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의 시사 토크쇼인 <알고리줌>이 시작한 지 1년을 지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알고리줌>은 2020년 9월 25일 첫방송을 시작한 토크쇼다. 물론 요즘 시사 토크쇼가 많지만 보도 전문 채널인 YTN에서 시사 토크쇼는 처음이다.

<알고리줌>은 어떻게 기획되었는지 이야기 듣고자 지난 16일 <알고리줌>의 MC인 이경재 기자와 전화 연결해 <알고리줌>에 대한 이모저모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이 기자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섭외 전화 50통 돌리기도..."
 
 <알고리줌>의 한 장면

<알고리줌>의 한 장면 ⓒ YTN

 
- 시사 토크쇼 <알고리줌>이 지난 9월 25일로 1년이 되었잖아요. 되돌아보면 어때요?
"나름 성취감도 조금 있고 아쉬움도 있는데 아직은 좀 갈 길이 더 멀다고 생각합니다. YTN 채널 특성상 계속 새로운 뉴스나 속보를 내보내야 되는 게 숙명이죠. 그래서 사건이 터지거나 큰일 있을 때 속보 체계도 갖추고 대응도 잘하죠.

그러나 뉴스의 개성을 살린다거나 조금 다른 뉴스를 한다거나 또 시청자들이 기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잘 나오지 못하는 채널의 한계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 걸 뛰어넘으려는 몇 차례 시도가 있었는데 성과 내기가 쉽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죠. 저는 목표를 우리가 평소에 내보내는 뉴스와 조금 다른 형식으로 시청자들이 기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것이었는데 아직은 좀 더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 성취감도 있고 아쉬움도 있다고 하셨는데 성취감은 뭐고 아쉬움은 뭔가요?
"앞서 말한 목표를 갖고 프로그램했는데 어느 정도는 알려진 부분이 있고 좋은 결과를 보이는 수치들도 있어서 성취감이 있고요. 그리고 기존의 다른 방송사의 비슷한 토론과 비교해서는 다른 데는 이름이 알려지고 얼굴 알려진 분을 별도의 진행자로 쓰잖아요. 그러나 저는 기자 입장인 거고 중간 중간에 제가 좀 다른 질문을 던진다고 생각하고 그런 부분에서는 좀 성취감을 느끼고요. 아쉬운 점은 아직은 우리가 목표했던 바를 다 이루지 못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아쉬움을 좀 안고 있습니다."

- <알고리줌>은 어떤 프로그램인지 소개 부탁드려요,
"일단 알고리즘이라는 게 원래 있는 용어잖아요.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절차, 방법, 명령어 등을 뜻하는 말인데 우리 사회에 부각되는 이슈라든지 정치적 이슈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굉장히 복잡하단 말이에요. 그리고 정치적인 입장도 양극단으로 흐르고 있어서 복잡한 문제지만 중요한 문제죠. 이런 것들을 알고리즘의 순서도처럼 좀 더 논리적이고 명쾌하게 풀어보고 들어가 보자고 해서 제가 '줌'을 붙인 거예요. 그런 목표를 갖고 시작한 주간 시사 프로그램입니다."

- YTN에 이전엔 없었는데 어떻게 이 프로그램을 시작했나요?
"사내외의 요구가 있었던 거 같아요. 내부적으로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늘 고민인 거죠. 그리고 하나는 저희 방송사가 방통위에 재승인 심사를 받아요. 방통위에서도 'YTN이 지금 역사가 꽤 됐는데 뉴스 말고 좀 더 다른 형식의 프로그램들이 더 필요하지 않느냐'라는 요구를 해 왔어요. 사내의 축적된 고민이 있었고 사회의 그런 요구도 있었기 때문에 이런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처음 해보는 거라서 어렵지 않았나요?
"저희가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이 있었어요. 기억해보면 어떤 형식으로 프로그램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이 필요했고요. 하드웨어적인 건 인력을 어떻게 배치를 하고 그다음에 저희가 뉴스 말고 다른 프로를 만들 수 있는 스튜디오가 없기 때문에 어느 장소에서 이걸 만들 것인가부터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 온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그걸 세팅 하는 데에는 좀 어려움이 많이 있었죠."

