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파트너> 스틸컷
SBS
신입 변호사 한유리의 패기는 어딘가 익숙하다. 선배들의 말에 대들면서 소신을 지키고, 그러다가 현실에 부딪혀 성장하는 유리의 모습은 '신입'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장면이다. 그래서 차은경의 말을 꺾고, 초반부터 "이곳에서는 나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며 퇴사를 선언하는 유리의 캐릭터성이 신선하지는 않다. 여타 캐릭터와 다른 한유리의 한 끗은 '여성 캐릭터'로서 한유리다.
유리는 숏컷에 정장 차림으로 다니며 메이크업을 거의 하지 않는다. 말투는 단호하고 감정 표현에 주저함이 없다. 언제나 자신의 의사를 정확히 표현하는 유리는 지금까지 미디어에서 다뤄왔던 일반적인 '신입' 캐릭터와 비슷할지는 몰라도 '여성 신입' 캐릭터와는 다르다.
흔히 '여성 신입'하면 'SNL 코리아' 속 '주기자' 캐릭터가 떠오른다. '주기자'는 지나치게 말을 돌려서 하고, 불쾌한 지적에도 어색한 웃음을 잃지 않는다. 이를 두고 "사회 초년생의 현실을 잘 따라 했다"는 평도 있지만, "젊은 여성을 조롱하는 거 같다", "여성은 잘 울고 책임을 회피한다는 고정관념을 답습했다"는 비판도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