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환(우), 김수지(좌) MBC 아나운서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전종환(우), 김수지(좌) MBC 아나운서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이영광

 
MBC 아나운서국이 제작하는 유튜브 콘텐츠 <뉴스안하니> 구독자가 3개월 만에 1만 명을 넘어섰다. <뉴스안하니>는 이재은, 이진, 김수지, 이영은 아나운서의 일상을 브이로그 형식으로 만든 7~9분짜리 영상이다. 

<뉴스안하니>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해 지난 5월 27일 서울 상암 MBC 사옥 내 아나운서국 사무실에서 기획자인 전종환 아나운서와 출연자 중 한 명인 김수지 아나운서를 만났다. 다음은 두 사람과 나눈 일문일답. 

- 유튜브 채널인 <뉴스안하니>를 하고 계시죠. 3개월 정도 지났는데 반응이 좋은 것 같아요. 
전종환 아나운서(아래 전) : "시작했을 때는 반응이 어떨지 예측을 못 했었어요. 왜냐면 지난 2년 동안 저희 아나운서국에서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었었는데 성공을 거둔 것도 있었고 좀 실패한 것도 있었거든요.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 더 반응이 좋아서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고 좀 더 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뉴스안하니>는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거예요.
: "잘 아시는 것처럼 방송의 영향력 같은 것들이 과거보단 줄었잖아요. 20~30년 전엔 MBC에서만 방송해도 인지도나 사람들의 관심을 충분히 끌 수 있었는데, 방송시장이 변하면서 MBC 방송만으로 매력 혹은 장점을 보여주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서 저희의 날것 그대로를 보여줄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유튜브 방송이) 저희가 하는 방송과 매치가 잘 되어서 사람들이 우리에게 관심을 갖고 알아갈 수 있는 통로가 됐으면 좋겠단 생각으로 만들고 있어요."

- 얼마나 준비 하셨어요?
: "사실 지난 2년 동안 계속 시도를 했어요. 저뿐만 아니라 다들 콘텐츠를 어떻게 만들어야 사람들이 좋아할까란 고민을 많이 했어요. 고민을 해왔던 것이기 때문에 3년 차에 그나마 좀 반응이 나오는 거죠. 이번이 세 번째거든요. 두 번을 겪으면서 혼자 매주 두 번 정도 업데이트 하는 게 힘들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사람을 좀 늘려서 부담을 줄이자고 했죠. 처음엔 모든 아나운서들이 돌아가면서 했는데 그렇게 하면 또 책임감이 좀 떨어져요. 그래서 사람 수를 줄이되 출연자를 고정시켰죠. 책임감을 갖고 자기 콘텐츠를 만들어나간다는 개념으로 만들어 보자고 해서 기획한 거예요."

- 그래서 네 명이 뽑힌 건가요?
: "뽑혔다기는 그렇고요. 이 유튜브 콘텐츠에 가장 적합한 아나운서들이 누군가를 많이 고민했어요. 그리고 기존의 유튜브 콘텐츠를 활용하는 아나운서들이 지금 MBC 아나운서국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안 하는 아나운서 중 적합한 사람이 누굴지 고민했습니다."

- 김수지 아나운서는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어땠나요. 
: "저는 유튜브를 늘 하고 싶었고 되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시도도 해봤는데 잘 안 됐거든요. 그래서 기왕이면 이렇게 아나운서국 지원을 받아 같이 상의하면서 만들어 가는 게 더 부담도 적고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는 바로 한다고 했습니다."   
 전종환 MBC 아나운서

전종환 MBC 아나운서 ⓒ 이영광


- 편집은 어떻게 하나요. 
: "편집을 저희가 하게 되면 퀄리티도 좀 떨어지고 시간도 많이 걸려서, 편집을 해주시는 분들께 비용을 드리고 맡기고 있어요. 근데 그냥 찍은 걸 그대로 드리는 건 아니고 찍은 영상을 좀 정리한 뒤에 디렉션 같은 걸 말씀드려요. 저희가 원하는 자막 같은 건 아나운서들이 직접 자기 영상 보고 써서 보내드리는 식으로 해요."

