곤 한다. 같은 강의라 할지라도 교수별로 내용이나 진행 방식이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차이는 사이버강의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오프라인 강의는 면대면으로 진행한다는 공통점이라도 있지만, 온라인에서 진행하는 강의는 똑같은 과목인데도 불구하고 실시간으로 진행하는 교수, 녹화강의를 택하는 교수, 과제 중심 강의로 대체하는 교수 등으로 갈린다.

내가 수강하는 전공 과목만 해도 강의 대신 PDF 파일만 제공하고 출석체크는 간단한 과제로 대신하는 교수도 있었다. 비싼 등록금을 낸 학생 입장에선 강의를 간편하게 과제로 대체하는 방식이 불만일 수도 있다고 본다.

한편, 대학 커뮤니티에는 사이버강의와 관련된 '웃픈' 일화들이 올라오고 있다. 실시간 화상강의 중 학생의 마이크에서 코 고는 소리나 화장실 변기 물 내리는 소리, 하품하는 소리가 들렸다는 내용이다.

마이크를 켜는 방법을 몰라 교수가 출석을 부를 때 교수의 눈에 띄도록 열심히 몸을 움직여 출석체크에 겨우겨우 성공한 이야기도 있다. 마이크와 캠을 이용하는 실시간 화상 강의 방식으로 인해 일어난 일들이다.

학생들의 혼란을 줄이려면

코로나 19 대책 마련을 위해 사이버강의를 서둘러 도입하는 과정에서 생긴 문제들도 있다. 서버 접속이 원활하지 않아 블랙보드에 올라온 강의에 접속하려 해도 계속 버퍼링이 걸려 고생하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교수진 역시 사이버강의 진행에 익숙지 않아 그런지 교수가 칠판에 필기하는 내용이 화면에 잘 안 보이는 일도 잦다. 내가 듣는 온라인 녹화강의 중에서는 목소리에 잡음이 섞여 나오는 것도 있었다.

사이버강의의 경우 교수가 올리는 공지사항은 블랙보드에 접속해 확인해야 한다. 언제 올라올지 모르는 공지사항을 과목마다 확인해야 하므로 수시로 들어가 봐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등 비대면 강의를 통해 서울 시내 주요 대학들이 개강한 16일 서울 서대문구 한 가정집에서 올해 대학에 입학한 20학번 신입생이 강의를 듣기 전 출석 확인을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등 비대면 강의를 통해 서울 시내 주요 대학들이 개강한 16일 서울 서대문구 한 가정집에서 올해 대학에 입학한 20학번 신입생이 강의를 듣기 전 출석 확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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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성 없는 출석 인정 방식도 혼란을 더욱 가중한다. 같은 온라인 녹화강의의 방식인데도 어떤 과목은 약 2주 안에만 수업을 들어도 되는 반면, 어떤 강의는 기존 시간표에 맞춰 수업을 들어야만 출석이 인정된다.

사이버강의 둘째 날 그런 혼란을 제대로 겪었다. 온라인 녹화강의 대부분 여유 있는 수강 기간을 제시했기에 긴장을 풀고 있었는데, 예외로 딱 시간표에 맞춰 들어야만 출석이 인정되는 강의가 있음을 뒤늦게 알게 된 것이다.

다행히 수업 전에 그 사실을 알고 제시간에 맞춰 출석했지만 불안은 여전하다. 내가 듣는 과목 수만 해도 필수 과목 6개를 포함해 총 8개 정도 되는데, 각 과목에서 올라오는 공지사항들이 뒤섞여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실수할까 봐 두렵기도 하다.

이처럼 사이버강의와 블랙보드에 익숙지 않은 학생들의 혼란을 줄여주려면 학교 측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학생들이 교수마다 다른 수업 방식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조금 더 친절하고 구체적인 참고자료를 마련해준다면 좋을 것이다. 수강하는 과목마다 강의 방식이 어떤지 한눈에 정리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거나 강의 수강 시 출석이 인정되는 기간을 일괄적으로 통일하는 등의 대책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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