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의 한 장면

의 한 장면 ⓒ MBC

 
<동아일보>는 한 고등학교 교사와 취업 준비생을 고소했다. 전자는 하나고 부정 입학 의혹과 관련된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2020년 7월 동아 미디어 그룹의 부정 채용 의혹 관련이다. 이 두 사건의 공통점은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 딸인 김아무개 기자가 관련돼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24일 MBC < PD수첩 >은 '7년의 침묵 – 검찰, 언론 그리고 하나고'편을 통해 앞서 언급된 부정 채용과 부정 입학 의혹 등을 세세하게 다뤘다(관련 기사 : 미스터리 투성이...'동아일보' 사장 딸의 수상한 프리패스 http://omn.kr/1tegg). 취재 뒷이야기가 궁금해 해당 편을 취재한 조철영 PD를 전화로 인터뷰했다. 다음은 조 PD와의 일문일답. 

- '7년의 침묵 – 검찰, 언론 그리고 하나고'편을 취재하셨잖아요. 방송 끝낸 소회가 궁금해요.
"저희는 시청률은 둘째 치고 이게 좀 이슈가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방송 끝나고 나서도 기사가 잘 안 올라오더라고요. 일반적으로 < PD수첩 > 방송이 끝나면 관련 기사들이 나오는데, 이건 왜인지 (기사가) 나오지 않아서 좀 그랬어요."

- <동아일보> 김재호 사장의 딸인 김아무개 기자 특혜 문제는 어떻게 취재하게 된 건가요?
"(이 사안을) 선제적으로 보도했던 기자님들이 계세요. 그 기사를 좀 읽어 보다가 <동아일보>와 하나고의 채용-입시 의혹이 동일인에 대한 얘기라면 뭔가 더 있겠고, 우리가 더 취재해 방송하는 게 의미 있겠다고 판단했어요."

- 두 개의 관련 의혹을 처음 접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예전에 이동관 수석의 아들 그리고 각종 유력인의 자제들이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켰잖아요? 그걸 통해서 하나고에 대해선 인지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동아일보> 사장 딸 관련해서도 이런 문제(편입학 관련 부정 의혹)가 있었구나란 사실을 깨닫고 너무 깜짝 놀랐어요.

'어떻게 아버지가 최종 평가를 할 수 있는 직군에 공개채용으로 들어갈 수 있'는지 그게 의문이었잖아요. 왜냐면, 예를 들어 내가 한 회사에 들어가려고 해요. 그런데 아빠가 나를 평가해 채용을 결정하는 사람이라면, 과정 자체가 공정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 '<동아일보>는 사기업이고 오너가 자기 딸 채용하는 게 무슨 문제냐'라는 의견도 있어요. 
"삼성 등 대기업들도 어차피 세습하는데 그런 일련의 과정이 아니겠느냐는 얘기도 많아요. 그런데 저희는 그 회사가 언론사이기 때문에 다른 사기업과는 조금 다르다고 봤죠. 다른 기업은 이윤 창출하고 물건 많이 파는 것이 기업의 목표지만 신문사는 사기업이라도 어쨌든 공정을 보도하고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는 곳이잖아요. 언론은 또 공기기도 하고요. 그래서 다른 사기업의 세습문제나 채용 비리 의혹보다는 더 엄정한 잣대를 댈 필요하다고 봤어요."
 
 25일 방송된 MBC < PD수첩 > '7년의 침묵, 검찰 언론 그리고 하나고' 편

25일 방송된 MBC < PD수첩 > '7년의 침묵, 검찰 언론 그리고 하나고' 편 ⓒ MBC

 
- <동아일보> 측은 김 사장이 딸 면접엔 들어가지 않았다는 입장을 냈어요. 
"그쪽에서 주장하는 건 딸의 면접에 사장인 아빠가 안 들어갔으니 최소한의 공정성은 담보했다는 거죠. 그러나 저희가 방송을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다른 지원자 면접엔 들어가고 딸 면접에 안 들어갔다고 해도 (김아무개씨가) 동일한 과정 거쳐서 평가를 받았다고 얘기할 수 있는 거냐란 거였어요. 사장이 그 자리에만 안 들어갔다고 해도 문제라는 거죠. 아빠가 안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다른 면접 위원들은 아빠 회사에서 아빠가 돈 주는 그런 사람들이잖아요? 그 사람들이 사장 딸이 들어 왔는데 평가를 박하게 할 일도 없죠."