-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 "네 명이 각자 자기 영상을 찍으면서 보여 주고 싶은 것을 결정한 뒤에 편집 해주시는 분께 말을 하는 것 같아요. 주제에 따라서 이번 편에서는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방향을 정하면, 편집자에게 이번에는 이 주제에 맞게 이 부분을 살리고 싶다고 큰 틀을 먼저 얘기하고 그 다음에 각자 스타일 대로 요청을 하는 거죠."

- 김 아나운서님이 신경 써서 요청하는 부분은 뭔가요?
: "편마다 다르긴 한데, 저는 좀 딱딱한 이미지다 보니까 친근함을 보여 주고 싶어서 자막도 농담처럼 많이 쓰고요. 편안한 느낌으로 가고 싶어서 좀 재밌는 부분을 많이 살려달라고 요청하고 있어요."

- 처음 시작할 땐 어땠어요?
: "처음 시작할 때는 경험이 없어서 영상도 길게 찍었어요. 그래서 첫 편은 다양한 장면이 없고 어떤 상황만 길게 담긴 것 같아요. 그래서 추가 영상도 엄청 많이 보냈었죠. 근데 이제 점점 화면을 다양하게 하는 쪽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요."

- 아이템은 어떻게 잡나요. 
: "아나운서다 보니, 저희 채널을 보는 분들은 방송이 어떻게 돌아가고 방송 뒷면 같은 것들이 기본적으로 궁금할 것 같아서 그걸 한 축으로 삼고요. 근데 방송 말고 퇴근한 뒤의 사적 부분을 보고 싶다는 분들도 있어요. 그래서 얼마 전부터 < 100분 토론 >을 시작한 김수지 아나운서의 경우 그런(사적인 부분) 걸 올리면 많이 좋아해주세요. 이영은 아나운서의 경우 아예 제목을 '아주 사적인 나의 일상'이라고 지어서 퇴근 후 생활을 보여줬는데, 그것도 반응이 좋았어요."

- 퇴근 후 모습은 아무래도 사적인 것인데, 부담스럽진 않나요?
: "요즘 시대가 그런 것들을 오픈 안 하고는 자기 색을 보여주기 힘든 것 같아서요. 어느 정도 감수를 하고 있긴 해요."

- 출연진 네 명이 다 여성 아나운서인데 남성 아나운서에 대한 고민은 없었어요?
: "생각을 안 한 건 아니에요. 그래서 이번에 이진 아나운서 대신 김민호 아나운서가 다음 주부터 업데이트할 예정이에요. 이게 어차피 네 명만 하겠다고 만든 게 아니라서요. 아나운서국 전체를 좀 알리고, 돌아가면서 결국 하게 되는 시스템이어서요. 남성을 투입했을 때 어떤 반응이 나올지 저희도 궁금해요."

- 3개월 만에 구독자 1만 4000명을 채우셨는데, 만족하시나요?
: "아주 유명한 분들은 백만 채우는 게 문제가 아닌데, 워낙 경쟁 채널도 많고 '무'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저희는 만족하는 숫자고요(웃음). 그리고 조회 수가 총 138만 회가 나왔더라고요. 그것도 만족스럽습니다. 저희 아나운서들의 영상을 어쨌든 누군가가 138만 회 봤다는 것 아니에요? 그건 저희에게 의미 있는 수치인 것 같아요."

- 구독자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 "일단 처음 출연했던 네 명의 아나운서가 이런 사적인 모습을 별로 안 보여줬던 이들이어서 궁금증을 좀 유발한 것 같고요. 개인적으로는 영상을 만드는 편집자 두 분이 되게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큰 틀에서 통일감 있게 잘 만들어준 것 같아요. 너무 가볍지도 않고 오버하지 않는 그런 선에서 감각적으로 편집을 잘 해줘서 그걸 좋아하는 분들이 계속 봐주시는 게 아닌가 해요."

