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의 2020시즌이 사실상 시작되었다. 삼성은 30일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출발했다.

지난해 8위에 머무르며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삼성에게 전지훈련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삼성은 전지훈련 출발 시점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투타의 주축 선수들이 전지훈련 출발에 함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음주운전이 적발되어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된 삼성 최충연

음주운전이 적발되어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된 삼성 최충연 ⓒ 삼성 라이온즈

 
5년차 시즌을 맞이하는 투수 최충연은 음주운전으로 인해 전지훈련에서 제외되었다. 그는 지난 24일 새벽 대구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인 0.036%이었다. 

삼성에는 이미 몇 차례 선수들의 음주운전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이번 최충연의 음주운전은 더욱 경악스럽다. 2014년 9월 음주운전이 알려진 정형식은 임의탈퇴 처리되었고 결국 은퇴해 그라운드로 되돌아오지 못했다.

지난해 5월에는 KBO리그 최고참 박한이가 음주운전에 적발된 뒤 은퇴했다. 영구 결번을 코앞에 두었던 느는 음주운전으로 인해 모든 것을 날렸다. 상황이 이런데도 최충연이 이들의 선례에서 아무 것도 배우지 못했다는 점이 실망스럽다. 

지난해 최충연은 34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2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7.36으로 부진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선발 투수로 준비했으나 끝내 안착하지 못했고 불펜에서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2020년 반등하며 삼성 마운드의 한 축을 맡아주기를 기대했으나 음주운전으로 무산되었다. 최충연에 대한 경찰조사가 끝나면 KBO 상벌위원회와 삼성 구단의 징계가 뒤따를 예정이다. 
 
 연봉 미 계약으로 전지훈련 출발을 하지 못한 삼성 구자욱

연봉 미 계약으로 전지훈련 출발을 하지 못한 삼성 구자욱 ⓒ 삼성 라이온즈

 
주전 외야수 구자욱과 내야수 이학주도 오키나와 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아직 연봉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봉 계약이 완료되는 대로 오키나와에 합류시킨다는 것이 구단 방침이다. 하지만 이들의 합류가 늦어질 경우 올 시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구자욱과 이학주가 불참하게 된 건, 전지훈련지에서 연봉 협상이 이어질 경우 다른 선수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삼성 구단의 판단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타 구단들도 이런 결정을 내리는 건 아니다. NC 다이노스의 경우 박민우 등에 대한 연봉 협상이 완료되지 않았지만, 일단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했다. 

NC는 애리조나 현지에서 휴일을 활용해 연봉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연봉 미계약 선수의 전지훈련 참가 여부에 대한 삼성과 NC의 방침 차이가 올 시즌 성적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시험대에 오른 삼성 허삼영 감독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시험대에 오른 삼성 허삼영 감독 ⓒ 삼성 라이온즈

 
스토브리그에서 삼성은 특별한 전력 보강이 없이 4번 타자 러프와 결별했다. 따라서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코치 경험이 없는 전력 분석원 출신 허삼영 감독이 새롭게 펼칠 야구관을 전지훈련 과정에서 선수들에 환기시키는 것도 중요했다. 

하지만 최충연, 구자욱, 이학주 등 투타의 주축 선수 3명이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하면서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명문 구단' 삼성의 지휘봉을 잡게 된 허삼영 감독이 불안한 출발을 극복하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선수단을 장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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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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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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