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 밴텁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경아가 어머니 근규자씨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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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헤라크리온>아버지의 축하 E-메일이 금메달리스트를 울리고 말았다. 5일, 그리스 헤라크리온 린도체육관에서 벌어진 ‘제4회 청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 여자부 밴텀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경아가 승리 후에 전해진 아버지 김순곤(45 한린제약)씨의 E-메일을 보고 존경과 감동의 눈물을 쏟아냈다. 결승전 경기에서 홈팀 그리스의 바실니키 사하니두를 9대 3 압승으로 물리친 김경아는 1천여명의 관중들의 환호보다도 아버지의 사랑의 메시지가 더 감동 스러운 듯, 벅찬 감동을 눈물을 쏟아냈다. 김경아는 6일 오전 10시(현지시간), 기자의 E-메일을 통해 아버지의 메시지를 접하고, 동행한 어머니와 눈물을 흘리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김경아는 “더 열심히 운동해서 이 곳에서 벌어질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도 꼭 금메달을 획득해 아버지의 사랑에 보답 하겠다”고 다짐하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김경아가 그리스에 출국하기 앞서 가족들과 함께 한 모습(좌로부터 아버지 김순곤, 김경아, 어머니 근규자,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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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아가 어머니와 함께 대회 기자실에서 아버지의 메일을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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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여자 페더급 금메달리스트의 아버지 김순곤(45 한림제약)씨의 축하메일 전문 이다. 이광윤 기자님 타국 멀리서 수고가 많으십니다. 이곳은 지금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쁜 소식을 접한 후 라서 그런지 빗소리마저도 음악처럼 들리는 듯 합니다. 온종일 아니 공항에서 환송하면서 부터 마음 조리고 조심스러웠던 그 날 이후 부터 어찌 보냈는지 모르게 지나가고 드디어 결전의 그 날 다른 때에는 점심식사 시간에 전화도 해주더니 오늘은 그나마도 없고... 궁금한 마음 어디 연락 할 곳도 없고 이곳 한국시간으로 24時가 지나도 연락이 없다면 아하 잘못되었는가보다 그렇다면 우리 경아는 얼마나 힘들까 아니다 계속되는 경기 중 이라서 아마도 연락 할 시간이 없었을 것이다..혼자서 애를 태우며 기다린 시간이 한국시간으로 새벽 01시 45분 집사람의 흥분된 목소리로 경아 우승했어요.. 갑자기 멍해지고 한순간 눈앞에 뿌~연 안개가.. 이 감격스런 영광을 우리경아를 아껴주신 모든 분들께 전하고 싶습니다. 이광윤 기자님!  그 어려운 체중조절을 무사히 아니 아주 눈물겹도록 인내하고 대회우승을 한  경아에게 아버지로서 축하의 Message를 전하고 전하고 싶은데 이 기자님의 따뜻한 배려 부탁합니다. 제가 경아에게 지금까지 처음으로 편지하는 것 입니다.
 김경아가 영광의 시상대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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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 우리 경아에게... 사랑하는 우리 경아 무지무지하게 축하한다. 지금아빠는 너무나 벅찬 감격에 잠을 이룰 수 없어 너에게 축하의 Message를 전하려 이렇게 PC앞에 앉았다. 지금 네가 그 영광된 자리에 있기 까지의 과거지사가 주마등처럼 눈앞을 스쳐간다. 잘나가던 초등학교 시절....  그리고 좌절의 중학교시절... 운동 안 하겠다고 몇 날 며칠을 울며불며 사정하던 너를 그래도 해야 한다고 이해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설명도 못해주면서 운동을 강요 하였고. 오금 중 학교로 전학 후 새벽6시부터 밤 12시가 넘어서 귀가하는 연속된 생활 속에서도 꿋꿋이 버텨 주던 너. 신장이 적은 너를 보면 더더욱 아빠는 가슴이 아프단다. 아빠 잘못이 크다. 지금이 있기까지 너를 아끼고 사랑으로 지도하시고 이끌어주신 모든 분들께 항상 고마움을 잊지 말아야 하며 자만하지말고 모든 분들께 보답하고자 노력해야 할 것이다. 특히 전국체전 준비 등으로 바쁘신 중에도 그곳까지 동행하신 정해준 선생님과 함께 하시지는 못하였지만 네가 시합 마치는 그 시간까지 이곳 한국에서 새벽2시가 넘도록 너의 우승소식을 고대하고 마음은 너에게로 계시던 강문섭 코치님, 그리고 떠나는 날 부터 너에게 기도를 해 주시던 목사님.... 경아야 이제 남은 시간 그곳에서 즐거운 멋진 추억 만들고 건강한 몸으로 귀국하길 바란다. 사랑한다 경아야.Fighting! 2002년 10월 6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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