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하고 독하게 영화 속의 메시지를 읽고 독자들에게 전달하려고 합니다. 청년의 통통 튀는 감성을 담아 표현하고 소통하겠습니다. [편집자말]
나는 흔히 말하는 덕후(하나의 대상을 매우 좋아하는 이들을 부르는 인터넷 신조어)는 아니다. 특별하게 열렬히 좋아하는 가수나, 배우가 있지도 않다. 좋은 노래가 있다면 듣기는 하지만 음악방송 등을 즐겨보는 편은 아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음알못'이랄까.

그런 나에게 가수의 일상을 보여주는 다큐나, 영화 등은 흥미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로 빅뱅의 콘서트를 다녀왔고 그곳에서 많은 팬들의 열성적인 모습을 직접 느꼈던 나에게 영화 <빅뱅 메이드>는 호기심을 자극했다. 1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팬들을 위해서 준비했다는 영화 <빅뱅 메이드>는 팬이 아닌 나에게는 어떤 영화였을까.

콘서트장을 떠올리게 만드는 '스크린 엑스'

 영화 중간에 빅뱅의 공연 영상이 삽입되었는데, 이때마다 옆면에는 응원봉을 흔드는 팬들의 모습들이 등장했다. 양 옆에서는 팬들이 응원봉을 흔들고 앞에서는 빅뱅의 공연을 감상하는 기분은 마치 콘서트장을 떠올리게 했다.

영화 중간에 빅뱅의 공연 영상이 삽입되었는데, 이때마다 옆면에는 응원봉을 흔드는 팬들의 모습들이 등장했다. 양 옆에서는 팬들이 응원봉을 흔들고 앞에서는 빅뱅의 공연을 감상하는 기분은 마치 콘서트장을 떠올리게 했다. ⓒ YG


<빅뱅 메이드>는 스크린엑스로 상영됐다. 한 면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스크린과 스크린의 양 옆 삼면으로 상영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할리우드로 유명한 미국이 아니라 국내에서 개발한 기술이라고 한다. 영화를 확장해서 다양하게 보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스크린 옆면의 경우에 선명하지 않은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 단점으로 인해서 스크린 엑스는 큰 호응을 얻지는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빅뱅 메이드>에 적용된 스크린 엑스는 여전히 스크린 옆면이 선명하지 못하다는 단점에도 적절하게 사용돼 좋은 효과를 만들어냈다. 영화 중간에 빅뱅의 공연 영상이 삽입되었는데, 이때마다 옆면에는 응원봉을 흔드는 팬들의 모습들이 등장했다. 양 옆에서는 팬들이 응원봉을 흔드는 가운데 빅뱅의 공연을 감상하니 마치 콘서트장 같았다. 

우리집에는 아직도 빅뱅의 응원봉이 있는데, 볼 때마다 빅뱅 콘서트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응원봉을 흔들면서 공연을 보는 것이 익숙치 않았다. 하지만 옆에서 열성적으로 응원봉을 흔들고 소리치는 팬들의 모습을 보면서 가만히 있는게 오히려 더 어색하게 느껴져 팬들을 따라 열심히 흔들고 소리쳤다. 덕분에 빅뱅의 콘서트를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었다.  <빅뱅 메이드>는 나에게 당시의 기억을 다시금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스크린 엑스와 빅뱅의 공연은 환상의 호흡이었다.

빅뱅의 화려함, 그 이면을 보여주다

 완벽하게 노래를 해내고, 멋진 춤을 보여주는 빅뱅에서 장난끼 많고 흥 넘치는 빅뱅의 모습이 더해지자 그들은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완벽하게 노래를 해내고, 멋진 춤을 보여주는 빅뱅에서 장난끼 많고 흥 넘치는 빅뱅의 모습이 더해지자 그들은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 YG

영화의 시작 부분에는 멤버들의 <빅뱅 메이드>에 대한 짧은 코멘트가 제시된다. 빅뱅은 카메라를 신경쓰지 않고 자연스럽게 보여주겠다고 말한다. 과연 이 영화는 빅뱅의 자연스럽고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을까?

