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문예회관에서 바라 본 '마이산' 전경
ⓒ 이광윤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전북 진안문예회관에서 열렸던 '제32회 협회장기 전국남녀단체대항태권도대회'에서 태권도경기 사상 초유의 해프닝과 미담이 쏟아졌다. 전통의 강호 한국체대가 2000년 대통령기 우승 후 2년만에 남녀 동반우승의 영광을 재현한 가운데, 에스원, 송곡고, 전북체고 등이 부문별 우승기를 안은 이번 대회는 경기장 안팎에서 다양한 화제를 뿌리기에 충분했다. "신비의 영산, 마이산 만큼이나 이색적인 대회로 각인되었다"는 평을 듣고 있는 이번 태권도대회(이하 회장기대회)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태권도 사상 초유의 눈병 홍역을 치룬 검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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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진안의 낮과 밤'으로 불렸던 일화 가운데, 랭킹 1위는 단연 '눈병사건'이다. 흔히 아폴로 눈병으로 알려진 '급성 출혈성 결막염'이 경기장을 강타한 것이다. 참가 선수 1300여명 가운데, 무려 110여명이 의료진의 소견서를 첨부해야 하는 병세를 보이면서 대회 관계자들을 긴장시켰다. 특히, 대회 첫날인 12일에는 무려 30여명의 선수가 눈병 증상이 나타나, 오전 경기 자체가 무산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행히 첫날은 1명의 선수 이외에는 정도가 심하지 않아서 오후부터 경기가 속행되었다. 그러나 주최측인 대한태권도협회 경기분과가 선수 보호를 위한 엄격한 심사를 하면서 참가팀의 지도자들이 스스로 의심되는 선수를 병원을 찾게 하는 자구책이 등장하기도 했다.
 임수진 진안군수가 태권도 회장단과 함께 84회 전국체전을 논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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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눈꺼풀에서 발병하여 아래 눈꺼풀 쪽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진 '결막 출혈'은 일단 병세가 진전되면, 일주일간 진행되기 때문에 대회 관계자들은 '화학전(?)'을 방불케 하는 초긴장의 연속이었다 이 무렵, 대회에 참여한 일부 인사들은 전염을 우려해서 문을 여닫거나 수돗물 등을 사용할 때는 손 안쪽이 아닌 손등으로 여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회 출전을 위해서 피땀 흘리며 연습했던 선수들이 자칫 눈병으로 인해 대량 실격이 될 수도 있었던 '진안 눈병' 해프닝은 3명의 실격자로 최소화된 가운데 일단락되었다.
 한국태권도지도자회협의회 이창석 회장이 경기 중에 다친 팀 관계자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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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승부에 대한 초조함과 눈병에 대한 두려움이 공존했던 그 와중에도 태권도인들의 훈훈한 사랑의 꽃이 만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14일 벌어졌던 남자고등부 미들급 경기에서 전남 광양고의 권남호 선수가 상대 선수의 나래차기에 턱뼈 골절상을 입고 전북대병원으로 긴급히 후송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자 한국태권도지도자협의회(회장 이창석)와 대한태권도협회 등이 즉시 성금 모금에 들어가는 흐뭇한 광경이 목격되기도 했다. 선후배 코치간의 흐뭇한 볼거리도 화제가 되었다. 이번 대회가 사실상 코치 이취임식(?)이 된 한국체육대학교의 함준, 김봉석 코치는 2년만에 남녀 공동우승의 금자탑을 쌓아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이번 회장기대회는 협회의 내분과 눈병 등의 악재 속에서도 성공한 대회라는 호평을 듣고 있다.
 진안군 관계들이 태권도 임원들과 함께 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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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 대한태권도협회 회장 직무대행 자격으로 참석했던 오광웅 대구광역시태권도협회장은 "회장기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은 진안군청(군수 임수진)의 적극적인 노력이 한몫을 했다"며, "제84회(2003년) 전국체육대회 태권도 개최지이기도한 진안군은 이번 대회가 전국체전의 '리허설'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경일 경기위원장은 "다양한 메뉴에 저렴한 식비가 무척 인상적이었다"면서 선수단의 부족한 숙소문제에 대한 보완책을 주문하기도 했다. '제32회 협회장기 전국 남녀단체대항태권도대회' 종합 성적 <남고부> 종합우승:송곡고등학교 준우승:풍생고등학교 종합3위:강원체육고등학교 <남대부> 종합우승:한국체육대학교 준 우 승:계명대학교 종합3위:동아대학교 <남일부> 종합우승:에스원 준우승:한국가스공사 종합3위:영천시청 <여고부> 종합우승:전북체육고등학교 준우승:충남체육고등학교 종합3위:진안제일고등학교 <여일부> 종합우승:한국체육대학교 준우승:우석대학교 종합3위:경희대학교
 대한태권도협회 기록분과 임원들이 지역 특산품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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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백혈병 소년 상록군 돕기 성금모금 안내>

1차 성금모금에 이어, 2차로 시작된 <백혈병 소년 상록군 돕기 성금모금>에도 따뜻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음은 <오마이뉴스> 편집국으로 전달된 2차 성금에 참여하신 분들의 정성 입니다.

제주도태권도협회 고우방 회장 100만원, 한국중.고등학교태권도연맹 30만원, 제주도태권도협회 조동석 전무 10만원, 국기원 연수원 임춘길 처장 10만원, 연수원 최대웅 차장 10만원, 한의학박사 김진돈 10만원, 대한태권도협회 노동조합 10만원, 임충희 1만원, 태권도제조업연합회 100만원, 대한태권도협회 상벌분과위원장 김일섭 10만원

-성금모금에 참여해 주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국민은행/예금주 (주)오마이뉴스 009-25-0023-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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