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은 19대 국회의원 선거와 18대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입니다. 한마디로 '정치의 해'입니다. 예능을 다큐로 받아들이고 다큐를 예능으로 받아들인다는 말은 옛말이 된 듯 합니다. 정치인의 경박한 한마디가 예능못지 않은 웃음을 주고 있고, 웃자고 한 예능인의 한마디로 정치인의 선동보다 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오마이스타>는 예능과 영화 속에 담긴 '2012년 대한민국 정치'를 살펴봤습니다. [편집자말]
 연이어 <힐링캠프>에 출연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 위원장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연이어 <힐링캠프>에 출연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 위원장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 SBS


바야흐로 '정치의 해'입니다. 총선과 대선, 두 번의 선거가 있는 2012년이죠. 그래서일까요?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는 연초부터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과 문재인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연이어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대권 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터라 시청자의 관심 또한 컸습니다.

그동안 정치인들은 대부분 토론 프로그램이나 뉴스 등에 출연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예능 나들이도 마다치 않습니다. 홍준표 한나라당 전 대표는 채널A <개그시대>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토크쇼 형식의 예능에서 더 나아가 개그 프로그램에까지 발길을 들여놓는 것이지요.

물론 선거철이 되면 유세장에서 만날 수 있지만, 정치인과 대중의 소통은 쉽지 않습니다. 누구보다 국민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들이 바로 정치인이지만 먼 존재로 느껴집니다. 예능 프로그램은 이런 정치인과 시청자 사이 가교 역할을 합니다. '친밀감'이라는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지요.

 27일 있었던 <개그시대> 녹화 현장,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모습.(우측)

지난 12월 채널A <개그시대> 녹화 당시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우측)의 모습. ⓒ 채널A


그러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다고 해서 누구나 호평을 얻고 '재발견'되는 것은 아닙니다. 역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출연 목적이 뻔하기 때문에 오히려 거부감을 갖는 시청자도 생기곤 합니다. 예년보다 예능에 출연하는 정치인이 좀 더 많아질 텐데요. '예능 공략법'이라도 있는 걸까요?

첫째도 솔직, 둘째도 솔직. 셋째도 '솔직'입니다. 자기 자랑은 뉴스 인터뷰로 충분합니다. 무언가에 대해 가르치려는 태도 또한 시청자의 반감을 살 수 있습니다. 자신을 낮추고, 진솔하게 다가가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박근혜 위원장과 문재인 이사장의 예능 도전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 것 또한 자신을 드러내려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요즘 시청자들, 짜고 치는 고스톱은 대번에 알아챕니다. '억지 눈물'을 짜내기보다 담담하게 털어놓는 이야기가 오히려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는 법이지요. 정치인 여러분, 예능을 단순히 '홍보 수단'으로만 생각지 마십시오.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설사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해도 누구를 탓하지 마시길.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여러분의 '진심'입니다.

=[주말기획-2012 정치와
대중문화] 관련기사=


①정치인의 예능프로 공략법?...호감-비호감 '한끗'은 바로 '진심'
②씹고 뜯고 맛보는 정치 패러디....꽃피는 하위 문화 르네상스
③새로운 시각 주는 풍자 개그? '어렵지 않아요~'
④'시궁창'같은 정치 현실...영화계는 줌인으로 '하이킥!'

정치인 예능출연 힐링캠프 박근혜 문재인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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