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리버풀 맨유가 리버풀과의 노스 웨스터 더비에서 2-1로 승리했다.

▲ 맨유-리버풀 맨유가 리버풀과의 노스 웨스터 더비에서 2-1로 승리했다. ⓒ 맨유 홈페이지


10일 오후(한국시간) 맨유가 200번째 북서부 더비에서 승리를 거뒀다. 홈에서 리버풀을 맞이한 맨유는 초반부터 앞서갔다. 전반 14분 다비드 데 헤아의 긴 골킥이 로멜루 루카쿠 머리로 향했다. 루카쿠 머리를 거친 공은 후방을 노리던 마커스 래시포드에게 전달됐고, 박스 안쪽에서 기회를 잡은 래시포드는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데 헤아 골킥- 루카쿠의 제공권으로 이어지는 패턴은 두 번째 골 장면에서도 나왔다. 전반 24분 데 헤아가 전방으로 길게 찬 공이 루카쿠쪽으로 연결됐다. 리버풀 수비수 데얀 로브렌과의 볼 경합에서 승리한 루카쿠는 박스로 침투하는 후안 마타에게 공을 전달했다. 마타의 드리블이 리버풀 수비벽에 맞고 흘러나오자 뒤에서 기다리던 래시포드가 지체 없이 슈팅으로 가져갔다. 슈팅이 알렉산더 아놀드 발에 맞고 굴절돼 골망을 흔드는 행운이 따르며 래시포드는 멀티골을 기록했다. 

점수차가 두 골 차로 벌어진 리버풀도 가만히 있을 순 없었다. 리버풀은 계속해서 맨유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열리지 않았다. 그러자 맨유가 골문을 열어줬다. 후반 66분 사디오 마네가 왼쪽측면에서 돌파이후 중앙으로 올린 크로스를 에릭 바이가 자책골로 만들었다. 바이는 크로스를 차단하기 위해 발을 뻗었지만, 공은 발뒤꿈치를 맞고 맨유 골문으로 들어갔다. 리버풀의 첫 골은 바이의 자책골이었다.

이후 리버풀은 양쪽 풀백 아놀드, 로버트슨을 빼고, 조르지오 바이날둠, 도미닉 솔란케를 투입하는 등 동점골 기회에 매달렸다. 하지만 실점이후 맨유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2:1 맨유의 승으로 마무리됐다. 이로써 리그 2위 맨유와 3위 리버풀 사이 승점은 5점으로 벌어졌다.

리버풀이 맨유와의 승점차를 좁히는 데 고민하는 동안, 아스날은 번리와의 승점차를 벌리는 데 걱정하고 있다.

빅6 속 다른 상황

현재 아스날과 번리 사이 승점차 (웨스트햄:번리전 직후)는 2점이다. 아스날은 왓포드와 리그 30라운드 경기를 치르기 전이다. 아스날이 다음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승점 간격을 다시 벌릴 수 있다. 하지만 아스날의 최근 흐름은 어떤 것도 장담할 수 없다.

5경기 1승 4패. 아스날의 최근 리그 전적이다. 반면, 상대 왓포드는 5경기 3승 1무 1패다. 승리 중에는 첼시를 상대로 거둔 경기도 있다. 오히려 흐름은 왓포드가 좋다.

아스날의 부진 이유 중 하나는 '공격'이다. 겨울에 알렉시스 산체스와 올리비에 지루가 팀을 떠났지만 헨리크 므키타리안, 피에르 오바메양이 아스날 스쿼드에 합류했다. 거기에다 메수트 외질과 질질 끌던 재계약을 채결하며 집안단속도 철저히 했다. 겨울보강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오바메양의 리그 데뷔전인 리그 26라운드 에버턴전에서 화력이 폭발했다. 아론 램지가 해트트릭, 오바메양이 데뷔골 그리고 므키타리안이 3도움을 기록하며 홈에서 5:1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그게 끝이었다. 리그에서 토트넘, 맨시티,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언전에서 모두 패하고 말았다. 기대했던 화력도 3경기에서 1골뿐이었다. 알렉산드로 라카제트가 무릎부상으로 팀을 이탈한 상황이었지만, 최근 리그 10경기에서 단 한 번 골망을 흔든 라카제트의 공백으론 설명할 수 없다.

이 좋지 않은 흐름 속에서 거둔 AC밀란전 승리는 귀중했다. 공격진은 오바메양이 없는 가운데 속에서도 제대로 가동됐고 이 경기를 통해 연패사슬도 끊었다. 가장 중요한 분위기 반전을 거둔 셈이다. 하지만 이 경기가 '약'이 됐을지 '독'이 됐을지는 다음 경기가 끝나고서야 알 수 있다. 이탈리아 원정경기를 다녀온 지 3일도 안 돼서 치르는 경기이기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럴수록 무거워지는 오바메양의 어깨다. 오바메양은 지난 밀란전에 뛰지 않았다. 아니, 못 뛰었다. 이는 UEFA 대회규정에 따른 결과다. '현재 이전의 소속팀이 해당대회를 출전하고 있는 경우'에 UEFA는 출전을 제한하고 있다. 오바메양이 해당되는 규정이다. 전 소속팀 도르트문트가 현재 유로파리그를 참가하고 있기에 오바메양은 아스날 소속으로 경기에 뛸 수 없다. 체력을 안배한 유일한 주전선수, 오바메양의 발끝에서 왓포드전 경기결과가 결정될 수 있다.

현재 아스날의 빅6팀 상대성적은 9경기 1승 3무 5패다. '6위'라는 자리가 이상하지 않은 성적이다. 빅6팀들은 서로 쫓고 쫓긴다. 아무리 6위 팀이라도 5위 팀을 쫓으면 쫓았지 7위 팀에 쫓기진 않았다. 하지만 현재 아스날은 번리에 쫓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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