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3년 총액 30억 원에 kt로 이적한 박병호

FA 3년 총액 30억 원에 kt로 이적한 박병호 ⓒ kt위즈


지난해 KBO리그 통합 우승을 이룬 kt 위즈는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노려볼 만한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그 최강의 선발진이 건재한 가운데 새 외국인 타자 라모스가 가세했다. 베테랑 유한준이 은퇴했지만 거포 박병호를 FA 3년 총액 30억 원에 영입했다. 우승팀이 지난해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외부 FA 영입으로 전력 보강을 도모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2년간 하락세를 보인 박병호는 kt 이적이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지난해 그는 타율 0.227 20홈런 76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53을 기록했다. 8년 연속 20홈런에는 성공했으나 타율은 규정 타석을 채운 54명의 타자 중 최하위였다. OPS도 2011년 이후 가장 저조했다. 

선구 능력에 대한 약점이 타격 지표 하락의 근본 원인이었다. 박병호는 47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무려 141개의 삼진을 당했다. 소위 '볼삼비'라 부르는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이 0.33에 불과해 2012년을 기점으로 가장 나빴다. '공갈포'로 분류되어도 반박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 kt 박병호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kt 박병호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t 박병호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55로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1986년생으로 만 35세 시즌을 치르며 '에이징 커브'를 숨기지 못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박병호가 지난해까지 사용했던 홈구장인 고척돔이 투수 친화적인데 반해 kt가 사용하는 수원 구장은 타자 친화적이다. 홈런 숫자를 비롯한 전반적인 타격 지표가 반등할 여지는 충분하다는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리그 최고 타자 중 한 명으로 이미 자리매김한 강백호와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 더구나 kt의 주전 1루수를 맡고 있는 강백호의 존재로 인해 박병호는 타격에 더욱 전념할 수 있게 되었다.

키움에서는 젊은 타자들이 많아 정신적 지주와 같았던 박병호의 부담이 컸다. 하지만 kt는 박경수, 황재균 등 기존의 베테랑 타자들 덕분에 이적생인 박병호의 심리적 부담감이 한결 덜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강백호(좌측)와 한솥밥을 먹게 된 박병호(우측)

강백호(좌측)와 한솥밥을 먹게 된 박병호(우측) ⓒ kt위즈

 
박병호는 성남고를 졸업하고 2005년 LG 트윈스의 1차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문한 뒤 아직껏 우승 반지를 획득하지 못했다. 2011년 시즌 도중 히어로즈로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LG에서 한국시리즈는커녕 가을야구조차 경험하지 못했다.

히어로즈로 트레이드된 뒤에는 2014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으나 우승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히어로즈는 창단 이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번도 하지 못했다. 

지난해 시즌 종료 뒤 처음으로 FA 자격을 취득한 박병호는 향후 히어로즈의 첫 영구결번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FA가 된 그에게 히어로즈는 제대로 된 잔류 계약 조건을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박병호의 kt 이적은 의외이지만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올 시즌 박병호가 반등에 성공한다면 kt의 통합 2연패는 더욱 가까워진다. 박병호가 새로운 소속팀 kt를 우승으로 이끌며 숙원인 첫 우승 반지를 획득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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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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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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