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창사특집 다큐 <휴머니멀>을 연출한 김현기 PD

MBC 창사특집 다큐 <휴머니멀>을 연출한 김현기 PD ⓒ 김현기 PD 제공


지난 6일부터 방송된 MBC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휴머니멀> 5부작이 지난달 30일 5부 '에필로그-공존으로의 여정'을 끝으로 종영했다. 배우 류승룡, 유해진, 박신혜씨가 프레젠터로, 김우빈이 내레이션을 맡아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된 <휴머니멀>은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인간과 동물의 생명과 죽음, 그리고 공존의 서사시를 담아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휴머니멀> 제작 이야기가 궁금했다. 연출을 맡은 김현기 MBC PD를 지난 4일 서울 상암 MBC 사옥에서 만나 1년 2개월 동안의 <휴머니멀> 제작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다음은 김 PD와 나눈 일문일답.

- 지난달 30일 5부 에필로그를 끝으로 MBC 창사 특집 UHD 다큐멘터리 <휴머니멀>이 종영했어요. 1년 2개월 걸려서 제작한 프로그램 마친 소회가 궁금해요.
"1년 2개월 가까이 계속 <휴머니멀>만 보고 달려왔기 때문에 아직은 실감이 덜 난다고 해야 하나요. 뭔가 아직 남은 일이 더 있을 것 같고, 언뜻언뜻 돌아보게 되고요. 그래도 방송이 잘 나가고 사람들이 많이 좋아해 줘서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가장 커요. 반면에 1년 넘게 몰두해 온 이 프로그램을 더는 못 한다는 생각이 드니까 아쉬움도 있고요."

- <휴머니멀>은 어떻게 기획하게 되셨어요?
"그냥 제가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아이템을 한 거죠. 2015년에 사자 세실이 죽었다는 기사를 보고 충격을 받았고, '트로피 헌팅'(단순 오락을 위해 야생동물을 사냥하는 행위-편집자 주)에 대해서 그때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동물 보호 활동을 하는 NGO나 레인저들을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그런 것들을 좀 연계해서 알아보다 보니까 밀렵을 트로피 헌팅과 엮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 인간이 동물에게 얼마나 잔인한 지배자인지 이런 콘셉트여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 그때 제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읽었어요. 인간이 얼마나 빠르게 지구 생태계의 지배자가 되었는지, 그러다 보니 불안정하고 소심하고 그래서 더 무서운 지배자가 된 과정이 좀 쓰여 있더라고요. 그걸 되게 임팩트 있게 읽은 다음이라서, 레인저나 활동가들, 트로피헌팅 이런 것들을 그 주제로 엮어서 카테고라이징 한 거예요."
 
 김현기 PD가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현기 PD가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이영광

 
- 원래 동물이나 환경 쪽에 관심이 많았나요?
"기존의 자연 다큐처럼 동물 그 자체를 보여주는 것에는 크게 관심이 있지 않았죠. 저는 원래 휴먼다큐 만들 때도 사람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마찬가지로 동물과 인간도 그 관계에 좀 더 주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는 <휴머니멀>이 '자연' 다큐라기보다 '인문' 다큐라고 생각해요. 약간 사회과학적인 의미가 있는 접근을 하고 싶었고, 그러다 보니 동물 자체를 찍는 거에만 주력하지 않는 창사 특집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 그래서 프레젠터를 투입한 건가요? 
"최근 지상파 다큐멘터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가 많이 낮아졌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보게 만드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1차적으로 들었죠. 해외 많은 다큐멘터리나 레퍼런스를 참고했는데, 지금의 대세는 누군가 전달자가 현장에 등장해서 감정과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더라고요. 그러면 사람들이 조금 더 편하게 내용을 받아들일 수 있죠."

- 처음 현장 갔을 때 어떠셨어요? 인터넷으로 볼 때와 실제로 볼 때는 달랐을 것 같아요.
"여러 가지 촬영과 섭외를 동시에 진행하다 보니까, 아프리카 헌팅을 갈 때 트로피 헌팅 촬영을 같이하게 됐어요. 그래서 사실은 제일 먼저 촬영한 게 올리비아가 잠비아 가서 트로피 헌팅하는 신이었어요. 아프리카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처음 갔는데, 바로 동물을 총으로 빵빵 쏴서 죽이고 그 앞에서 사진 찍고, 그 다음에 또 다른 동물을 찾아서 막 헤매고, 또 하마를 기어이 찾아서 죽이는 걸 첫 일주일 안에 다 본 거예요. 뒤통수를 맞은 것처럼 충격이 왔어요. 트로피 헌팅이라는 게 우리 정서랑 안 맞는 것을 알고 갔는데도, 눈앞에서 동물이 죽는 걸 직접 보면 정말로 느낌이 달라요. 그리고 동물이 죽으면 눈빛이 변해요. 임팔라 눈동자가 원래 까맣잖아요. 근데 죽으면 동공이 열려서 초록색으로 변해요. 그 초록색이 아직도 잊히지가 않아요."

