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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화계사 계곡에 들어서니 시원하다.
 북한산 화계사 계곡에 들어서니 시원하다.
ⓒ 박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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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 옆 계곡
 약수터 옆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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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많이 내려 산사태로 인명사고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접하니 마음이 편치 않다. 삼각산 화계사 경내를 한바퀴 돌아보니 마음이 가라앉는다.

화계사에서 삼성암으로 향하는 계곡을 향하여 출발하려고 하니 화계공원 지킴터 옆에 큰 나무와 함께 조그만 계곡에서 많은 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계곡에 들어서니 냉기가 도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이곳이 더운 여름 천국이 아닌가 할 정도로 시원함을 느꼈다.

계곡에 들어가는 초입에는 어린아이들이 물에 들어가서 시원함을 만끽하고 있다. 조금 오르니 등산 시작 지점에는 산을 오르기 전에 시원한 물 한 모금을 먹고 가라고 약수가 있다. 약수터에는 깨끗한 물이 졸졸 흘러내리고 있다. 옆에는 폭포에서 떨어지는 듯한 물이 떨어지고 있다. 보기만 하여도 시원하다.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즐기는 선남 선녀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즐기는 선남 선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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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야 가라' 물 속에 풍덩 들어가고 싶다.
 '더위야 가라' 물 속에 풍덩 들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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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 조금 경사진 곳을 오르기 시작한다. 조금 오르다 보니 쉬어갈 수 있는 장소가 있다. 그곳에서 계곡을 바라보니 조그마한 폭포가 즐비하다. 금방이라도 계곡에 들어가고픈 마음이 들 정도로 시원하다.

등산로 옆 고목에는 이름을 모르는 버섯이 아름답게 솟아 있어 석양빛에 아름답게 보인다. 바로 옆에는 하나에서 태어나 다시 둘이 되고 다시 하나가 되는 나무의 아름다운 모습도 볼 수가 있다.

시원하게 떨어지는 계곡의 아름다운 물소리를 들으니 삼성암까지 오르기를 포기하고 물 옆에서 앉아 놀고 싶다. 계곡의 시원한 곳에서는 아름답게 떨어지는 폭포의 하모니 소리를 들으면서 시원하게 쉬는 선남선녀도 만날 수 있었다.


그런가 하면 연세가 지긋한 분이 지인과 함께 잠시 쉬면서 술을 한잔하는 모습도 보인다. 그렇다. 누가 서울 근교에 이런 곳이 있는 줄 알까?

부부가 등산을 하면서 얼마나 더운지 남편이 웃옷을 벗고 등목을 하는 모습도 보인다. 얼마나 시원할까? 나도 들어가 볼까 생각하여 보았다. 공원구역에서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물에는 들어가지 않고 잠시 손을 담가보면서 휴식을 취하기도 하였다.
물만 바라봐도 시원한 바람이 분다.
 물만 바라봐도 시원한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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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암에 오른 길
 삼성암에 오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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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오르는 길옆 표시판에는 숲이 우리에게 주는 효과에 대해 설명을 하여 놓았다. 숲의 천이과정을 보니 한해살이 풀, 여러해살이 풀, 키 작은 나무, 키 큰 나무, 소나무와 참나무의 전쟁, 숲의 순환에 대하여 알 수 있었다. 삼림욕을 하면서 명상을 즐기면 더 좋다는 내용도 알았다.

물이 많은 계곡을 건너갈 때 편리하도록 징검다리도 놓여 있다. 이 징검다리를 건너보니 어렸을 때 생각이 떠오른다. 어린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다. 어렸을 때 징검다리를 건너다 잘못 돌을 밟아서 물에 빠졌던 기억이 떠오른다.

계곡을 지나 오르니 큰 돌에 부처님을 새겨 놓았다. 그 아래에는 더운 여름 쉬면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하여 놓았다. 땀을 흘리고 물 한 모금 마시는 기분이 좋다. 물을 먹고 오르다 보니 큰 적송을 만날 수 있다. 그곳을 지나니 소나무의 기를 내 몸에 가득 담고 가는 기분이 드니 이 계곡에 잘 올라왔구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삼성암으로 향하다 나무의 표찰을 살펴보니 여러 가지 나무가 있음을 알 수가 있다. 

계곡을 지나서 오르다 보니 삼성암 근처에서는 배드민턴 등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 많이 있다. 소롭길을 오르다 보니 큰길이 나온다. 큰길은 빨래골 공원지킴터로 향하는 길이다. 이곳에서 화계사까지는 0.7킬로미터이고 삼성암까지는 0.1킬로미터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칼바위 방향으로 조금 오르니 삼성암을 알려주는 일주문이 보인다.

삼성암 부도
 삼성암 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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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암 전경
 삼성암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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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암에 이르기 전 적송이 즐비한 곳에는 누가 쌓아놓은 지 모르는 돌탑 사이로 스님의 부도가 눈에 들어온다. 부도를 보니 오래되어 보이지는 않았다.

암자에 도착을 하니 대웅전에서는 초등학생이 수련활동을 끝낸 모양이다. 아이들이 수료장을 들고 나오고 있다. 일단 대웅전 옆에 있는 부처님 동상을 바라보고 삼배를 올리고 대웅전에 들어가서 앉아있으니 시원하다. 대웅전의 부처님에게 삼배를 올렸다.

이 암자에서는 수학능력시험을 대비해서 기도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웅전의 꽃살 출입문이 보기가 좋다. 연꽃 위에 쓰인 남무석가모니불(南無釋迦牟尼佛) 주련이 마음에 다가온다.

아름답게 핀 나리 꽃
 아름답게 핀 나리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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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인국의 아름다운 자태
 천인국의 아름다운 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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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삼성암에서 스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두 여인의 모습도 보기가 좋다. 대웅전 근처에서 아름답게 핀 나리꽃과 도라지꽃, 천인국, 벌개미취 꽃의 아름다운 향연도 보았다.

오늘 그렇게 멀지도 않은 화계사에서 삼성암에 이르는 북한산 자락의 계곡을 거닐어 보면서 올 여름 서울 근교에 이보다 더 좋은 계곡이 있을까 생각하여 보았다. 더위가 극성을 부릴 때 냉기가 도는 이 계곡을 다시 찾고 싶다.

덧붙이는 글 | - 화계사 계곡은 2008년 7월 27일에 다녀왔습니다.

- 2008 이 여름을 시원하게 응모글입니다



태그:#북한산, #화계사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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