- 그럼 처음부터 기자님이 진행하기로 한 건가요?
"일단 시작할 때 제가 보도제작국 제작 3팀장으로 발령이 나면서 프로그램을 하나 만들기 시작하기 때문에 제가 가장 먼저 시작을 한 거고 프로그램 처음에 이런 기획과 형식과 세팅 자체를 저희 팀에서 제가 중심이 되어 했기 때문에 제가 진행까지 하게 된 거죠."

- 해보니 어때요? 진행은 처음일 거 같은데.
"제가 <뉴스와이드> 진행을 주말에 한 3년 정도 했었고 거기에 대담이 항상 있었기 때문에 처음은 아니었죠. 방송 진행은 1년 차가 됐건 30년 차가 됐건 다 힘든 거고 100점짜리가 없는 부분이거든요. 아무리 경력이 오래됐다 하더라도 어느 방송진행자나 방송 끝나고 '오늘 당신의 방송에 대해서 몇 점 줄 수 있나'라고 물어오면 100점이라고 답할 수 있는 진행자는 없다고 생각을 해요. 항상 방송 진행은 자신감과 두려움과 긴장감을 갖고 해야 되는 부분이라 생각해요."

-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많기 때문에 차별화도 고민일 거 같은데.
"차별화가 어려운 부분인데요. 저희가 지향하는 프로그램의 특징이 지금 정치토크만 하고 있는데 첨예한 정치 쟁점에 대해서 여야 정치인이 치열하고 재밌게 토론하고 좀 대안을 제시하는 거죠. 특징이 저희는 약간 스토리가 있는 토론 그리고 좀 논쟁거리가 확실한 토론, 그러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토론 부분을 좀 강조하고 그런 콘셉트에 맞춰서 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런 부분에서 조금 차별화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이 들고요. 어찌 됐든 현직 언론인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던지는 질문에서 차별화를 주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초반엔 코너가 두 개였는데 최근엔 정치 토크만 하는 거 같던데 아무래도 대선 영향 때문일까요?
"초반에 '이슈이슈'라는 당사자가 직접 출연하는 코너가 있었고 '디톡스 정치'가 있었는데 돌아보면 제가 기획단계에서 욕심이 굉장히 많았었던 거 같고요. 그래서 '이슈이슈' 코너를 통해서 평소에 좀 뉴스에서 볼 수 없었던 섭외 하기 힘든 (분들 섭외하죠.) 왜냐면 데일리 뉴스를 하다 보니 섭외라는 게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뉴스 당사자들을 섭외해서 인터뷰하겠다는 욕심이 있지만 일단 시간 제약이 물리적으로 컸고요. 서울, 부산 보궐선거가 있었고 최근 대선까지 이어지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정치토크에 대한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아서 코너 하나로 그냥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송 준비는 어떻게 하세요?
"방송 준비는 뉴스 진행자들이 준비하는 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일반적으로 매일매일 돌아가는 이슈를 체크하고 다른 방송사 프로그램이나 아니면 유튜브 콘텐츠 모니터하고 관련 기사를 챙겨 보고요. 그다음에 요즘에는 정보를 얻는 소스가 많은데 SNS 기반의 유익한 플랫폼들이 좀 있어요. 그런 것도 꼼꼼히 보면서 질문도 준비하고 패널들과도 매주 방송 전에 통화하고 좀 더 궁금한 거 있으면 의원들한테 직접 전화 취재를 하기도 합니다."

- 질문 짤 때 중점 두는 부분이 있나요?
"첫 번째는 저희가 토론이기 때문에 두 패널 의견이 갈리는 부분을 파악해서 질문을 던지려고 해요. 논쟁적인 질문을 던지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서 지난주 같은 경우엔 이슈가 많았는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 후보로 선출됐잖아요. 그래서 컨벤션 효과가 나고 있는 현상인데 '컨벤션 효과가 왜 나냐'고 묻지 않고 컨벤션 효과 나는 것이 일시적 현상인지 아니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지 질문하고요. 논쟁적으로 찬반이 엇갈리는 질문을 던지려고 노력하죠."