: "저희는 (구독자 수가) 몇 십만 이렇게 되길 원하는 것도 아니고, 아나운서국에서 일어나는 일들,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부분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에요. 그래서 최근 선거방송 때 참여했던 아나운서들을 중심으로 한 편 만들기도 했고요. 그리고 저희 직업이 갖는 전문성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물론 조회수가 굉장히 높게 나오진 않더라고요. 보통 사람들은 스타 아나운서가 어떤 일을 하는지에는 관심이 많지만, 아나운서가 직업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는 잘 모르잖아요. 그래서 그런 직업의 세계를 좀 더 자세하게 볼 수 있게 하자는 거죠. 너무 선정적으로 가지 말자고 하는데, 거기서 오는 어떤 단백함같은 장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유튜브지만 아나운서라서 자기검열 같은 걸 하게될 것도 같아요.
: "콘텐츠를 만들면서 당연히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유튜브에서 좋아하는 식으로 가볍고 자극적으로는 안 가야 마땅하다는 생각도 하고, 자막을 쓸 때나 말하는 것을 담을 때도 보편적인 상식에서 벗어나는 선으로는 안 가려고 엄청 신경을 써요. 되게 예민하게요. 저는 그런 것 같아요."
 
 김수지 MBC 아나운서

김수지 MBC 아나운서 ⓒ 이영광

 
- 혹시 라이브 방송을 할 생각은 없나요?
: "라이브 기획은 아직까지 없고요. 네 명이 같이 나온 편은 있어요. 라이브를 하게 되면 아무래도 그냥 일상적인 잡담들이 주를 이룰 텐데, 이건 너무 쉽게 소비되는 아이템 아닌가 해요. 그건 MBC 아나운서를 알리고 싶다는 콘텐츠 기획 취지와는 약간 다른 느낌라서, 아직 라이브 계획은 없습니다. 물론 나중에 하다 보면 할 수도 있겠지만요."

- 하고 싶은 아이템이 있나요?
: "저는 재미없는 걸 좀 하고 싶어 하는데... 인생 소설 베스트 5를 예전부터 하고 싶었거든요. 고민 중입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너무 한정적일 것 같아서요."
: "유튜브 세계에서 책 소개라는 게 조회 수 많이 나오는 콘텐츠가 아니니까... 약간 시청률 신경 쓰듯이 사람들이 뭘 좋아할까란 고민을 생각보다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 이 콘텐츠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까요?
: "이 채널을 통해 아나운서들이 매력적이라는 걸 알리고 싶어요. 사실 저희가 하는 일반적인 방송들은 매력을 보여주기엔 한계가 있어요. 예전 '아나테이너' 이후에 아나운서에 대한 관심도 많이 줄었고요. '이제 아나운서는 다들 예능프로그램 나와서 유명해지고 끼 부리고 싶어 한다'는 쪽으로만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다양한 아나운서들이 열심히 자기 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들을 보여줘서 '저기는 매력적인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라는 걸 알리고 싶어요."

- 앞으로 계획이 궁금합니다.
: "일단 지금 구독자가 1만 4000명이니까 늘려야죠(웃음). 일단 10만 정도까지 모아야 하지 않나란 생각해요. 근데 숫자보다 중요한 건 이걸로 저희만 알고 있던 아나운서 개개인의 매력을 얼마나 잘 보여주냐는 거겠죠. 숫자에 매몰되다 보면 저희가 망가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안 되기 위해서 회의도 많이 하고 고민도 많이 하면서, 뭔가 담백하면서 보는 맛이 있는 그런 채널을 만들어 아나운서를 더 많이 알리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김 : "저희 채널은 지금도 구독자 수보다 조회 수가 잘 나오는 편인데요. 구독자 몇만 이런 것보다도 좋은 콘텐츠와 그 퀄리티를 좀 유지하고 싶어요. 어쨌든 나중에라도 봤을 때 '어 괜찮네'를 발견할 수 있는 그런 저작물들을 만든다는 느낌으로 쌓아가고 싶어요."

- 타이틀이 왜 '뉴스안하니'인가요?
: "각자 의견을 내고 투표를 통해서 '뉴스안하니'가 뽑힌 거예요. 아나운서라는 것도 알릴 수 있으면서 아나운서 정형성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그런 제목을 고민했거든요. 그러다보니 뉴스를 하지만 뉴스 말고 다른 것도 한다는 느낌으로 짓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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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너뷰'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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