나는 <빅뱅 메이드>가 빅뱅 멤버들의 자연스럽고 색다른 모습을 훌륭하게 보여줬다고 느꼈다. 그 이유는 음알못인 나의 상황이 한 몫을 하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카메라를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빅뱅 멤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먼저, 한번의 콘서트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가수들과 스태프들의 노력이 담기는지 알 수 있었다. 평소 콘서트 구성이나 콘셉트는 회사나 스태프들이 주도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렇지 않다는 점에 놀랐다. 오히려 공연을 만들어가는 주축은 빅뱅 멤버들이었다. 더욱 완벽한 콘서트를 만들기 위해서 조명의 작은 빛 차이부터 음악이 나오는 시간의 작은 차이까지 멤버들이 직접 신경썼다. 그 과정에서 스태프들과 멤버들 사이에 차가운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팬들을 만족시킬만한 공연을 만들자는 공동의 목표가 있었기에 이해할 수 있었다.

또, 작은 디테일도 고민하는 멤버들의 모습은 팬들에 대한 마음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공연 중 멘트에 담을 도시의 이름을 어떻게 말할지 고민하는 부분은 세심함의 극치였다. 작은 멘트 하나까지도 신경쓰는 멤버들의 모습을 보고 팬들은 무척 감동했을 것이다. 

<빅뱅 메이드>는 멤버들의 인간적인 모습도 잘 담아냈다. 오랜 시간을 함께 해온 스태프들과 친구처럼 편하게 장난을 치는 멤버들의 모습은 흥 넘치는 일반청년들의 모습이었다. 특히, 가위바위보를 하고 서로 로우킥을 때리는 모습은 마치 고등학생들이 장난치는 모습 같았다. 완벽하게 노래를 해내고, 멋진 춤을 보여주는 빅뱅에, 장난기 많고 흥 넘치는 빅뱅의 모습이 더해지자 그들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만약 <빅뱅 메이드>가 빅뱅의 공연으로만 가득찬 영화가 되었다면 그것 나름의 매력도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수만명의 팬들이 빅뱅의 공연을 보기 위해 매 콘서트마다 컴퓨터 앞에 앉아 티켓팅 시도를 하는 것은 그들의 공연이 그만큼 가치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서 빅뱅은 공연만이 아니라 자신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가감없이 드러냈다. 이로 인해 빅뱅이 콘서트를 대하는 진심과 그들의 인간적인 매력까지 느낄 수 있었다.

팬들에게 보내는 선물

 그렇기에 이번 <빅뱅 메이드>는 팬들에게 더욱 소중한 선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팬들을 위한 10주년 기념 전시회도 내달 5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라고 하니 남은 활동기간동안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싶은 빅뱅의 마음이 느껴진다.

그렇기에 이번 <빅뱅 메이드>는 팬들에게 더욱 소중한 선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팬들을 위한 10주년 기념 전시회도 내달 5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라고 하니 남은 활동기간동안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싶은 빅뱅의 마음이 느껴진다. ⓒ YG


<빅뱅 메이드>에 좋은 소식만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영화에서는 빅뱅의 재계약 문제나 군대에 대한 이야기도 짧게 나오기도 했다. 그룹 내에서 맏형인 탑이 30살이기 때문에 병역문제는 피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게다가 탑의 다음에는 태양과 지드래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빅뱅이 완전체로 활동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번 <빅뱅 메이드>는 팬들에게 더욱 소중한 선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팬들을 위한 10주년 기념 전시회도 내달 5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며 10주년 기념 콘서트도 8월 20일에 열 예정이라고 한다. 

사실, 영화를 보러가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남자 그룹의 영화인만큼 소녀팬들이 대부분 일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고, 혼자라는 이유도 있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관객석 곳곳에서 남자팬들을 발견할 수 있었고 혼자 온 팬들도 다수 볼 수 있었다. 빅뱅 앞에서 남자든 혼자든 그것은 중요한 게 아니었다. 영화가 시작되고 나서는 모두가 빅뱅에 빠져 그들을 바라볼 수 있었다. 팬을 위한 선물과도 같은 영화였지만, 팬이 아닌 사람도 팬이 될 것 같았다.

 영화가 시작되고 나서는 모두가 빅뱅에 빠져 그들을 바라볼 수 있었다. 팬을 위한 선물과도 같은 영화였지만, 팬이 아닌 사람도 팬으로 만들만한 매력을 담은 빅뱅의 영화이지 않았나 싶다.

영화가 시작되고 나서는 모두가 빅뱅에 빠져 그들을 바라볼 수 있었다. 팬을 위한 선물과도 같은 영화였지만, 팬이 아닌 사람도 팬으로 만들만한 매력을 담은 빅뱅의 영화이지 않았나 싶다. ⓒ YG


[관련기사] 10년차 빅뱅이라면, 좀 다를 줄 알았다

빅뱅 10주년 빅뱅 메이드 스크린 엑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