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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대학생 기자상 결선 참가자들은 지정기사와 자유기사 각 1편 이상을 출품해야 합니다. 지정기사 공통 주제는 '빛나는 조연'입니다. <편집자주>
친구 생일, 연인끼리 백일, 부모님의 결혼기념일 등 기념하고픈 날이 되면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곳이 아마 패밀리 레스토랑일 것이다. 서민들이 자주 찾기에는 가격대가 다소 부담되긴 하지만 특별한 날, 특별한 사람을 위해서라면 다양하고 푸짐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을 찾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다함께 둘러앉아 주문한 음식을 내려다보며 포크와 나이프를 들었는데 뭔가 부족한 느낌? 그렇다면 특별한 날, 특별한 당신의 식사를 좀 더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와인을 주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와인은 너무 비싸서 부담스럽다고? 모르시는 말씀.

와인을 즐기는 방법

빕스(VIPS) 홍대점에서 와인을 담당하고 있는 이석씨는 "와인을 비싸고 여길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병이 아니라 잔으로 판매하고 있는 와인의 경우 3000~5000원대로 저렴하다. '육류에는 레드와인, 해산물요리에는 화이트와인'이라고 법칙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요즘에는 사실 이런 개념이 없어지고 취향대로 선택하는 추세라고 한다. 특히 요즘엔 패밀리 레스토랑의 주고객층이 분위기를 중시하는 여성들이기 때문에 와인이 놓여있는 테이블을 종종 볼 수 있다.

지난해 국내 패밀리 레스토랑 중 매출순위 2위를 기록한 빕스. 이곳을 샐러드바 위주인 고급뷔페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빕스는 스테이크 전문점이다. 안심 스테이크와 등심 스테이크, 꽃등심을 요리한 립아이 스테이크 등이 있는데 기본적으로 스테이크의 기름진 맛에는 깊은 맛을 내는 레드와인이 잘 어울린다. 또한 샐러드바에 있는 칵테일 새우나 연어, 스파게티 등에는 상큼하고 가벼운 맛을 내는 화이트와인이 좋다.

이석씨는 "세 분이 식사한다면 두 분 정도는 샐러드바를 시키시고 한 분은 메인요리를 시켜 드시길 권한다, 메인요리로 스테이크를 주문할 시에는 칠레산 와인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칠레산 와인은 프랑스산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괜찮아서 마셔본 사람들이 계속해서 찾는 와인이라고 한다.

이석씨가 추천하는 칠레산 와인 '까르멘 까베르네 쇼비뇽'의 경우, 처음 마실 때에는 약간 무거운 느낌이 들 수 있지만 마실수록 깊은 맛에 빠지게 되는 와인으로 최근 빕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한다.

호주산인 '린드 만'도 와인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적당하고, 가격은 2만원대 중반으로 까르멘과 비슷하다. 화이트와인은 시원하게 제공되므로 상큼하고 달콤한 맛을 좋아하는 여성들이나 더운 날 맥주 이외의 시원한 걸 원하시는 분들에게 권하며, 달콤한 맛이 일품인 Villa M 등이 있다.

베니건스는 1995년에 한국에 들어왔다. 스테이크와 파스타, 밥 종류를 비롯해 메뉴가 다양해 입맛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다. 제공하는 와인의 종류는 적지만 다양한 메뉴와 더불어 즐길 수 있는 와인들을 선별해놓고 있다.

베니건스 홍대점의 매니저 김정경씨는 "와인은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분위기 메이커"라고 평한다. 김씨는 바비큐 폭립과 몬테크리스토, 씨푸드 파스타에도 와인을 곁들여 볼 것을 권하는데, 부드럽고 진한 맛이 특징인 바비큐 폭립이나 최근 판매가 좋은 타이타닉 스테이크에는 깔리나 까베르네 쇼비뇽과 에쿠스 까베르네 쇼비뇽을 권한다. 둘 다 칠레산 레드와인으로 가격은 4만원대이고, 고기의 씹는 맛을 살려준단다.

두 와인은 샌드위치를 튀겨 바삭바삭한 맛에 각종 치즈가 배어있는 몬테크리스토와 같이 먹기에도 적절하다고 한다. 화이트와인은 투명하고 맑은 이미지를 중요시하는 여성들이 자주 찾는데, 에쿠스 샤도네와 마주앙 모젤의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김씨는 "와인을 마시기 전에 기본적인 지식을 알고 있으면 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호주식 스테이크와 요리를 주 메뉴로 하는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의 메뉴는 와인과 더없이 잘 어울린다. 홍대점의 호스트 최지혜씨는 "요리와 함께하는 와인은 마실수록 다른 느낌"이라며 와인의 신비감을 강조했다.

최씨는 와인이 익숙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로제와인'을 추천했다. 생소한 이름인데 알고 보면 더 신기한, 핑크빛 와인이다. 레드와인은 껍질째 발효시키고 화이트는 껍질을 벗긴 알맹이로 만드는데, 이 로제와인은 중간에 포도껍질을 벗기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와인에서는 포도껍질에 들어있는 탄닌이라는 성분이 텁텁한 맛을 내는데 로제와인은 레드와인에 비해 텁텁한 맛이 덜해 가벼운 느낌으로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스테이크에 잘 어울리는 와인을 빼놓을 수 없다. 기본적으로 스테이크와 와인은 아주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중에서도 최씨는 호주산 하디즈 우무 쉴라즈를 추천했다.

가장 잘나가는 와인은 화이트와인 '벤츠마크 샤르도네'다. 와인은 세 단계(드라이, 미디엄, 스위트)로 구분되는데 드라이한 와인은 식사 중에 요리와 함께하면 참맛을 느낄 수가 있고, 스위트는 식후 디저트의 느낌으로 마실 수 있다. 벤츠마크 샤르도네는 스위트에 속한다.

수년간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한 바비큐 콘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한 바비큐 립 전문점 토니 로마스는 40여 가지 메뉴에 전문성을 두고 맛의 차별화를 시도한다. 화이트 6종, 레드 12종의 와인을 준비해두고 있다.

홍대점의 캡틴 노재경씨는 이 중 레드와인인 샤또 라투스 라강스를 추천한다. 와인만 마시기에는 향도, 맛도 톡 쏘는 느낌이 들지만 음식과 함께라면, 특히 스테이크와는 완벽한 조화를 이룰 수 있을 듯 하다.

노씨는 "외국에서는 레스토랑을 대표하는 와인으로 내놓는 하우스와인의 개념이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저렴한 와인으로 통해서, 패밀리 레스토랑마다 준비하고 있는 하우스와인의 맛이 깊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처음 맛보는 와인에 실망하면 와인에 거부감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처음 마실 때 지나치게 저렴한 와인보다는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소믈리에의 추천을 받아 자신에게 맞는 와인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와인 마실 때 알아두면 좋은 팁!

와인은 글라스의 반을 넘지 않게 따릅니다. 와인을 받을 때 와인잔의 받침 부분을 가볍게 잡아주세요. 개봉 후 빨리 드세요. 와인은 서양에서 온 문화이기 때문에 여성 먼저(Lady First)입니다. 할아버지가 옆에 계셔도 손녀분께 먼저 따라주세요. 마시고 남으면 레드와인은 상온보관, 화이트와인은 냉장보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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