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의 원정 16강'이라는 성과를 달성한 월드컵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다. 이제는 소속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시간이 돌아왔다.

지난 7일 귀국한 대표팀은 이튿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만찬을 비롯해 일주일도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 등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12일 만찬 자리에 참석했고,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대표팀의 활약과 코칭스태프의 노고에 고마움을 표했다.

또한 조별예선 H조 최종전 포르투갈전에서 'MOM(Man Of The Match)'으로 선정된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수비의 한 축을 맡은 김문환(전북현대) 등 일부 선수들은 여러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월드컵 뒷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시즌 재개에 맞춰 돌아간 선수들
 
팬들 배웅 받으며 출국하는 손흥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로 복귀하기 위해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 팬들 배웅 받으며 출국하는 손흥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로 복귀하기 위해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 연합뉴스

 
K리그에서 활약 중인 국내파 선수들은 숨을 고르면서 다음 시즌을 준비하게 된다. 연말까지는 휴식, 개인 훈련 등을 통해서 그동안 쌓였던 피로를 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월드컵으로 인해 올 시즌 개막이 예년보다 빨랐던 만큼 다음 시즌 준비도 일찍 시작한 구단이 적지 않다. 지난 겨울에 비해 코로나19 사정이 나아진 만큼 몇몇 구단은 해외서 전지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에 비해 해외파 선수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심지어 주전 골키퍼 김승규(알샤밥), 미드필더 정우영(알사드) 등 몇몇 선수들은 대표팀과 함께 귀국길에 오르지 못하기도 했다.

국내에 왔던 선수들 중에서 가장 빨리 출국을 서두른 선수는 황희찬이다. 11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서 출국, 터키 이스탄불을 거쳐서 소속팀 울버햄튼 선수들이 훈련 중인 스페인에 도착했다.

황희찬과 더불어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두 선수, 이강인(RCD 마요르카)과 손흥민(토트넘 훗스퍼)도 나란히 13일에 출국했다. 소속팀에 합류해 훈련을 소화하면서 리그 재개를 기다릴 예정이다. 특히 '마스크 투혼'을 선보였던 손흥민의 경우 몸 상태를 체크한 후에 정확한 복귀 시점이 정해질 전망이다.

'박싱데이' 등 연말부터 일정 빠듯... 컨디션 관리 요구되는 시점
 
출국하며 인터뷰하는 황희찬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 진출에 기여한 공격수 황희찬이 소속팀인 울버햄프턴으로 복귀하기 위해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출국하며 인터뷰하는 황희찬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 진출에 기여한 공격수 황희찬이 소속팀인 울버햄프턴으로 복귀하기 위해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내 리그와 달리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등 주요 해외 리그는 시즌이 중단된 상태에서 월드컵을 맞이했다. 대부분의 축구인들이 '사상 초유의 겨울 월드컵'을 반기지 않은 가장 큰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무리하게 겨울에 월드컵을 개최하려고 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은골로 캉테(첼시),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 크리스토퍼 은쿤쿠(라이프치히)처럼 부상에 나오지 못하는 선수가 수두룩했다. 해당 선수의 대표팀, 소속팀 모두 난처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몇몇 선수는 월드컵이 끝나더라도 복귀까지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19일(이하 한국시간)에 개최되는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까지 모두 끝나고 나면 해외 리그들도 다시 기지개를 켠다. 프리미어리그는 26일 브렌트포드와 토트넘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17라운드 일정이 진행되는데, 연말 '박싱데이'까지 겹쳐 경기 간 휴식일이 많지 않다. 모든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시기다.

황희찬의 소속팀인 울버햄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일부 팀은 리그 재개에 앞서 2022-2023 카라바오컵(리그컵) 16강까지 치러야 한다. 빅매치로 손꼽히는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의 맞대결도 예정돼 있다.

이밖에 스페인 라리가와 프랑스 리그1은 각각 30일, 28일에 재개된다. 이탈리아 세리에A의 리그 재개일은 내년 1월 4일로, 김민재가 뛰고 있는 선두 나폴리는 1월 5일 인터밀란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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