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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앞두고 시대착오적 '국민총력 행태' … <조선><동아>도 '총력태세'
<경향> "국민 G20으로 내모는 행태, 오히려 국가 위상 떨어뜨려"
<조선> "좌파단체 G20 먹칠 못하게 철저 대응해야"
<동아> "테러대비 하다보면 개인 자유 제약당할 수도"

G20을 앞두고 시대착오적인 '국민총력동원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 공무원들은 물론 학생들이 거리 청소에 동원되고, G20과 직접 관련 없는 분야에서도 'G20 성공기원'을 내세운 전시용 행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공권력 남용도 심각하다. 경찰과 검찰은 그제 G20 정상회의 포스터에 쥐를 그려 넣은 대학 강사와 대학생을 체포,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4일 경향신문은 G20을 앞두고 벌어지는 이같은 상황을 우려하는 사설을 내보냈다. 반면 조중동은 최근 해외에서 벌어진 테러 사건들을 부각하면서 'G20을 앞둔 우리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정부의 철저한 대응과 국민의 협조를 당부했다. 특히 조선일보는 G2O 성공개최를 위한 국민의 '총화단결'을 강조하는가 하면, 동아일보는 테러에 대비하는 과정에서 국민의 기본권을 제약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주장까지 폈다. G20을 앞두고 벌어지는 공권력 남용이나 인권침해, 행정공백 등에 대해서는 어떠한 언급도 없었다. 

<우려스러운 G20 몰입 현상>(경향, 사설)

경향신문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1주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우리 사회의 G20 몰입 현상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우려했다.

사설은 G20 성공을 기원하는 캠페인성 행사들이 줄을 잇고, 대형건물마다 관련 현수막이 내걸리는가 하면, 은행들이 1박2일밖에 열리지 않는 정상회의에 맞춰 G20 성공기원 예금까지 내놓는 'G20 올인 상황'을 지적했다. 이어 "공권력도 정신을 놓았다"며 G20 포스터에 쥐를 그려 넣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조직 폭력배를 검거하면서 G20 정상회의를 앞둔 서민생활 보호를 내세우는 등의 경찰 행태를 꼬집었다. 

사설은 우리의 국제적 위상이 이미 높아졌음에도 정부가 "G20이 전부인 것처럼 공권력을 남발하고 공무원들을 대거 G20 관련 행사 준비에 차출하는 바람에 인권침해와 행정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마저 나온다"고 지적했다.

또 G20 성공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국민의 협조를 끌어내야 하지만 "유사시에 국민 총동원령을 내린 것처럼 정부가 국민을 G20으로 내모는 행태는 국제사회의 냉소를 자아내고, 결과적으로 국가적 위상마저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G20 정상회의를 위한 '국민의 총화단결'을 역설하고 나섰다. 아울러 북한이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청와대를 해킹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불안감을 고조시키는 기사를 싣기도 했다.

<G20, 안전과 성과 위해 마지막까지 총력 점검해야>(조선, 사설)
<북, 청와대 참모 집 PC까지 해킹>(조선, 4면)
<지하철 1∼4호선 쓰레기통 임시 철거 / 코엑스 인근 시위·집회 전면 금지>(조선, 4면)

사설은 "모든 준비가 톱니바퀴처럼 정확·치밀하게 맞물려 돌아가야 할 때"라며 "최우선 과제는 완벽한 안전의 확보"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북한과 세계 테러집단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회의 기간 시위를 자제해 달라"고 말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아직껏 G20 회의에 대해 입을 닫고 있는 북한 동태도 주목 사항", "G20 준비위는 사이버테러 움직임으로 벌써 비상이 걸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금속노조가 정상회의 첫날 총파업을 벌일 예정이고, 좌파 단체들이 주도하는 'G20 대응 민중행동'도 정상회의 전날과 당일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연다"며 "정부는 G20 서울 회의를 먹칠할 모든 시도를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G20에 비판적인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먹칠' 운운하며 공권력의 강경대응을 주장한 것이다.

나아가 국민들을 향해 "G20 서울 회의가 과거 어느 회의보다 큰 성과를 거두고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국민도 차량2부제 동참, 시위 자제 같은 성숙된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 사설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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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면 기사에서는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청와대 직원들의 컴퓨터에 대한 해킹이 급증하고있다"면서 청와대가 이번 해킹을 "중국에 근거지를 둔 북한의 행위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북한은 1000여명에 육박하는 사이버 해커 부대와 기관이 있고, 올 들어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등 정부 기관에 대한 해킹 등 사이버 공격이 9200여건에 달한다"는 국가정보원의 발표를 전했다.

이어 "청와대 경호처와 국가정보원 등은 북한과 국제테러 집단의 인명테러 가능성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는 한편 우리 정부나 민간의 주요 네트워크에 대한 사이버 테러가 감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특별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같은 면 다른 기사에서는 G20을 앞둔 경찰의 경계 태세를 자세하게 전했다.

<테러 대응, 온 국민의 협조 긴요하다>(동아, 사설)
<"한국행 직항기 검색강화 요청하라">(동아, 1면)
<"해외발 소포폭탄 징후 심상찮다"…테러경보 1단계 상향>(동아, 3면)

동아일보는 좀 더 노골적이었다. 사설은 최근 해외에서 벌어진 테러 사건들을 언급한 뒤, G20을 앞둔 우리도 긴장해야 한다며 특히 "북한 모험주의 집단에 의한 테러"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더니 인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는 '테러방지법' 제정에 정부와 정치권이 적극 나서야 한다며 "테러에 대비하다 보면 개인의 자유가 다소 제한 받을 수 있고 불편이 따를 수 있다는 점에서 국민의 협조도 긴요하다"는 주장을 폈다.

동아일보는 1면 톰기사와 3면 기사를 통해 전 세계에 테러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하면서, G20을 앞두고 있는 정부의 대응 방안을 자세하게 다뤘다.

<알카에다 테러, 한국도 안전지대 아니다>(중앙, 사설)

중앙일보는 조선·동아일보만큼 노골적으로 '국민의 총화단결'을 주장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사설을 통해 테러의 가능성을 지적하며, G20 정상회의의 안전을 위해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원문은 민언련 홈페이지(www.ccdm.or.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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