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이다포스터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은 모두 네 개의 종교, 네 명의 교주를 겨냥한다. 여덟 편으로 나뉜 에피소드는 첫 세 편이 정명석에게 할애되고, 다음 하나는 박순자의 오대양 사건을 조명하며, 다음 둘은 김기순의 아가동산을 다룬다. 그리고 마지막 두 편이 남는 것인데, 그 대상이 바로 이재록의 만민중앙교회가 되겠다.
통상 관심을 끄는 첫 화와 인상을 갈무리하는 마지막 화가 중요하다 한다면 이재록과 만민중앙교회는 제작진에게도 충분히 의미가 깊은 대상이라 하겠다. 모르긴 몰라도 거기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나는 만민중앙교회가 상대적으로 여전히 그 교세를 확고히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조성현 PD가 몸담은 MBC와 이 종교가 남다른 사연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큐는 1999년 5월 11일로 향한다. 이날 밤 가정집 TV 속 MBC 채널에선 시사탐사 프로그램과 초원에서 얼룩말들이 물을 마시는 장면이 번갈아 방영됐다. 의아하면서도 우스꽝스런 상황이었다. 이유는 다음날 밝혀졌다. < PD수첩 >이 방영되던 시각 여의도 MBC 사옥에 난입한 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이 주조종실을 습격해 방송 송출을 강제로 중단시킨 것이다. 한국 방송역사에 길이 남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충격과 공포의 공영방송국 본사 습격사건