- 그런 장면들을 목격하면서 계속 카메라로 찍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그런 걸 촬영하면 촬영팀이 요즘 말로 '현타'가 와요. 정신적으로 트라우마가 생겼죠. 더구나 헌터들은 일몰 전까지밖에 사냥을 못 하니까, 새벽 5시쯤 무조건 야생동물을 찾아서 차 타고 나가는 거예요. 그 사람들은 우리가 해외여행 가서 스키 타거나 어디 트래킹하러 가듯이 레저로 온 거예요. 그러니까 이 사람들은 아침에 나가는 게 너무 즐거운 거예요. 하지만 따라가는 우리는 너무 괴로웠어요. 물론 그 사람들 앞에서 티도 못 내요.

헌터들은 그렇게 사냥한 다음에는 이게 단순히 쾌락이나 레저를 위해서가 아니고 어떤 숭고한 가치와 명분을 위해서라고 자기 최면을 걸듯이 이야기하죠. 그런데 동물을 사냥하는 그 순간만큼은 짜릿해 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해요."
 
 MBC 창사특집 다큐 <휴머니멀> 메이킹

MBC 창사특집 다큐 <휴머니멀> 메이킹 ⓒ 김현기 PD 제공

 
- 코끼리, 사자, 곰, 코뿔소, 돌고래 등 큰 동물들을 담으셨는데 이유가 있을까요?
"저희가 찍은 동물들은 생태계 내에서 최상위에 있는 종들이에요. 천적이 없거나 사자 같은 경우 자신이 최상위 포식자죠. 이 종들이 없어지거나 위기에 처하면 하위 종들이 생존에 영향을 받는 거죠. 예를 들어서 사자가 줄어들어 다른 초식동물들을 사냥하지 못하면 그 초식동물들이 갑자기 늘어나는데 그들이 너무 많은 풀을 먹어서 아프리카가 급속히 사막화되는 거죠. 그래서 사자의 개체 수 유지가 그 지역 식생이나 환경 보존과도 연관이 있는 거고요.

이런 식으로 그 동물 자체의 생존이 다른 종이나 아프리카, 나아가 지구의 생태 시스템과 연결된 셈인 거죠. 이건 풍선효과 같은 거라, 저 멀리 아프리카에 사는 동물의 생존권이 대한민국을 사는 우리의 삶과 분리되어 있지 않은 거죠. 자연의 오묘한 섭리라는 건 인간의 삶과 동물의 삶, 그 두 가지가 연결되어 있고 서로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뜻인 것 같아요."

- 방송에 나온 코끼리 사체 장면은 많은 화제를 모았죠. 실제로 보셨을 땐 어땠나요? 
"현실감이 안 든다고 해야 하나요? 멀리서 보면, 이렇게 커다란 동물이 훨씬 작은 사람한테 너무 무기력하게 죽임을 당하고 얼굴이 잘린 채로 누워 있는 그 모습이 되게 비현실적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그러다가 가까이 다가가면, 사체 썩은 악취가 확 나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고 한없이 슬퍼지는 기분이 들죠. 피가 강처럼 흘러나와 있는 광경을 보면, 돈에 대한 강한 욕망 앞에 생명이라는 게 한없이 무기력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착잡했죠."

- 저는 페로 제도와 일본 타이지 마을에서 벌어지는 돌고래 학살의 현장을 보며 인간의 잔인함에 치가 떨렸어요. PD님은 어떠셨어요?
"말 그대로 '피바다'라는 단어는 관용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고 정말로 현실에 존재한다는 게 너무 섬뜩한 거죠. 하지만 바다가 빨갛게 물드는 것보다 더 놀랍고 무서운 건, 페로 제도나 일본 어부들이 너무 태연하게 웃으면서 혹은 그냥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고래를 푹 찔러서 죽이고 아무렇지 않게 작업을 하는 모습이었어요. 어떤 미안함이나 피치 못하는 절박함 없이, 그냥 너무 당연하게 '이건 되게 옛날부터 해 온 일이고 그래서 우리한텐 정말 당연한 거야'라는 그런 표정 말이에요. 일한 다음에 아무렇지 않게 밥 먹으러 가는 게 오히려 더 충격이었던 것 같아요."

