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이 좌절된 두산 김재환

지난 1월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이 좌절된 두산 김재환 ⓒ 두산 베어스

 
지난 겨울 KBO리그의 국내 선수 중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한 김광현과 김재환은 다른 결과를 받아들었다. 김광현은 지난해 12월 1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총액 8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김재환은 포스팅 마감 시한인 2020년 1월 6일까지 어느 구단과도 계약을 맺지 못했다. 결국 김재환의 포스팅은 무산되었고, 두산 베어스 잔류가 확정되었다. 

김재환의 포스팅 무산은 그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천명했던 단계부터 우려됐던 것이었다. 지난해 12월초 그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을 때 일부에선 뜬금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그의 2019년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8년 김재환은 타율 0.334 44홈런 133타점 OPS 1.062로 홈런왕 및 타점왕 타이틀을 석권하며 정규 시즌 MVP까지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는 타율 0.283 15홈런 91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96에 그쳤다. 3할 타율 20홈런 100타점 OPS 0.8 중 어느 것 하나도 충족시키지 못했다. 

▲ 두산 김재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두산 김재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두산 김재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장타율도 2018년 0.657에서 2019년 0.434로 0.2 이상 빠졌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2018년 7.03에서 2019년 2.86으로 절반 이하로 추락했다. 

지난해는 KBO(한국야구위원회)가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의 완화를 위해 공인구 반발 계수를 저하시킨 첫 시즌이었다. 40홈런 타자가 나오지 않았고 33홈런의 박병호(키움)가 유일한 30홈런 타자였다. KBO리그의 상당수 타자들이 공인구 반발 계수 저하로 인해 2018년에 비해 개인 성적이 떨어졌다. 

하지만 김재환의 경우 낙폭이 너무도 지나쳐 극단적인 경우였다. 2019년의 부진이 심해 2018년의 기록조차 믿을 수 없게 되었다는 분석마저 나왔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김재환의 1년 사이의 변화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김재환은 자신의 쇼케이스가 되었던 프리미어12에서도 인상적인 면모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1홈런 6타점을 기록했지만 타율 0.160 OPS 0.530으로 두드러지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이 줄곧 중심 타선에 배치한 김재환의 부진은 대표팀의 한일전 연패 및 대회 2연속 우승 좌절에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이다. 
 
 2018년 44홈런에서 2019년 15홈런으로 부진했던 두산 김재환

2018년 44홈런에서 2019년 15홈런으로 부진했던 두산 김재환 ⓒ 두산 베어스

 
김재환은 올 시즌 종료 뒤 다시 한 번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그가 메이저리그 진출에 궁극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보다 홈런 숫자를 비롯한 장타력 회복이 절실하다. 소위 '똑딱이'를 메이저리그에서 영입하려 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수비 능력이 빼어나지 않은 외야수 포지션을 감안하면 믿을 것은 방망이 하나 뿐이다. 공인구를 이겨내고 홈런을 양산할 수 있는 노하우를 김재환 스스로가 찾아내야 한다. 

정상 개최 여부가 모호하긴 하지만 올림픽은 김재환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프리미어12와는 달리 맹활약한다면 그의 가치는 상승할 수 있다. 김재환의 메이저리그 재도전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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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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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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