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을 기준으로 33년 만에 리메이크된 <혹성탈출>은 여전히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십세기폭스필름코퍼레이션
변신 두려워하지 않는 팔색조 배우
1966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헬레나 본햄 카터는 배우가 되기 위한 정식 교육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우연히 TV광고에 출연했고 1983년 TV영화 <장미의 문양>을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1986년 <레이디 제인>에서 주인공 제인 그레이 역을 맡으며 주목 받기 시작한 카터는 데뷔 초까지만 해도 앳된 얼굴과 고전적인 인상으로 현대극보다는 시대극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단아한 이미지의 배우였다.
그렇게 영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을 이어가던 헬레나는 1999년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파이트클럽>에서 커피를 공짜로 마시기 위해 불치병 환자 모임을 찾아 다니는 묘령의 여인을 연기하면서 변신에 성공했다. 관객들은 <파이트클럽>을 계기로 헬레나의 독특한 매력을 발견했고 헬레나는 2001년 팀 버튼 감독의 <혹성탈출>에서 인간과 공존할 수 있다고 믿는 유인원 아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혹성탈출>에서 만난 팀 버튼 감독과 결혼한 헬레나는 <빅 피쉬>,<찰리와 초콜릿 공장>,<유령신부> 등 남편이 연출한 영화에서 마녀, 유령 등 각종 기괴한 캐릭터들을 연기했다. <해리포터> 실사영화 시리즈에서는 볼드모트의 추종자이자 시리우스 블랙(게리 올드만 분)의 사촌 벨라트릭스 레스트레인지를 연기하기도 했다(헬레나는 <불사조 기사단>부터 <죽음의 성물 2부>까지 총 4편에 출연했다).
2010년 조지 6세를 다룬 영화 <킹스스피치>에서 엘리자베스 보우스라이언 왕비를 연기한 헬레나는 <킹스스피치>를 통해 2011년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 조연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는 붉은 마녀 역을 맡기도 했다. 2012년에는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에서 팡틴이 코제트를 맡긴 여관집 부부 중 아내 테나르디에 부인 역을 맡아 또 다시 악역 연기를 선보였다.
팀 버튼 감독과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던 헬레나는 2014년 팀 버튼 감독과의 결혼생활을 끝냈다. 하지만 이혼 후에도 활발한 연기 활동을 이어가는 헬레나는 2016년 전 남편 팀 버튼이 연출한 <겨울 나라의 앨리스>에 출연했고 2015년 디즈니의 <신데렐라> 실사영화에서는 요정대모를 연기했다. 헬레나는 지난 2021년 자신보다 21살 어린 노르웨이 출신 작가와의 열애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개성 대신 흥행 선택한 팀 버튼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