- 방송 보니 거기 사는 사람들이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것도 아니더라고요.
"일본 활동가의 주장에 따르면, 일본 어부들의 1년 연봉이 1억 엔에 육박한다는 거예요. 우리나라 돈으로 10억 원가량이죠. 실제로 그 정도까지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돈을 상당히 벌 거라고 추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어요. 2017년에 우리나라 울산 고래 체험관이 타이지 마을에서 잡힌 돌고래를 두 마리 샀어요. 아직도 거기 살고 있어요. 그 돌고래들이 한 마리에 1억 원이었어요. 두 마리 팔고 2억 원을 번 거예요.

어획량은 매년 차이가 나지만, 400~500마리를 1년에 잡거든요. 그럼 그중에 죽여서 고기로 파는 돌고래 빼고, 100~200마리만 수족관에 판다고 해도 100~200억인 거잖아요. 거기 고래잡이 하는 어선이 스무 척 정도예요. 그럼, 거기 어부가 몇 명이겠냐고요. 수억씩 번다고 예상할 수 있는 거죠. 이 정도의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에 온갖 국제적인 비난이 쏟아져도 포기할 수가 없는 거고요."
 
 MBC 창사특집 다큐 <휴머니멀> 메이킹

MBC 창사특집 다큐 <휴머니멀> 메이킹 ⓒ 김현기 PD 제공

 
- PD님이 느낀 가장 충격적인 장면을 꼽으신다면요?
"저에게는 하마가 죽는 장면이에요. 왜냐면 다른 동물들은 사실 죽어 있는 채로 발견하거나, 죽일 걸 알고 마음의 준비가 좀 된 상태에서 봤거든요. 하지만 하마는 쏴서 못 맞출 수도 있었어요. 물속으로 숨을 수도 있었고요. 속마음으로는 '맞추지 마라'라는 마음도 컸죠. 사실 그렇잖아요. PD로서는 솔직히 '아, 이거 못 맞추면 촬영이 안 되는데...'란 계산을 하고, 한 인간으로서는 제발 죽지 말고 도망가라는 바람도 가져요. 그 두 마음이 제 안에 공존하는 거죠.

시간이 좀 걸릴 줄 알았어요. 그런데 갑자기 벼락같이 총소리가 나더니 하마가 물속으로 사라지는 거예요. 그러고 30분 정도를 기다리니까 그제서야 천천히 떠올라요. 떠오른 몸뚱어리를 뭍으로 끌고 가서는 남자 20명이 끈을 묶어 당기는데, 물 밖에 나와서 보니까 코에서 피가 푸르륵 거리면서 나오고 있는 거예요. 그 전 과정을 다 보니까 정말 그날 밤에는 잠이 잘 안 오더라고요."

- 에피소드도 있었을 것 같아요.
"보츠와나에서 촬영 다 끝나고 짐 다 챙겨서 공항으로 갔어요. 그런데 누가 오더니 조용히 할 말이 있다고 잠깐 따라 나오라고 하더라고요. 나가 보니까 경찰인데 총 들고 20명이 와서 저희를 체포해 갔어요. 이유도 말 안 해 줘요. 제작진 핸드폰 다 뺏기고 경찰서로 끌려갔어요. 공항에서 연행된 거죠. 짐을 전부 다 열어보더라고요.

지금 생각하기에는, 동양인들이 촬영 장비 들고 보름 가까이 돌아다니니까 눈에 띄었을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혹시 얘들이 촬영을 명목으로 코끼리 상아 조각이라던가 코뿔소 뿔이라던가 이런 것들을 일부 반출할 수 있다고 의심한 것 같아요. 장비 가방은 건드리지도 않고 개인 짐을 전부 다 털더라고요. 근데 우리가 그런 짓을 할 리 없고, 아무것도 나오지 않으니 경찰들도 약간 당황한 거죠.

그래서 '우리는 촬영 허가도 다 받아서 왔다. 이제 비행기 시간 다 됐는데, 못 타면 너희가 우리 항공료 내 줄 거냐?'면서 막 항의하니까 여기저기 전화해서 확인하더니 그냥 가라고 풀어주더라고요. 간신히 비행기 타고 남아공으로 빠져나왔죠."

- 프레젠터로 배우 류승룡, 유해진, 박신혜씨가 했잖아요. 섭외 뒷이야기를 해주신다면요.
"일단 TV를 틀면 예능 프로그램 등에 흔하게 나오는 사람이 아니면서 '저 사람을 방송에서 볼 수 있어 너무 좋다'라는 생각이 들 만한 인지도와 호감도가 있어야 한다는 게 첫째 조건이었죠. 그분이 실제로 다큐멘터리에 대한 애정이나 진정성이 있어야 된다는 게 둘째 조건이었고요. 그런데 이런 정도로 유명한 분들은 스케줄이 이미 많기 때문에, 1년에 10번의 출장을 다 따라갈 수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프레젠터는 여러 명으로 하겠다는 게 애초 계획이었어요.

