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청와대는 11.19 4차 범국민행동을 하루 앞둔 18일 홈페이지 메인면에 '오보 괴담 바로잡기-이것이 팩트입니다'라는 글들을 게시했다.
 청와대는 11.19 4차 범국민행동을 하루 앞둔 18일 홈페이지 메인면에 '오보 괴담 바로잡기-이것이 팩트입니다'라는 글들을 게시했다.
ⓒ 청와대

관련사진보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쏟아지자, 청와대가 직접 '팩트체크'에 나섰다. 청와대는 지난 18일 청와대 공식 홈페이지(http://www1.president.go.kr) 메인면에 '오보·괴담 바로잡기'를 걸고, '길라임' 가명, '통일 대박' 발언을 비롯한 각종 의혹을 반박하는 글 9건을 공개했다.

'길라임', '통일대박' 박근혜-최순실과 무관? 

박 대통령이 취임 전 차움 병원을 이용하면서 가명으로 쓴 것으로 알려진,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주인공 이름 '길라임'은 박 대통령 본인이 쓴 게 아니라 당시 차움 직원이 대신 기록한 것이고, 박 대통령 연설문에 등장한 '통일 대박'이란 표현도 '비선 실세' 최순실씨 아이디어가 아니라, 신창민 중앙대 경영학부 명예교수가 지난 2013년에 쓴 책 <통일은 대박이다>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또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는 박 대통령 발언도 무속 신앙에서 나온 게 아니라  파블로 코엘료의 소설 <연금술사> 한 구절을 인용했던 것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대선 유세 당시 '여성 대통령의 끝을 보려면 한국의 여성 대통령을 보라'고 발언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고, 국내 누리꾼이 가상으로 올린 것이 잘못 알려졌다고 밝혔다.

이밖에 세월호 침몰 당일 국군수도병원 간호장교가 청와대에 출장왔다거나, 최순실씨가 박 대통령 해외 순방 때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했다는 언론 보도도 사실이 아니라며 '악의적 보도에 법적 대응중'이라고 맞받았다.

대통령 경호실이 최순실씨 집을 경호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최순실씨 집 근처에 사는 박 대통령 동생과 조카를 보호하려던 것이라고 해명했고, 박 대통령 대포폰 사용도 사실이 아니라며 '공작정치의 전형'이라고 반격했다.

대규모 촛불집회 앞두고 의혹 진화, '법적 대응' 압박도

청와대는 18일 박근혜 대통령 관련 오보와 괴담을 바로잡겠다며 홈페이지에 '길라임' 닉네임이나 '통일대박' 발언 출처 등을 바로잡는 글을 올렸다.
 청와대는 18일 박근혜 대통령 관련 오보와 괴담을 바로잡겠다며 홈페이지에 '길라임' 닉네임이나 '통일대박' 발언 출처 등을 바로잡는 글을 올렸다.
ⓒ 청와대

관련사진보기


물론 대통령 관련해 잘못 알려진 사실이나 루머를 바로잡는 건 청와대의 고유 업무 가운데 하나다. 문제는 그 시점과 내용이다. 이들은 대부분 청와대 대변인이 언론 브리핑에서 이미 해명했던 것들이다. 굳이 11.12 광화문 100만 촛불에 이어 19일 전국 동시다발 범국민행동 촛불집회가 열리는 시점에 맞춰 청와대 메인면을 장식했다는 건 다른 의미를 갖는다. 마치 박 대통령이 사실과 다른 '오보와 괴담' 때문에 부당한 비난을 받고 있다는 '항변'처럼 들릴 수 있어서다.  

내용도 문제다. 이 가운데는 실제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일반 시민들이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이고 있는 내용도 있지만, '대포폰 사용 의혹'처럼 청와대의 일방적 해명일 뿐 의혹이 풀리지 않은 내용들도 적지 않다.

또 해명 내용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핵심 의혹에서 벗어난 곁가지가 대부분이다. 당장 '길라임'이란 가명을 박 대통령이 직접 썼는지, 차움 직원이 대신 쓴 것인지는 그렇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오히려 박 대통령이 차움 병원을 이용하면서 정당한 비용을 지불했는지, 그 대가로 대통령 재임 시절 차병원 계열 회사에 어떤 특혜는 없었는지가 청와대가 해명해야할 핵심 내용이다.

여기에 정치권과 언론에서 제기한 의혹을 해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작 정치', '악의적 보도', '법적 대응' 등 강경한 입장을 내놓는 것도 정도는 아니다. 검찰 조사조차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소통방식'이라면 더욱 그렇다.


태그:#최순실게이트, #박근혜퇴진촛불, #청와대, #길라임
댓글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