- 해당 의혹을 제기한 취업준비생을 <동아일보>에서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어요. 일각에는 개인이 아닌 <동아일보>에서 고소한 게 좀 납득이 안 된다는 의견도 있어요. 
"이번에 저희가 마땅히 물어야 되고 마땅히 궁금한 사항은 하나고와 동아일보 통틀어서 김재호 사장님 개인이거든요. 근데 김재호 사장님을 만나기까지가 쉽지 않고 김 사장님에 대해 질문하면 답변이 동아일보로부터 와요. 김재호 사장이 얘기를 해줄 일인데 동아일보 이름으로 내용증명이 날아오고 답변이 오고 그러니까, 저희도 그것이 의아했던 거죠. 대체 이 패턴은 뭘까 하는 거죠."

- 왜 그럴까요?
"최근 <동아일보>가 문화방송을 상대로 정정보도 소송을 제기했어요. (동아일보에) 그 이유를 물어봐도 사실관계 확인 없이 자극적인 보도를 했을 때는 고소가 이뤄진다는 대답밖에 안 나와요. 어떤 걸 물어봐도 그런 식의 대답이 와요. 지금 중간에서 대답을 정리해주는 기자님이 있는데, 그 분은 전화를 안 받고 문자를 해도 답장이 늦어요. 제가 물어보려고 <동아일보>에 가서 '차라리 그 기자님이라도 만나게 해달라고 했는데 자리에 없다고 해서 못 만났어요."

- 김아무개 기자에 대해선 하나고 입시 의혹도 있죠. 김씨 서류평가표와 면접평가표를 작성한 면접관 필체가 다른 것으로 확인되었어요. 
"편입학 과정에서 적절하지 않은 일이 발생한 정황들이 많이 나왔고 쏟아지는 증거들 앞에서 수사를 어떻게 했는지 자연스럽게 옮겨갔어요. 뉴스에도 보도된 건데, 당시 수사가 진행되지 않을 때 명예퇴직을 한 교감 선생님이 입학 관련 자료가 들어 있는 하드디스크를 떼어서 집에 가져갔데요. 이것만 봐도 보안이라든지 학교 기물 관리, 기밀 관리가 잘 안 되었다는 걸 알 수 있지 않겠어요? 근데 이런 데서 필적이 다른 서류가 나오고, 그 전에도 변환표를 사용해서 면접 점수를 변환했고, 누구의 결재도 득하지 않았던 변환표가 갑자기 등장하고... 그 다음에 그 허술한 변환표를 통해서 변환을 했는데, 추가 점수를 받은 게 딱 그 분(김아무개씨) 하나잖아요."

- 방송으로 봤을 때도 하나고 평가 위원 필적이 다르게 보이던데...
"사람이 아무리 필체를 다르게 쓸 수 있다고 해도 갑자기 서류평가는 왼손으로 쓰고 면접평가서는 오른손으로 쓰고 이러진 않잖아요. 당연히 임명받은 딱 두 명의 평가위원만이 평가 서류를 작성해야 하고 서명도 본인이 해야 하는 게 맞죠. 이걸 어기면 범죄인 거예요. 근데 그것이 다른 필체가 나왔다는 건 다른 사람이 했다는 거죠. 그럼 평가위원 이외 사람이 개입됐다는 거고, 이건 서류의 신뢰도를 무너뜨리는 거죠."

