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8강 대진표 남미 2팀, 유럽 6팀이 러시아 월드컵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 대진표 남미 2팀, 유럽 6팀이 러시아 월드컵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 2018 러시아월드컵 공식트위터


전통적으로 월드컵은 남미와 유럽의 전유물이었다.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16강전 8경기가 종료됨에 따라 러시아 월드컵 8강 대진이 가려졌다.

남미 2팀과 유럽 6팀이 살아남았다. 제3대륙 국가는 끝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북중미의 멕시코, 아시아의 일본이 내심 높은 곳을 바라봤지만 16강 벽을 넘지 못하며 한계를 절감했다. 아프리카는 36년 만에 16강 진출팀을 배출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남미에서는 우루과이, 브라질이 8강에 올랐으며, 유럽은 우승 후보 프랑스와 벨기에를 비롯해 크로아티아, 러시아, 스웨덴, 잉글랜드가 생존 본능을 발휘했다.

흥미로운 8강 대진, 우승후보는 전부 좌측에 밀집

최근 세 차례 월드컵에서 모두 유럽 국가가 피파컵을 들어올렸다. 남미는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우승한 것이 마지막이다. 이후 2006년에는 이탈리아, 2010년은 스페인, 4년 전에는 독일이 정상에 올랐다.

특히 역대 유럽 대륙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대부분 유럽이 우승을 차지했다. 비유럽팀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58 스웨덴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유일하다. 무려 60년 동안 타 대륙에게 우승을 허락하지 않은 유럽이다.

다소 눈에 띄는 것은 우승권에 근접한 강팀들이 전부 좌측 대진에 쏠려 있다는 데 있다. 우루과이, 프랑스, 브라질, 벨기에 등 강호들이 몰리면서 피 말리는 8강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이는데 남미 2팀과 유럽 2팀의 자존심 싸움이 무척 흥미롭다.

 2018년 6월 18일(현지 시간), 튀니지와 잉글랜드의 러시아 월드컵 G조 조별리그 1차전 경기 모습.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 선수가 결승골을 터뜨리고 기뻐하고 있다.

2018년 6월 18일(현지 시간), 튀니지와 잉글랜드의 러시아 월드컵 G조 조별리그 1차전 경기 모습.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 선수가 결승골을 터뜨리고 기뻐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반대편은 전부 유럽 일색이다. 하지만 우승후보로 분류되는 팀을 찾아볼 수 없다. 크로아티아, 러시아, 스웨덴은 아직까지 월드컵 우승 경력이 없다. 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우승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우승후보가 아닌 다크호스 정도로 분류됐다.

8강전 결과에 따라 자칫 4강 대진표가 유럽으로 채워질 수도 있다. 8강에서는 우루과이vs프랑스, 브라질vs벨기에의 맞대결이 큰 관심을 모은다.

우루과이 짠물 수비, 또 한 번의 시험무대가 될 프랑스전

# 우루과이, 러시아 월드컵 경기결과
vs. 이집트 1-0승
vs. 사우디 아라비아 1-0승
vs. 러시아 3-0승
vs. 포르투갈 2-1승

우루과이는 6일 오후 11시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프랑스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전을 치른다.

 우루과이의 에딘 카바니가 6월 25일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A조 예선전, 개최국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하고 기뻐하고 있는 모습.

우루과이의 에딘 카바니가 6월 25일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A조 예선전, 개최국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하고 기뻐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EPA


우루과이는 4전 전승의 파죽지세다. 4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골만 내줬다. 디에고 고딘이 이끄는 포백 수비의 견고함은 단연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32개 본선 진출국 가운데 조별리그에서 유일하게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오스카 타바레스 감독은 지난 러시아와의 3차전부터 네 명의 미드필더를 다이아몬도 형태로 구성하는 4-4-2 전술로 재미를 보고 있다. 러시아전 3-0 대승에 이어 16강에서는 포르투갈을 2-1로 제압하고 8강에 올랐다.

포백 위에 포진하는 수비형 미드필더 루카스 토레이라의 존재감이 기대 이상이다. 하얀 캉테라는 별명답게 상대 공격의 길목을 차단하고, 순식간에 공을 탈취하는 수비력과 영리함이 돋보인다. 또, 좌, 우, 중앙으로 원활하게 패스를 뿌려줄 수 있는 능력까지 겸비했다.