- <알고리줌>은 녹화하는 거로 알아요. 그러나 생방송도 한 거 같던데 녹화와 생방의 차이가 클 거 같아요.
"저희는 기본적으로 녹화 방송이에요. 지금까지는 생방을 두 번 정도 했는데 장단점이 있습니다. 일단 녹화는 녹화하면 뒤 작업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인력도 많이 필요해요. 패널들 얘기 중에서 굉장히 중요한 것만 뽑아서 스토리나 네러티브로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고요. 그러면서 저희가 팩트체크를 꼼꼼히 하기 때문에 패널도 편하게 얘기를 할 수 있어요.

대신 단점과 한계는 시의성인데 워낙 사건이 많고 시의성 따라가야 되는 이슈가 많아서 그게 녹화프로그램이 큰 제약이거든요. 저희는 그런 걸 극복하기 위해서 모호한 상황이 있을 때는 여러 가지 상황을 가정해서 좀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패널들도 그런 상황에서 감안해 얘기를 하기도 하고요. 만약 그 주에 구체적인 상황들에 대해서 조금씩 변화가 생기게 되면 편집과정에서 맥락을 설명하는 부분에 좀 더 중점을 두고 합니다."

-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있을 거 같은데.
"에피소드는 힘든 게 먼저 떠오르는데 섭외가 쉽지 않을 때가 있었어요. 저희가 정청래, 장제원 의원으로 초반 6개월 이상 방송했었는데 두 분이 워낙 입담이 좋고 토론을 잘하다 보니까 한 명에게 사정이 생겨서 빠졌을 때 그 빠진 분의 대체재를 찾기가 굉장히 힘들어요. 그래서 여러 번 위기가 있었어요. 당시엔 화요일 밤에 녹화했는데 월요일 밤까지 섭외 안 된 적도 있었고요. 저랑 저희 작가랑 전화를 주말부터 해서 한 50통 이상 돌린 적도 있었고 그래도 섭외가 안 된 적도 있었고 그래서 섭외 때문에 굉장히 애먹었었던 적이 많고요.

한 번은 재보궐선거 때 민주당 쪽에서  토론을 다 피했어요. 왜냐면 나와서 할 말이 없기 때문에요. 그때도 전날 밤 9시까지 섭외가 안 됐는데 전날 밤 한 10시쯤에 당시 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나와 주겠다고 해서 고마웠던 적이 있고 한 번은 방송 당일에 뭔가 펑크가 났는데 지금 청와대에 가 있는 박수현 전 의원이 고향인 공주로 내려가는 KTX 역에서 전화 받고 바로 녹화장으로 뛰어온 적도 있었어요.

또 한 번은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도 섭외가 안 돼 힘든 상황에서 한 번 나와 준 적이 있고요. 그리고 또 하나 기억나는 건 토론이 굉장히 예민한 이슈를 다룰 때 서로 토론하다가 뛰쳐나가 경우가 2번 있었습니다. 그게 기억에 남습니다."

- 앞으로 목표는 뭔가요?
"앞으로 목표는 초반 프로그램 기획할 때 제가 세웠던 목표인데 YTN 내부에서 이런 형식이 아니더라도 뉴스 외에 다른 프로그램이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걸 좀 보여 주고 싶어요. 내부에서 그런 인정을 받으려면 외부에서 먼저 인정을 받아야 되거든요. 그래서 더 높은 시청률도 나와야 되고 프로그램이 더 많이 알려지면 좋겠어요. YTN의 근본적 고민이죠. 뉴스만 24시간 할 수 없고 뭔가 더 해야 되잖아요. 근데 그동안 그게 성공 사례가 많이 없었는데 성공 사례가 나와서 저 이후에 그런 고민을 가진 구성원들이 좀 자신감을 갖고 <알고리줌> 보다 더 좋은 프로그램들을 많이 기획하고 그 프로그램이 결국에는 YTN의 경쟁력을 높이는 견인차가 됐으면 좋겠다는 게 목표입니다."

-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세요.
"저희가 사실 다른 시사 프로그램과 비교해서 인력이 굉장히 적어요. 다른 데와 비교해 제작비도 적고요. 서는 그런 부분에서는 열악한 환경에서 제작하고 있죠. 하지만 저희가 다른 데와 비교해 팀워크는 가장 좋습니다. 이런 팀워크를 바탕으로 더 좋은 프로그램을 계속 만들려고 노력을 할 거고 TV로 보이시는 시청자분들이나 유튜브로 보시는 시청자분들이나 애정어린 관심을 갖고 프로그램 더 많이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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