- 이해가 좀 안 되는 게 필체를 다르게 하면 걸릴 것이 예상되니 다르게 할 필요 없잖아요.
"그렇죠. 저희도 이해가 안 가는 게, 그것들로 인해 또 다른 의혹이 생겼다는 부분이에요. 면접위원 중에 한 분은 저희가 만난 분인데 그 분이 당시 입학 홍보부장이셨어요. 학교에서 입학 관련해서는 이 사람이 전문가인 거예요. 저희는 입학 부장이란 사람이 몰랐다 혹은 관여를 안 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거죠. 만약에 그 분이 관여를 정말로 안 했다, 완전무결하게 아무런 잘못이 없다라고 하면 교장, 교감 혹은 그 위의 사람, 이사장까지도 강도 높은 조사가 이뤄졌어야죠."

- 김재호 사장이 고려중앙학원 이사장이고 김승유 전 하나고등학교 이사장은 고려중앙학원 이사잖아요. 방송에선 둘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어요. 
"그 둘의 관계는 사학재단의 이사장과 이사의 관계죠. 2012년부터 오래된 사이고... 그런데 그렇게 만나던 분들의 관계가 이 하나고등학교에 오면 학교 이사장과 예비 학부형의 관계로 바뀌어요. 근데 그 학교는 초일류 학교이고... 관계가 정말 없을까요? 이사장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교직원이 거의 전무할 텐데..."
 
 25일 방송된 MBC < PD수첩 > '7년의 침묵, 검찰 언론 그리고 하나고' 편

25일 방송된 MBC < PD수첩 > '7년의 침묵, 검찰 언론 그리고 하나고' 편 ⓒ MBC

 
- 하나고 부정 편입학 사건은 2016년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내려서 잊혔다가 2019년 전교조가 서류 필체에서 문제점을 발견해 다시 고발하면서 재수사가 시작되었어요. 방송에서도 지적했지만, 해당 사건을 수사해 불기소 처분을 내린 검사가 이 사건의 결재라인에 있다는 것이 좀 이해가 가지 않아요. 
"이게 하필 예전에 불기소 처분한 분이 넘버 투로 결재라인에 떡하니 있는 그곳에 다시 배당된 것이 저도 이해가 가진 않아요."

- 하나고 편입학 입시 부정 의혹 공소시효가 오는 8월로 끝나잖아요. 진실이 밝혀질까요?"
"일단 서부지검에서 지금 어느 정도 수사는 마무리가 됐다고 해요. 그래서 밝혀질지 안 밝혀질지는 아직 미지수인데... 그런 건 있어요. 약간 뭐랄까... 그래도 압수수색은 안 들어갔거든요. 수사가 제대로 다 이루어졌는지, 참고인 조사를 몇 번이나 했는지도 모르겠고요. 막판에 김승유 하나고 이사장님이랑 통화했는데 얼마 전에 검찰의 소환 조사가 있었는데 (김아무개씨의)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를 했다는 거예요. 예전과 똑같은 얘기를 했다는 거예요. 그런 걸로 봐서는 글쎄요. 완전 장밋빛으로 수사가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 방법이 없나요?
"다른 언론들도 나서주고, 시민사회 영역에서도 많이 문제제기를 해야 어느 정도 이슈가 될 것 같은데... 저희 방송 나가고 나서도 언론 보도가 많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과연 다른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다른 기자님이나 다른 언론사들의 취재나 보도가 좀 이루어져야 어느 정도는 압박이 될 것 같고 수사도 좀 될 것 같아요."

- 취재하며 느낀 점은 무엇일까요?
"특권층들이라고 하시는 분들의 문제점을 밝혀내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노력이 들어가요. 진짜 많은 사람의 힘과 도움이 필요하더라고요. 그런 것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진짜 힘들었고, '이것이 왜 문제인가'라고 생각하는 이들과도 싸워야 하는 것이 힘들었어요. 이것에 대해 문제의식조차 못 느끼는, 특권층의 마인드를 그대로 이식받으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들이 왜 이해를 받아야 하는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취재를 하면서 느낀 점은 싸워야 될 대상이 많았다는 거예요. 이번 취재를 통해서 특권층의 비리나 부정 같은 것들은 계속 다뤄야 되겠구나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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