타바레스 감독은 포백 수비진도 일부 변화를 가했다. 마르틴 카세레스를 본 포지션인 오른쪽으로 돌리고, 디에고 락살트를 레프트백으로 기용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조차 이러한 우루과이 수비를 끝내 뚫어내지 못했다.

우루과이는 수비 못지않게 공격력도 막강하다. 환상의 짝꿍 루이스 수아레스, 에딘손 카바니는 이번 월드컵에서 총 5골을 터뜨렸다. 카바니는 지난 경기서 당한 부상으로 인해 이번 프랑스전 결장이 유력하지만 수아레스가 버티고 있어 여전히 창끝은 날카롭다.

8강에서 만날 프랑스는 빠르고 시원스러운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서는 무려 4골을 폭발시키며 빼어난 득점력을 과시했다. 킬리앙 음바페의 속도감 있는 돌파와 침투 능력은 우루과이 수비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또, 올리비에 지루의 피지컬과 제공권도 간과할 수 없다.

'화려함+실리' 브라질, '황금세대' 벨기에마저 집어삼킬까  

# 브라질, 러시아 월드컵 경기결과
vs. 스위스 1-1무
vs. 코스타리카 2-0승
vs. 세르비아 2-0승
vs. 멕시코 2-0승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은 7일 오전 3시(한국시각) 카잔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에서 벨기에를 상대한다.

브라질은 첫 경기 스위스전에서 1-1로 비기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코스타리카, 세르비아, 멕시코를 2-0으로 격파하며 여유있게 8강에 진출했다.

스포츠방송 ESPN에 따르면 자체 알고리즘 '사커 파워 인덱스'로 예측한 결과 브라질의 우승 가능성이 30%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팅업체 'bet365', '스카이 벳' 등에서도 브라질에 가장 낮은 배당을 책정했다.

 2018년 7월 2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월드컵 브라질과 멕시코의 16강 경기. 브라질의 네이마르(왼쪽)가 득점 후 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18년 7월 2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월드컵 브라질과 멕시코의 16강 경기. 브라질의 네이마르(왼쪽)가 득점 후 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브라질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안정감 있는 공수 밸런스를 꼽을 수 있다. 골키퍼부터 최전방까지 뚜렷한 약점을 찾기 힘들다.

치치 감독은 실리 축구와 화려함을 적절하게 혼합시키며 브라질을 강팀으로 만들었다. 특히 브라질은 치치 감독 부임 후 A매치 25경기에서 6실점에 그쳤다. 경기당 평균 0.24실점이다. 다니 알베스가 대회를 앞두고 부상으로 제외됐지만 마르셀루-미란다-티아구 실바-파그네르로 구성된 포백은 이번 월드컵에서 겨우 1실점만 허용할 만큼 안정감을 자랑했다.

그리고 유효슈팅 허용이 4경기 동안 총 4개에 불과하다. 어떻게든 자신들의 골문으로 향하는 슈팅 빈도를 최대한 낮춘다. 포백의 강인함뿐만 아니라 허리를 책임지는 카제미루, 파울리뉴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다. 엄청난 활동량과 공수 기여도가 매우 높다. 

브라질 특유의 화려한 삼바 리듬은 철저하게 네이마르 중심으로 흘러간다. 네이마르가 이끄는 공격진은 4경기에서 총 7골을 기록했다. 사실 네이마르는 부상 여파로 인해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번 월드컵에 돌입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이후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다.

오히려 활약상을 놓고 보면 네이마르보다 필리피 쿠티뉴가 더 앞섰다. 쿠티뉴는 1, 2차전에서 모두 결승골을 터뜨렸을 뿐만 아니라 3차전에서도 파울리뉴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브라질의 8강전 상대는 황금세대를 배출하며 사상 첫 우승을 노리는 벨기에다. 벨기에는 화려한 공격력을 자랑하지만 수비에서 큰 문제점을 노출했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의 전술은 큰 비판에 직면해있다. 화려함과 실리를 모두 갖춘 브라질을 넘어설 수 있을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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