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MBC는 <뉴스데스크>에 '알고보니'란 팩트체크 코너를 신설했다. 방송 이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알고보니'는 지난 8월 기자협회와 방송기자 연합회가 주관하는 1회 대한민국 이달의 팩트체크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어느덧 '알고보니'가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났다. 방송 제작기가 궁금해 지난 10월 30일 '알고보니'를 진행하는 전준홍 기자와 전화로 인터뷰했다.
 
 <뉴스데스크>의 한 장면

<뉴스데스크>의 한 장면 ⓒ MBC

 
다음은 전 기자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알고보니'를 진행한 지 6개월이 조금 지났는데요. 
"진짜 딱 6개월 정도 지난 거 같고요. 질문을 듣고 처음 시작할 때 어땠는지를 한 번 떠 올려 봤어요. 인사발령 나서 시작할 때 약간의 두려움이 있었어요."

- 어떤 두려움이요?
"그동안 저희 MBC에 펙트체크 코너가 있었는데 길게 지속된 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잘 될까란 주변의 의구심도 있었고 걱정도 있었고요. 저는 일단은 왔으니까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을 했었죠. 그리고 회사 내부적으로도 올해는 한번 해보자고 하는 분위기가 있었어요. 그동안 했던 것을 이어서 하는 게 아니라 새로 만드는 거라서 막막하기도 했지만, 덕분에 오히려 보람과 성취감 같은 게 컸던 거 같아요."

- 원래 펙트체크에 관심이 있었나요?
"관심은 있었어요. 그 이전에 제가 다른 언론사들의 기사들 많이 볼 기회가 있었는데 우리도 이런 것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 준비는 어떻게 했나요?
"제가 처음 발령받았을 때 이전 팩트체크 관련 업무를 하던 스태프들이 남아 있었어요. 하지만 처음부터 다시 형식도 만들어야 하고 타이틀과 컨셉트도 만들어야 해서 거의 신장개업하는 식으로 하나하나 결정했죠."

- 다른 언론사의 팩트체크 코너는 어떻게 보셨어요?
"팩트체크 활성화가 돼 있던 언론사에서 발간한 책들을 열심히 봤어요. 일단 저희가 평가할 입장이 아니라 배워야 할 입장이라고 생각했고요. 그래서 책에 나온 노하우와 고민, 그리고 성과를 유심히 봤어요. 그 안에 기자들이 느낀 성취감, 보람도 느껴지더라고요. 지금도 따라가는 입장이긴 한데 그래도 서로서로 잘한 것과 '나라면 저렇게 했을 텐데'란 것들이 좀 보이기도 해요. 긍정적인 자극을 받고 있습니다."

- 방송용이 아닌 롱폼(Longform) 기사도 있는 것 같아요.
"자료들은 많은데 일부분만 방송에 나가는 경우도 있고, 그러다 보면 저희가 찾은 자료나 회의한 내용이 사장되는 게 아쉽더라고요. 저희가 고생한 걸 버리지 않고 쓸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으로 롱폼 기사를 쓰기 시작했어요. 롱폼 기사가 때론 훨씬 더 반응이 좋고 조회 수가 잘 나오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 걸 보면 롱폼 기사와 방송 기사를 병행할 필요가 있구나 생각해요."

- 아이템은 어떻게 잡으세요?
"어디나 비슷할 거 같아요. 요즘처럼 기사를 많이 보는 시기가 없었던 거 같아요. 저희 뉴스는 물론이고 다른 방송사 뉴스들은 어떤 걸 다루는지, 타사의 팩트체크 기사들은 어떤 게 있는지 봐요. 그다음에 매일매일 조간신문들을 보려고 노력하거든요. 주요 일간지와 경제지를요. 자세히 보시면 저희 팩트체크 상당수가 신문이나 기존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검증하는 내용이거든요. 스태프들과 매일 나눠서 아침부터 계속 살펴보면서 이슈가 되거나 특이한 기사를 공유해요. 그 다음에 보수·중도·진보 등 성향에 따라 사람들이 많이 가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시시각각 살펴보면서 논의해요. 제보 창구나 청와대 국만청원게시판도 찾아봐요. 저희 주변 동료들이 한번 알아봐 달라고 아이템을 추천해 주기도 합니다."

- 요즘 언론사마다 팩트체크 코너가 있는데요. 차별화 지점에서 고민이 있었을 것 같아요. 
"맞습니다. 아시겠지만 <오마이뉴스>에서도 팩트체크 열심히 하시더라고요. 근데 팩트체크하는 곳이 너무 많고 실시간으로 정보가 유통되니까 벌써 사실관계를 다 파악하고 계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차별화를 이루려면 더 신속해야 되고 더 깊이가 있어야 되고 저희만의 관점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면으로 노력 중이에요."

- 팩트체크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뭔가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그날 아침에 정치인이나 공인의 발언이나 언론 보도가 나올 경우에 그날 점심 때쯤 가면 다른 언론사에서 팩트체크를 하거나 아니면 당사자들도 반박 보도를 해요. 해명도 하고 정정보도를 요청하니까 금방 팩트체크 할 내용이 사라지더라고요. (내용의) 깊이와 신속성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아서 빨리 하는 게 어려운 것 같아요. 게다가 팩트체크 코너에 나온 내용인데 팩트가 틀렸다고 하면 사람들의 비판이 더 거세지기 때문에 방송 나가기 직전까지 틀린 건 없는지 확인을 합니다."

- 검증은 어떤 과정을 거치나요?
"어떤 주장이나 보도가 나오면 여기에 대해 저희끼리 회의해서 이상한 점이 있는지 또 논리적인 허점이 있는지 아니면 통계 자료를 왜곡해서 해석한 게 있는지 찾아요. 그리고 회의를 통해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싶으면 이슈와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죠. 그런 것들을 밑바탕으로 우리가 가진 의문점을 검증해나가죠. 그러다가 '이 기사가 틀리긴 했지만 그렇다고 아주 크게 틀린 건 아니다'는 식으로 결론이 나서 그냥 접는 경우도 많아요."

- '알고보니' 코너의 정해진 요일이 있는 거 같지 않아요. 
"언제 방송을 할 수 있을지는 사실 저희 팀과 제가 결정하거든요. 검증하고 방송할만한 확신이 들었을 때 해야 하기 때문이죠. 초기엔 미리 방송날짜를 정해볼까 했는데 그럴 경우, 질이 떨어지는 검증 기사가 나올 수도 있어요."

- 취재하다 끝까지 팩트체크가 안 되어 방송 못 나간 것도 있을 거 같아요.
"엄청 많습니다. 하루에 몇 가지 이슈를 보는지 모르겠어요. 검증할 수 없는 영역이라던가 약간 잘못된 부분도 있지만 맞는 부분이 있으니까 딱 정색을 하고 검증하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고요. 또 이게 검증할 가치가 있는 문제인지에 대해서 각자 입장이 다르기도 해서 기사가 많이 킬 되죠. 때문에 무조건 많이 계속해서 볼 수밖에 없고요. 근데 과거에 취재하다 그만뒀는데 한 두 달 지나 다시 이슈가 되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럼 그걸 다시 살려서 보완하는 경우도 있어요. 방송에서 다루기에 조금 밋밋한 경우 롱폼 기사를 써요."

-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요?
"올 연말까지 일단은 열심히 하자는 계획으로 여기까지 왔어요. 열심히 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는 것 같아요. 일단 단기적으로는 저희가 팩트체크 코너를 정착시키는 데 초점을 두고 있어요. 내년에도 하게 된다면 변화를 시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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