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정호 기자] 베이징올림픽 야구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일본 야구대표팀이 3-4위전에서도 패해 동메달도 따내는 데 실패했다.

 

전날 한국에 패해 결승행이 좌절된 일본은 23일 중국 베이징 우커송구장에서 벌어진 베이징올림픽 야구 3-4위전에서 미국에 4-8로 패했다. 이로써 미국이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고,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꼽혔던 일본은 4강 경쟁팀 한국, 쿠바, 미국을 상대로 5전전패를 기록하며 노메달의 수모를 당했다.

 

호시노 센이치 감독은 준결승에서 한국에 패한 뒤 "3-4위전에서 승리해 동메달을 꼭 따내겠다"고 말했지만 조직력이 무너진 일본은 두차례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5안타 빈공 속에 일본은 믿었던 마운드마저도 8실점하며 무너져내렸다.

 

초반에는 일본이 앞서나가면 미국이 따라붙는 모양새였다. 일본은 1회초 아라키 마사히로의 솔로홈런으로 리드를 잡았지만 리드는 길지 않았다. 2회말 공격에서 미국의 맷 라포타가 1점홈런을 날려 동점을 만든 것.

 

일본은 3회 볼넷 2개를 얻어내 만든 2사 1, 2루에서 아오키 노리치카가 스리런 홈런을 날려 다시 앞서 나갔지만 전날 한국전에서 고영민의 외야플라이를 놓치는 결정적인 실책을 범한 일본의 좌익수 사토 다카히코가 3회 수비에서 선두타자 브라이언 바든의 타구를 놓치는 비슷한 실책을 범하며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미국은 제이슨 닉스의 볼넷으로 찬스를 이어간 뒤 후속 맷 브라운이 3점홈런을 날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5회 공격에서 분위기가 미국쪽으로 넘어갔다. 일본의 두번째 투수 가와카미 겐신을 상대로 1사후 브라운의 2루타, 네이스 슈어홀츠의 볼넷으로 찬스를 잡은 미국은 테일러 티가든의 2타점 2루타로 첫 리드를 잡았고, 이어 제이슨 도날드가 2점홈런까지 쏘아올리며 승기를 잡았다.

 

미국 선발 브렛 앤더슨은 7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6탈삼진 4실점했지만 타선의 지원 속에 승리투수가 됐다.

 

호시노 감독은 패배가 확정되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가장 먼저 덕아웃을 떠났다.

 

[호시노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이정호 기자 hesed@mydaily.co.kr)

2008.08.23 15:19 ⓒ 2008 OhmyNews
베이징?올림픽?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마이데일리 전혜연입니다. 공용아이디 입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