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부터 한국 사회를 달군 키워드는 '대장동'. 대장동 개발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성남시장이었던 2015년 시작했던 도시 개발 사업으로 이 사업에 참여한 화천대휴라는 회사가 천문학적인 수익을 내면서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 10월 26일 MBC < PD수첩 >에서는 '대장동 설계와 쩐주' 편이 방송되었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의 퇴직금 50억 문제로 시작한 이 날 방송은 대장동 개발 특혜 논란의 중심인 '화천대유'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화천대유가 왜 화려한 고문단을 구성했는지, 또한 킨앤파트너스와 화천대유의 관계는 무엇인지 등을 집중 조명했다. 

취재 이야기를 듣기 위해 '대장동 설계와 쩐주' 편을 취재한 이중각 PD를 지난 10월 28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다음은 이 PD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PD수첩>의 한 장면

의 한 장면 ⓒ MBC

 
- MBC < PD수첩 > '대장동 설계와 쩐주' 편을 조윤미 PD와 같이 연출하셨잖아요.소회가 어떠세요.
"제가 한 1년 6개월 동안 렉처멘터리 <호모 언택트>, 유발 하라리 교수의 <빅퀘스천>, 미제사건을 다룬 <그날> 등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다가 < PD수첩 >을 다시 맡았는데요. 어려웠어요. 취재하기도 어렵고 제작 일정도 촉박하고요."

-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나요.
"대장동 사태 관련해 저희가 만나야 할 사람들이 있는데 안 만나 주잖아요. 저희가 전화해도 안 받고 회사 앞에 찾아가도 나타나지 않고 만날 방법이 없었어요."

- PD님은 대장동 문제를 어디까지 알고 계셨나요?
"제가 부동산에 대해 아는 거는 아파트나 땅을 사고파는 수준이었어요. 대장동 개발은 어떤 지역을 개발해 미니 신도시를 건설하는 거잖아요. 아파트 재건축보다 규모가 훨씬 큰 도시개발이라 '이게 뭐지?' 싶었죠. 관련 지식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저도 내용 파악하는 데 일주일 걸렸어요."

- 이번 편은 두 MC가 기존 스튜디오가 아닌 버추얼 스튜디오(세트 전체를 대형 LED 스크린으로 꾸민 스튜디오)에서 진행했잖아요. 의도가 있을 것 같아요.
"저희도 이 사안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거든요. 대장동 개발을 잘 아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을 거라 판단했죠. 그래서 조윤미 PD와 상의해서, 대장동 개발 사업은 무엇이고 이 사람들이 어떻게 돈 벌었는지 알려주고자 했죠. 3D 그래픽을 활용해서요."

- 그럼 취재는 어디부터 시작했나요?
"화천대유 관계자들이죠. 화천대유 사람들을 만나서 부동산 개발로 천문학적인 액수를 벌었다는 이야기와 관련 입장을 묻고 싶었어요. 그런데 아무도 못 만났죠."

- 곽상도 의원의 아들 곽OO씨의 50억 퇴직금 이야기가 논란이잖아요. 
"왜냐하면 평범한 직장인이 퇴직금을 50억 원을 받는다는 게 놀라운 일이잖아요. 제작진과 시청자들 모두 대장동 개발 사업에 관심을 갖게 한 계기가 된 사건이라고 생각했어요."

- 화천대유 고문단이 화려하더라고요. 법조인과 정치인들이 주를 이루던데, 고문단을 화려하게 꾸린 이유는 뭘까요?
"잘 모르겠어요. 그나마 인터뷰 해주신 분이 화천대유 법률고문인 이경재 변호사인데 자기는 정상적인 법률 자문 해줬다는 거죠. 근데 이경재 변호사보다 더 많은 돈을 받은 분들 있잖아요. 정확히 이분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죠. 그런데 주로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회장과 개인적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거든요. 어떻게 저분들을 챙겨주냐의 문제인거죠."

