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후: 닥터의 날> 포스터
BBC
50주년 된 드라마, 기네스 기록까지
뉴 시즌 7이 종영된 뒤 나온 몇 편의 스페셜은 BBC가 이 드라마에 얼마나 큰 자부심이 있는지를 그대로 드러냈다. 특히 50주년을 기념해 만든 <닥터 후: 닥터의 날>은 그 정점으로, 주연인 세 명의 닥터에 더해 이제까지 출연한 모든 닥터들과 앞으로 출연할 닥터 일부까지 볼 수 있는 귀한 회차라 하겠다.
이와 관련한 BBC의 대대적 홍보 덕분인지 <닥터의 날>은 평균 시청률 40%를 넘겼고, 시청인구 기준으로 1280만 명이 동시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BBC는 이례적으로 94개국에 동시 상영을 허가했는데, 이로써 전 세계 1500여 개 상영관에서 동시 상영된 드라마라는 기네스 기록까지 세우게 된다.
수석작가인 러셀 T. 데이비스의 하차 뒤 뉴 시즌 5부터 이야기를 이끌어온 스티븐 모팻은 이야기의 질적 하락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외연에 있어서는 드라마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좋은 드라마는 국경을 넘어 전 세계인과 만날 수 있다는 믿음을 스티븐 모팻의 <닥터의 날>은 증명했다. 동시 시청자만 수 천 만, 누적 시청자는 수억 명을 헤아린다는 평가를 받은 이 드라마는 향후 OTT 시장의 중심이 영화가 아닌 드라마가 될 것임을 많은 제작자에게 증명했다. 팬들은 재생성을 통해 새 배우가 이어받는 닥터에게 매번 새롭게 열광했다. 가죽자켓에서 수트로, 나비넥타이와 우스꽝스런 모자로 패션아이템이 변화할 때마다 이를 현실에서 따라 쓰는 이들이 적지 않게 생겨났다. 드라마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직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