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커뮤니티비프 블라인드영화제.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
부산영화제 제공
사전에 아무 정보없이 극장에서 어떤 작품을 상영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블라인드영화제'는 정성일 감독과 M&M인터내셔널 이마붑 대표가 작품을 선정했다. 상영 후 영화에 대한 설명과 함께 관객들의 질문을 받는데, 거의 영화 강의 수준이다.
관객 프로그래머들이 선정한 작품들도 눈에 띈다. 개인이나 단체 등이 프로그래머를 지원해 보고 싶은 영화를 정해 관람하는 것으로 GV(관객과의 대화)는 필수적으로 포함됐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이 관객 프로그래머로 참여해 선정한 영화 <그대가 조국>도 감독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윤석열 정권이 민심의 외면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 권력을 차지하는데 발판이 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에 대한 문제를 따져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리버 시 쿠엔 찬 감독의 <스틸휴먼>도 상영된다. 홍콩영화가 빛나던 시절은 갔고, 이제는 한물갔다고 많은 사람이 말하지만 조니 토 감독은 "어떻게 홍콩영화가 죽을 수 있는가? 단 하나의 영화만 남아도 홍콩영화는 살아 있다"고 말했다. 동시대의 홍콩영화가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지 느껴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감독이나 배우의 단편영화를 몰아서 보는 프로그램도 특별하다. 구혜선 감독이 연출한 <유쾌한 도우미> <당신> <기억의 조각들> <미스터리 핑크> <다크 옐로우> 5편의 단편이 상영된다.
독립영화의 대세 강길우 배우가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 <명태> <시체들의 아침> <만날 수 없어 만나고 싶은데> <살아짐이 사라짐> 등이 상영되고 배우와 관객 간의 깊이있는 대화 시간도 준비돼 있다.
5주년 맞아 상영작 역대급
이밖에 박정희 유신독재를 붕괴시킨 부마항쟁을 기리기 위한 프로그램 리멤버부마에서는 이란희 감독의 장편 <휴가>와 단편 <천막>이 상영된다. 콜트콜텍 노동자들의 투쟁을 다른 앵글로 그려낸 작품들이다.
벡델 초이스를 통해서는 신수원 감독 <오마주>, 이우정 감독 <최선의 삶>, 남궁선 감독 <십개월의 미래> 등 여성 서사가 강한 작품들이 상영된다. 청년기획단이 선정한 작품을 만나는 청년기획전에는 <말모이> <비긴 어게인><접속> < 8월의 크리스마스 > 등이 상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