- 김만배 회장이 기자 시절 고문 몇 사람에 관련해 기사 쓴 게 있는데 대부분 우호적인 거 같아요. 이것이 고문단과 연관 있을까요(김만배 회장은 머니투데이 부국장으로 근무하다가 이 사건이 불거지고 기자직을 그만 둔 것으로 알려졌다-기자주).
"김만배씨가 2009~2011년에 썼던 기사들이거든요. 김만배 기자가 법조팀장으로 대검찰청과 대법원의 고위직들과 관계를 맺고 기사를 써서 그들에 대한 세간의 평을 좋게 만들어준 것 같아요. 김만배씨의 인맥 만들기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 화천대유 회장직을 맡으면서 기자를 하는 게 가능할까요?
"일단 대부분의 언론사가 겸업 금지를 구성원들에게 요구하잖아요. 특히 이분은 머니투데이 법조팀장으로 재직하면서 알게 된 고위직 판검사들을 자기 사업하는 데 법률고문 혹은 법률 자문역으로 끌어들였어요. 사업에 도움이 되니까 그분들을 모은 거 아닐까요. 이분은 본인이 취재하면서 알게 된 인맥을 영리활동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였기 때문에 기자 윤리로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대장동 일대 토지 등기부 등본 889개를 전수 조사하셨잖아요. 
"90년대 후반 외지인들이, 강남에 주소를 둔 분들이 매입했더라고요. 2000년 기준으로 대장동 필지 889개 중에 386필지 소유주가 대장동에 주소가 없는 외지인이었던 거죠. 대장동은 그때 논밭뿐인 농촌 마을인데 43%를 외지인들이 소유하고 있었다는 거죠. 경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분당 건너편이고, 이제 개발이 공론화되기 시작한 판교의 바로 아래쪽이고요. 그래서 부동산 투기 세력들은 이미 대장동이 언젠가는 개발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땅을 사 드린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이들은 개발에 따른 보상을 받기 위해서 땅을 사들인 게 분명하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지요."

- 대장동 문제에서 중요한 문제는 초과수익 환수와 관련된 부분이잖아요.
"일단 지금 눈에서 두드러지는 게 민간 사업자들이 천문학적인 액수를 벌어가도록 성남시가 놔둔 것에 대한 국민적 분노잖아요. 택지를 비싸게 산 시행사들은 당연히 건축 비용과 이윤을 더해서 그 지역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들에게 부담시켰고요. 택지개발을 통해서 아파트에 입주하게 된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부담지는 구조죠. 택지개발사업이 시민들에게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면, 대장동 개발이 거기에 부합했느냐에 집중했죠."

-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과 킨앤파트너스는 어떤 관계일까요?
"킨앤파트너스 관계자 얘기로는, 킨앤파트너스는 최기원 이사장의 투자를 대행해 주는 곳이라고 해요. 킨앤파트너스는 원래 박OO씨가 설립한 회사였는데 최기원 이사장과 친분이 있어서 자산을 불려주는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 방송을 보면 PD님이 최기원 이사장 집을 방문해 명함을 놓고 왔는데, 킨앤파트너스 측에서 연락이 왔잖아요.
"지금 킨앤파트너스는 자회사와 합병된 상태고요. 그리고 그 합병된 회사의 이사진들은 최기원 이사장의 주변 사람들이에요. 일종의 채권관리단인 거죠. 왜냐하면 최기원 이사장이 킨앤파트너스에 돈을 맡기고 투자를 진행했는데 손해를 많이 봐서 채권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최기원 이사장의 투자와 관련해 킨앤파트너스 관계자들이 답변에 나선 거죠."

- 이런 문제를 애초에 방지하기 위해, 방송에 나오는 김남근 변호사는 공영개발을 주장하더라고요. 
"공공이 개입하는 개발 사업의 경우에는 해당 지역 토지 소유주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땅을 수용할 수 있거든요. 그렇게 수용한 땅을 민간 사업자들이 개발해서 천문학적인 돈을 벌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김남근 변호사께서는 모든 개발사업을 공공개발하라고 주장하는 게 아니라 강제수용이라는 행정권을 이용해서 사업을 한다면 그곳에서는 더 많은 사람에게, 공공의 이익이 돌아갈 수 있게 아파트 가격에 제약을 둬야 한다고 말씀하시는거죠."

- 취재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 
"신도시 개발의 목적은 결국은 시민들의 주거 안정이죠. 그렇다면 사업에 관여한 소수의 민간인이 떼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공공의 주거 안정이라는 원래 목적에 맞는 아파트가 들어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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