개인적으로 조심스럽게 연락을 드렸는데, 다행히 이 세 분이 저희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나 촬영 내용에 대해서 큰 관심과 공감을 보여주셔서 섭외가 어렵지 않게 성사됐어요 세 분 다 정말 감사하고 든든하더라고요."

- 내레이션을 배우 김우빈씨가 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는데.
"김우빈씨가 처음 더빙하러 와서 1, 2부를 동시에 읽었어요. 3시간 넘게 더빙했는데, 자기가 이렇게 큐사인에 맞춰서 더빙해보는 게 처음이라 자기 호흡으로 못 읽었다는 거예요.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마음대로 한번 다시 읽어보고 싶다고요. 그리고는 2시간 분량을 한번 완전히 다시 읽었어요. 그걸 보면서 '이 사람이 잘 된 게 이유가 있구나' 생각이 들었죠. 저는 그런 내레이터는 본 적이 없어요. 정말로 성실하고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고,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넘치더라고요. 그렇게 담긴 목소리가 저희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배가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한 것 같아서, 고마운 마음이 크죠."
 
 MBC 창사특집 다큐 <휴머니멀> 메이킹

MBC 창사특집 다큐 <휴머니멀> 메이킹 ⓒ 김현기 PD 제공

 
- 동물을 멸종시키는 것도 인간이지만 또 멸종 위기에 놓인 동물을 보호하는 것도 인간이라는 게 아이러니한 것 같아요.
"그만큼 지금 인간의 힘이 너무 세다는 뜻이기도 해요. 살리고 죽이는 권한이 전부 다 사람한테 있는 거니까요. 지금 이 모든 것들은 다 자본의 논리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동물 죽이는 것도 돈 때문이고 동물을 살리는 것도 돈이 없으면 할 수가 없어요. 하다못해 코끼리에 부착하는 GPS도 한 개에 5000달러가 넘어요 그럼 그 돈은 어디서 나오냐 하면 동물들을 보호하고 싶은 독지가나 일반 시민들의 기부나 후원이죠. 자본주의 시스템에 맞서서 버티지 않으면 동물들을 지킬 수가 없는데, 이를 규제할 법적 근거는 있긴 하지만 상당히 미비하니까요. 주로 개개인의 선의지에 기댈 수밖에 없다는 현실이 좀 서글프죠."

- 방송 후 SNS에서 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졌잖아요. 보람도 있었겠네요?
"그렇죠. 왜냐면 그냥 '아, 충격이네. 동물들을 함부로 죽이면 안 되는구나'를 넘어서서 자발적인 운동으로 이어지니까요. 시청자들이 SNS에서 '동물원 가지 않기', '수족관 가지 않기', '동물 학대 반대' 이런 식의 해시태그 릴레이를 하는 거예요. 자발적으로 방송 내용을 퍼 나르는 걸 넘어, 이런 식의 운동까지 연결될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거든요. 저희 다큐가 그런 각성들에 시발점이 된 느낌, 그런 게 정말 보람 있는 거 같아요."

- 시청자들에게 연출자로서 마지막으로 하고 싶었던 말씀이 있을 것 같아요.
"사실 <휴머니멀>이 안방에서 맥주 한 잔하면서 편하게 볼 수 있는 내용은 아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도 걱정을 좀 했어요. 굳이 외면하려면 얼마든지 외면할 수 있는 문제죠. 그런데 사람들이 그걸 직시하며 스스로를 성찰하고, 이제 알았으니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분출하는 걸 보면서 뭉클했어요. 제작진으로서, 그 이전에 한 시민으로서, 그런 자발적인 변화에 대해서 감사드리고 싶어요. 그게 우리가 이 다큐를 만든 의도였거든요.

모든 사람이 생업을 버리고 동물 보호 활동에 뛰어들 필요는 없어요. 각자의 자리에서 공존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되는 거죠. 그런 작은 변화들이 모여 이미 세상을 바꾸고 있다고 생각해요. <휴머니멀>을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과 작건 크건 동물을 지키는 활동을 하는 이 세상의 모든 활동가분들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어요."
 
 MBC 창사특집 다큐 <휴머니멀> 메이킹

MBC 창사특집 다큐 <휴머니멀> 메이킹 ⓒ 김현기 PD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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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너뷰'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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